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개요

지난 12월 15일(월)부터 12월 31일(수)까지 17일간 '2014 《Weekly@예술경영》 만족도 조사'가 실시됐다. 올해 발행된 다양한 기사들 중, 어떤 기사들이 독자들께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는지 살펴보고, 2015년 《Weekly@예술경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번 설문에는 총 42명이 참여하였으며, 그 중 여성이 25명으로 59.5%, 남성이 17명으로 40.5%의 참여 비율을 보였다. 연령분포는 30대가 17명으로 40.5%, 20대가 13명의 30.9%로 2,30대의 설문 참여 비율이 70%를 넘겼으며, 이외 40대와 50대 이상은 각각 16.6%, 12%의 참여 비율을 보였다.

2013년 설문조사에 비해 참여인원은 줄었고 독자유형은 공연예술분야가 많았지만, 설문 조사에 응한 응답자의 활동영역은 2013년보다 더욱 다양했다. 독자유형을 살펴보면 공연예술종사자가 22명(52.3%), 시각 예술 종사자가 9명(21.4%), 공연과 시각예술에 양 분야에 걸쳐 종사한다고 답변을 한 설문응답자는 7명(16.6%) 기타는 4명(9.7%)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활동영역도 지원/행정이 12명(28%)으로 작년과 더불어 가장 많은 활동영역을 보였지만, 그 뒤를 이은 영역은 학부·대학원생 11명(26.1%)이었다.(2013년은 제작/유통 분야가 2위) 창작 분야는 5명(11.9%), 제작/유통과 언론 분야는 각각 4명(9.5%), 교육/연구와 기타 분야가 각각 2명(4.7%)의 설문 참여율을 보였다.

설문조사 참여자 성별, 연령별, 독자유형

▲ 설문조사 참여자 성별, 연령별, 독자유형

설문조사 참여자 활동영역

▲ 설문조사 참여자 활동영역

기획 세션 – 취업 여건, 창작 환경 변화에 기민한 반응

2014 기획 세션 집계 결과 순위

장기적 경제 침체는 문화예술계도 피해갈 수 없지만, 2014년은 그 한파가 유독 매서웠던 한해였다. 그래서일까? 기획 세션에서 독자들이 가장 주목한 기사는 [기획_칼럼]에서 김해보 서울문화재단 정책연구 팀장이 기고한 ‘주체적, 창의적, 관용적 상상력을 갖춘 문화기획자?’(16표)였다. 필자의 특이한 이력과, 재밌는 기사 구성도 참신했지만, 무엇보다도 문화예술계 취업난에 대한 실질적 정보를 제공한 기사였다는 측면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활동영역의 구분을 넘어 20-30대 독자들 30명중 15명이 선택했으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5명중 공연예술종사자자는 13명이었지만 어느 한 직군에 몰리기보다 다양한 직군에서 이 기사를 선택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공연예술계 크라우드 펀딩을 다룬 [기획_이슈]의 ‘예술을 키우는 사회로’(11표)와 [기획_특집]의 ‘지속가능한 창작 환경을 위한 성장판’(8표)도 위와 같은 현실을 반영하는 선택이었다고 분석된다.

[기획_특집]의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둘러싼 이해와 오해’(7표)와 ‘변화하는 지역문화 패러다임을 놓치지 마라’(6표)가 그 뒤를 이었다. 설문에 응한 참가자들이 대부분 공연분야 종사자임에도 불구하고 [기획_이슈]의 ‘한국현대미술계의 불공정한 현실을 우화적으로 비추는 거울?’(6표)과 [기획_특집]의 ‘큐레이터와 매니저의 경계에서 : 아티스트 레지던시 확장 속에서 기획 매개자의 역할’(5표) 기사도 많은 선택을 받았다. 2014년 대중문화계의 이슈가 공연예술계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반증이며, 미술계의 현실이 공연계의 오늘과 공유될 수 있는 화두임을 보여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현장+人 세션 – 사라져가는 축제들에 대한 아쉬움

2014 현장+人 세션 집계 결과 순위

2015년은 예술적 의미가 크고 성과를 내왔던 축제들이 예산상의 이유나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명목으로 사라지거나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그 중, 얼마 전까지 대한민국 거리 예술 축제의 메카로 자리 매김하며 사랑 받던 ‘과천 축제’가 경마 축제로 전환된다는 소식은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진세 작가의 ‘임수택 과천축제 예술감독 인터뷰’는 14표를 획득했는데, 이는 문화예술인들의 안타까운 현실 인식을 반영하는 결과로 분석된다. 축제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예술감독으로서, 임수택 감독의 솔직한 속내와 거리 예술의 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사였다는 측면에서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인터뷰였다.

또한 월드뮤직엑스포(WOMEX) 창립이사 벤 멘델슨(Ben Mandelson)을 인터뷰한 ‘왜’라는 물음에 대답할 수 없는 기획은 무모할 뿐이다‘는 11표를 획득했다. 잠비나이, 거문고팩토리 등 우리 전통음악이 월드뮤직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냄으로써 음악 기획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경향이 드러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창작자 및 지원/행정 분야 종사자들이 대부분 선택한 지점이 흥미롭다. 월드뮤직에 진출을 준비하는 젊은 기획자들에게 아직 관련 정보가 많이 부족한 현실에서, 20년간 축제를 운영해온 WOMEX 창립 이사의 인터뷰는 당사자들을 위한 고급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정보·사례 세션 – 쉽게, 솔직하게, 재밌게

2014 정보·사례 세션 집계 결과 순위

기획 세션과 현장+人 세션 기사들 집계 결과가 특정 기사들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에, 정보 세션의 분석 결과는 고른 분포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정보_정책제도 Q&A]와 [정보_통계짚어보기] 설문 문항의 경우, 2014년에 생산된 기사들이 많지 않아 설문 문항 수가 적었던 부분은 《Weekly@예술경영》편집팀이 자성해야 할 부분이다.

2014 정보·사례 세션 집계 결과 순위

[정보_하우투] 기사의 경우 한미회계법인 김성규 대표의 ‘지원금, 목적에 맞게 써야 더 많은 예술 지원 가능하다’가 9표로 집계됐다. 정보 세션의 목적이 ‘예술경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획, 제작, 운영의 노하우와 팁을 소개한다’는 측면에서, 위의 기사는 예술인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지원금 정산 및 지출에 관한 노하우’를 알기 쉽게 제공했다. 다양한 지원제도와 그 지원금 정산 절차에서, 필수적이지만 어려운 개념들을 용어-정의-사례에 따라 구분하여 설명하고, 문제가 되었던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함으로써 어떤 지원금 정산에서건 ‘이것만 알면 성공할 수 있다’는 원포인트 레슨의 효과가 나온 것이다. 요점 정리와 ‘이것만~’ 시리즈에 익숙한 요즘 경향에서 세대와 종사분야, 활동 영역의 편중현상 없이 고른 선택을 받았다는 측면은 《Weekly@예술경영》편집팀이 앞으로 기사 기획에 있어 주목해야 할 부분임을 보여줬다.

그 뒤를 이어, 양손프로젝트 박지혜 연출가의 ‘결과보다 과정에 의미를 두는 창작실험실’(6표), 권태기 시리즈에서 김찬두 전 예술지원센터 기획지원부장의 ‘농사와 문화를 경영하다’(5표), 옥인콜렉티브 진시우 작가의 아티스트 레지던스 활용기 ‘큰 의미이자 동시에 어떤 방법이 될 수 있는 곳’(5표)도 독자들의 사랑을 차지했다. 김찬두 필자의 경우, 귀농이라는 특이한 이력과, 권태기 특집임에도 불구하고 ‘권태기란 없다’라는 선언을 통해 권태기를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울림 있는 정보를 전달했다는 측면에서 많은 선택을 받았다. 진시우 작가 기사의 경우 옥인콜렉티브의 독특한 작품세계가 레지던시를 통해 어떻게 구축됐는지 작품 예시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레지던시에 관심 있는 공연, 시각예술분야 종사자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 점이 주목 할만한 지점이었다.

2014 정보·사례 세션 집계 결과 순위

사례 세션도 정보 섹션과 마찬가지로 균일한 독자들의 투표 결과를 보여줬다. 그 중에도 독자들의 투표 성향을 보여주는 키워드는 ‘교육’이다. [사례_이상공간]에서 서울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를 취재했던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10표)와 [사례_해외동향]에서 ‘예술교육가가 중심이 되는 예술교육센터’(8표)가 가장 많은 투표수를 기록했다. 교육분야에 대한 관심은 성별, 세대, 독자유형, 종사분야을 막론하고 보편적인 관심이 모아진 주제였다.

사용자 친화적 메뉴 개편, 쉽고 재밌는 기사 생산 기대

2015년 《Weekly@예술경영》에 바라는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수렴됐다. 정리 결과 크게 두 가지 개선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홈페이지 메뉴 구성, 기사의 내용이 현장 사례중심으로 기획되길 바란다는 의견이었다.

홈페이지 메뉴의 경우, 각 섹션별로 세분화돼있는 주제들을 간소화할 것을 바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메뉴의 세분화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열람하려 할 때, 오히려 그 목적을 분산시킴으로써 제대로 된 정보를 획득하는데 방해가 됐다. 이는 아이템의 중복, 섹션에 엄격하게 들어맞지 않는 기사 기획 등으로 이어져 자칫 독자들의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카테고리 검색 기능 부재, 기사 정렬의 난삽함, 기사 프린트시 온전하게 출력이 되지 않는 문제점등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진단됐다.

기사의 내용이 현장 사례중심으로 기획되길 바란다는 의견은 곧, ‘예술경영 관계자가 아니더라도 예술경영 현안을 좀 더 쉽게 열람하길 희망한다’는 의미와 ‘예술경영 현장 종사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가 생산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로 파악할 수 있다. 예술경영 전문매체를 표방하다보니, 기사 내용이 매우 전문적인 경우가 많으며 필자 또한 교수, 연구원등 전문가 중심으로 이뤄져 자칫 ‘그들만의 이야기’로 비춰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예술경영 이슈를 확대·재생산하는 목적을 실현하려면 전문적 기사 구성과 현장 실무자, 사례, 동향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점차 다양해지는 독자층에 걸맞게 기사 기획을하되, 예술경영계 최신 소식과 현안을 심도있게 전하면서도 처음 웹진을 접하는 독자들이 흥미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기사를 생산해야하는《Weekly@예술경영》의 사명을 확인시켜주는 독자들의 따끔한 지적이었다.


2015년 을미년(乙未年)이 벌써 여드레나 지났다. 288호로 새해 첫 인사를 드리는 《Weekly@예술경영》편집팀은 한편으론 설레고 또 한편으로는 막중한 임무를 새삼 체감한다. 2014년 독자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성원과 따끔한 조언, 소중한 정보를 가슴에 담아 더욱 정진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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