조사개요/조사명:2014상반기 공연예술 경기 동향조사/조사대상:2014상반기 실적, 하반기 전망/조사기간:2014.07.18-2014.08.04/조사방법:온라인조사/조사표본:214개 - 공연시설 78개(중앙정부, 문예회관, 대학로지역, 공공, 민간) - 공연단체 104개(연극, 무용, 양악, 국악, 복합) - 공연기획제작사 32개
좌담회개요/일시,장소:2014.8.21(목),예술경영지원센터 회의실/참석자: - 이승엽(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 김서령(문화역서울 284 프로듀서)  - 김요안(두산아트센터 수석 프로듀서) - 인형근(EMK뮤지컬컴퍼니 이사  - 전홍기(MCT 대표)  - 최찬호((사)한국소극장협회 사무국장)

2014 공연예술 경기 동향조사 결과

올해는 국내외 정치, 경제, 사회를 막론하고 참으로 다사다난하다. 공연예술계도 그 어느 시절보다 힘든 6개월 4,464시간을 보냈다.

■ 2014년 상반기 실적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매년 2차례 진행하는 ‘공연예술 경기동향 조사‘에서도 예상했던 결과가 나왔다. 공연계 전반 실적은 이전반기(‘13년 하반기) 및 전년동기(‘13년 상반기) 대비 모두 악화(각각 72.4%, 68.2%)되었다.

그림1.2014년 상반기 공연계 전반 실적

2011년부터의 조사결과를 보아도 올해처럼 경기가 악화되었다고 체감한 적이 없었다. 전년 동기 대비하여 공연시설, 단체, 제작사 모두 악화되었다는 비율이 60~70%로 높게 나타났다.

그림2. 2014년 상반기 해당분야별 실적 추이(전년동기 대비)

주요 악화 요인(1+2순위 기준)은 각 분야별로 달랐다. 공연시설은 "관객 수요 감소"를, 대규모 제작사는 "관객수요 감소"를, 중소규모의 제작사는 "예산조달곤란"을 꼽았다. 공연단체는 "관객 수요 감소(연극, 복합)", "예산조달곤란(무용)", "협찬후원감소(양악)", "초청공연건수감소(국악)"로 장르별로 조금 차이가 있다.

그림3. 2014년 해당분야별 상반기 실적(전년 동기 대비)

■ 2014년 하반기 전망

2014년 하반기 전망을 살펴보면 상반기에 대비하여 공연시설은 호전(41.0%)을, 공연단체는 호전과 동일(각 34.6%), 제작사는 동일(43.8%) 할 것이라 예측했다. 주요 호전 요인(1+2순위 기준)으로는 공연시설은 "관객수요증가"와 "초청공연건수증가"를, 공연 단체와 제작사는 모두 "관객수요증가", "초청공연건수증가", "작품에 대한 좋은 평가"로 나타났다. 경기악화 요인으로는 제작사의 경우에는 규모별 차이를 보였다. 대규모 제작사는 "예산조달감소"와 "업체간 과다경쟁"을, 중소규모는 "관객 수요 감소"와 "전반적 국내 경기부진"을 예상하고 있다.

전년(2013년 하반기) 대비 하반기 전망은 대체적으로 좋지 않다. 공연시설은 동일(42.3%), 공연단체는 악화(42.3%), 제작사는 동일(59.4%)로 보았으며, 주요 악화 요인(1+2순위 기준)으로는 모두 "전반적 국내 경기 부진"을 꼽았다.

그림4.   ’14년 상반기 대비 ’14년 하반기 전망
그림5.  ‘13년 하반기 대비 ’14년 하반기 전망

2014 상반기 주요 이슈 및 하반기 전망

우리는 보다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하고자 지난 8월 21일 전문가 여섯 분을 모시고 좌담회를 진행하였다. 조사결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였다. 상반기 이슈를 되짚으면서 현재 공연예술계 침체의 원인과 대책, 하반기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시간의 토론 끝에 정리된 상반기 이슈로는 ① 체계화 되지 않은 공연예술계, ② 문화예술지원정책 제도 변화를, 하반기 이슈는 ① 공연예술계 구조조정, ② 공연예술 활성화 기대로 정리하였다.

MCT 전홍기 대표

▲MCT 전홍기 대표.
“세월호 사고, 6.4지방선거 등으로 연기된 공연으로 하반기 공연장 대관신청은 전쟁이었다”

㈜EMK뮤지컬컴퍼니 인형근 이사.

▲㈜EMK뮤지컬컴퍼니 인형근 이사.
“앞으로 뮤지컬을 포함한 공연의 공급과잉의 문 제점이 훨씬 더 커질 것이다”

(사)한국소극장협회 최찬호 사무국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최찬호 사무국장.
“올해 문예진흥기금지원사업이 많아졌지만 실제로 지원예산이 하반기에 풀렸기 때문에 상반기 단체들의 형편이 매우 어려웠다”

두산아트센터 김요안 수석 프로듀서

▲두산아트센터 김요안 수석 프로듀서.
“공연의 양과 볼륨이 아닌 좋은 콘텐츠를 만든다면 자연스럽게 투자는 증가하고 전체 공연시장이 발전될 것이다”

문화역서울 284 김서령 공연감독.

▲문화역서울 284 김서령 공연감독.
“아티스트들은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으나 제작 자, 제작사, 공간 등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 2014년 상반기 이슈 ① - 체계화 되지 않은 공연예술계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더불어 경주마리나 리조트 붕괴 사고(2월), 세월호 참사(4월)로 축제 및 공연이 대거 취소 또는 연기되었다. 이후 6.4지방선거(6월), 브라질 월드컵(6-7월)이 연속되면서 전반적으로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시장이 더욱 위축되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아직까지 소비적 사치재로 공연예술을 바라보는 일반 국민들의 시각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2010년의 ‘천안함 사건’ 이후의 학습 효과로 인해 이번에는 정책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아예 차단하는 방식을 취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올해의 모든 악화요인을 단순히 ‘세월호’로 한정하거나, 그것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 장기적인 공연예술계의 침체를 특수한 사회적 이슈들에 편협하기 보다는 우선 체계적이지도, 구조화 되지도 않은 공연예술계와 현실을 반영 못하는 지원정책 등 공연계 전반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구체화 시키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하겠다.

정체된 시장(관객)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작품 공급은 제작비, 인건비, 티켓금액 상승, 투자 축소로 이어져 실제로 제작사가 도산하거나 공연이 취소되는 등 운영 자체에 위기를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하였으며, 꾸준한 공연 인프라(특히 중‧대형 공연장) 증가로 인해 공연장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건이 부족한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공연을 올리고 있으며 정부가 문화양상에 투자를 위해 기금, 펀드를 조성하였지만 내실이 부족한 공연계 현실로 인해 운용사들이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 2014년 상반기 이슈 ② - 문화예술지원정책 제도 변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올해 5월 전남 나주로 이전하고, 한국공연예술센터, 국립예술자료원과의 통합을 진행하였다. 공연예술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대학로를 떠나 구로에서 다시 나주로 이전한 위원회가 과연 현장과 함께 소통하는 운영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고 있다. 이와 동시에 민간예술단체 지원 사업이 문예진흥기금으로 이전되고 전년에 비해 많은 기금을 풀었지만 지원금이 하반기가 다 되어서야 지급되는 등 집행 시기가 지연되면서 예술단체들은 재정적으로 힘들었다.

대관료 및 전문 인력 지원 등으로의 간접 지원 확대, 예술인복지재단을 통한 긴급복지지원 시행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쳤지만 이 역시 공연 현장과의 소통이 부족한 정책으로 준비 없는 예산 편성, 시스템 부재 등 현장과의 괴리감과 실효성 문제를 일으키며 관행적인 “보여주기식 정책”이라는 의문을 가지게 하였다.

■ 2014년 하반기 이슈 ① - 공연예술계 구조조정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외형 부풀리기에만 급급했던 공연예술계의 대대적인 개혁을 위한 움직임이 이해관계자(기관, 제작자, 배우, 투자자 등)들의 자발적인 협의체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이를 통해 투자 및 지원(공공·민간)의 변화, 새롭고 고품질의 컨텐츠 개발, 제작비, 티켓가격 등 비 정형화된 재정의 구조화가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공연의 질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아티스트들은 다양한 방면으로 자신을 채우고 있지만 이를 실연해줄 인프라가 부족하여 공연예술계 전체가 더디게 성장하고 있다. 정부가 앞으로 추진할 간접지원이라는 공공지원 시스템을 통해 현장 중심의 교육 및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다양한 국제 교류 협력 사업들에 지원을 넓히는 등 내실화를 위한 공공과 민간의 복합적인 구조조정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 2014년 하반기 이슈 ② - 공연예술 활성화 기대

하반기에는 세월호 사건으로 연기되었던 문화행사(공연)가 이뤄질 것이며,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를 통한 세월호 피해 관련 지원 사업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의 달 10월에는 이미 다양한 문화행사가 준비되어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하이서울페스티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서울아트마켓(PAMS)등 대형 축제들이 개최될 예정으로, 가을을 중심으로 공연예술계가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예술시장에 관한 기초자료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해결해줄 「공연예술통합전산망(www.kopis.or.kr)」이 7월 오픈하였다. 아직은 시행 초기 단계로 이해 관계자들의 이견과 우려의 목소리가 다양하지만 ‘14년 국내 주요 35개 공연장을 시작으로, ’16년 까지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을 통해 전국 등록공연장의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전산망을 통해 생산되는 공신력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태를 파악하여 공급과잉문제 해결 및 미진한 공연예술계 투자에 대한 확산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승엽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승엽 교수.
“상반기의 예술정책이 세월호 사건이나 경제적 위기 등에 대한 추세를 누그러뜨리기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였으며, 하반기의 시장 활성화 기대하지만 예술주체들이 느끼는 만족도는 미흡할 것으로 보인다”

■ 좌담회를 마치며

2014년 상반기는 명확히 힘들었던 시기이다. 세월호 사건은 당연하고 해결되지 못한 채 흘러온 공연예술계의 고질적인 문제들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제도나 법률에 대한 계획 발표가 많았지만 추세를 누그러뜨리기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대통령은 ‘문화융성’을 강조하고 있고 2013년 7월 출범한 문화융성위원회가 시행하는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주 수요일)’도 말이 많다. 수요자에겐 손쉽게 공연예술을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촉매제로, 공급자에게는 시장 활성화를 이끌어냈지만, 정작 창작을 책임지는 공급자에겐 비현실적인 제도로 정책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하반기는 6.4지방선거에서 내새웠던 정부의 다양한 문화예술 관련 지원 정책이 이제 막 수립되고 시작하는 시점인 동시에 상반기에 해결되지 못한 사안들이 함께 맞물려 있는 시기로 보여 진다. 다양한 문화예술 축제가 펼쳐지고 정부의 지원 규모가 커져 시장 활성화가 기대가 된다. 하지만 공연예술계 현장종사자들이 체감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얼마만큼 고민하고 행동하며, 정책 수혜집단과의 소통 부족으로 인한 실효성 문제, 비체계적이며 중장기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채 시행되는 일회성, 단발성 정책 문제 등에 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될지는 계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사진촬영_김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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