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 전문가 바라보는 우리 예술현장의 현안은 무엇일까? [weekly@예술경영]은 창간특집으로 공연, 시각 및 정책일반의 전문가들에게 예술계 현황을 진단하고 전망을 모색하는 설문을 실시했다. 예술현장의 현안, 제도 정책에서 변화가 필요한 부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예술경영분야 등을 묻는 설문에 31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답변을 보내왔다. 이번 특집은 총 4회에 걸처 설문 분석과 개별 현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기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 편집자 주




설문 답변을 읽으면서 새삼 확인하는 것은 예술의 제분야가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창작력 제고는 곧 관객개발의 토대이고 다양한 관객층이 건전한 시장을 형성하면서 예술의 종다양성에 기여하고 창작환경을 건강하게 한다. 예술경영은 이러한 예술생태계의 각 분야들의 유기적 연결점들에서 다양한 영역과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유기적 결합과 영향을 고려한 심도 깊은 답변들을 정리하는 것은 수월한 작업은 아니었다. 하여 최대한 다양한 의견을 충실하게 펼쳐 보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복수로 응답한 답변이나 예술생태계의 다양한 영역과 연관하여 진단한 답변의 경우 각각의 진단을 하나하나의 의견으로 기록했다. 따라서 아래 각 설문문항 별로 답변을 범주화해서 정리한 표에서 보이는 답변수는 각각의 주제를 언급한 빈도수로 그 자체가 중요도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빈도수가 높은 이슈, 주제들이 가장 문제적이면서 주목되는 것들이라 보아도 무방하겠다. 전문가들의 답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창의력, 예술의 근본 토대


첫 번째 설문 “우리 예술현장의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에 대해 창의력 제고, 공공지원제도의 안정성과 투명성 확보, 상업주의와 시장과열 경계 등을 가장 많이 지적하였다.


“창의력 제고”의 경우 “예술가들의 자존감 확보를 위한 사회환경 구축” “국제적 수준의 예술인재 육성”과 같은 제도 정책적 측면에서의 진단과 함께 “예술가의 변화에 대한 자각 부족”, “자생적 문제의식의 결여” 등 예술가들의 내적 동력과 자기개발에 대한 진단도 적지않았다. “공공지원제도의 안정성, 투명성 확보”에서는 정책 및 제도의 급격한 변화와 지원제도의 운용에서 “심사의 불투명성”, “장르이기주의에 의한 공모와 담합” 등이 지적되었다.


“상업주의와 시장과열”에서는 “미술의 자본화”와 같이 예술의 창조적 활동을 압도하는 자본의 논리에 대한 우려 그리고 이러한 시장 과열이 “콘텐츠 다양성 저하”와 같이 창작환경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시장과 연관하여 “건전한 시장 형성”을 현안으로 진단하는 의견도 있었다. “예술품 거래의 불투명성”, “금융위기에 다른 공연시장 위축” 등을 지적하고 있다.


창작, 제도, 정책, 시장 등에 대해 복합적으로 접근하면서 “전문예술경영인력 양성”을 현안으로 꼽기도 했다. “전문예술경영인력(공무원포함)양성”, “예술경영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 부재”, “예술경영의 포괄적 비전 제시” 등을 현안으로 진단했다. “공공시설 및 기관의 전문성과 경쟁력 제고” “관객개발” 등도 전문예술경영인력의 필요성을 좀더 구체화한 진단이다.


“예술영역의 확장”은 예술환경의 변화를 주목하는 의견으로 “새로운 예술에 대한 예술계의 시도 확산”, “예술자체(기능, 역할, 형태 등)의 혁신” “문화분야의 다양한 부분을 예술의 범주에 담아내는 것” 등을 현안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외에도 “예술현장의 상호 연계성 강화” “대안공간의 위기” “예술단체영세성” “예술의 자생력 부족” “지나친 서울 중심 예술활동” “기초예술교육활성화” “장르별 공연장 확보” “이론과 현장의 괴리” 등을 현안으로 지적했다.


창작력 제고(10) 공공지원제도의 안정성 투명성 확보(7) 상업주의와 시장 과열(7) 건전한 시장 형성(5) 전문예술경영인력 양성(4) 예술영역의 확장(4) 공공시설 및 기관의 전문성과 경쟁력 제고(3) 관객개발(2) 예술현장의 상호연계성 강화(2)





기초예술지원시스템 효율화와 정책의 통합적 비전 구축


두 번째 설문 “우리 예술계에 가장 필요한 제도 정책의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에 대해 기초예술지원시스템의 효율화, 문화예술정책의 통합적 비전과 제도에 대한 합리적 접근, 공공문화시설 운영의 공공성 및 전문성 강화 등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예술현장 현안으로 예술의 창의력 제고가 가장 많이 언급된 만큼 “기초예술지원시스템”을 변화가 필요한 제도정책 분야로 먼저 꼽고 있다. 구체적 내용에서는 그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 “공적 기금에 의한 예술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초예술집중지원”과 “장기지원정책” “창작환경 및 기반 조성 정책” “자생력 역동성에 중심축을 둔 예술지원시스템 구축” 등 정책 기조에 대한 진단, “예술가의 성취를 진작하는 적극적 시스템”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을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범주 마련” 등의 방안이 지적되었다.


한편 구체적인 제도 정책 방안에 앞서 “문화예술정책의 통합적 비전과 제도에 대한 합리적 접근”도 다수 지적되었다. “국가 전체를 통괄하는 문화정책 비전을 제시할 기구가 필요하다” “공공, 비영리, 산업 등 정책 제 분야별 합리적 정책기조 마련과 지속” “중장기 정책의 철학과 기조 구축” 등의 의견이다. 소수 의견이지만 “예술지원만능주의 극복” “제도와 정책이 해결할 수 없는 또는 제도 정책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구체적 영역에서는 “공공문화시설 운영의 공공성 및 전문성 강화 ” “예술생산자, 향유자 교육의 내실 강화” “지역문화예술지원체계 수립” 등 시설, 교육, 지역문화가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공공문화시설 운영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 “예술경영인 지원” “문화시설 운영활성화” “특성화”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제도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에서는 향유자, 생산자 육성 양측면에서 초중등예술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 없이는 “간혹 천재예술가가 나올 수 있겠으나 다수의 좋은 예술가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지적이다. 교육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교육자와 예술가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역문화지원 정책의 경우 통합성, 창의성, 혁신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외에도 “관객, 생비자 양성을 위한 예술지원정책의 다각화” “민간 기부 활성화” “기술 기획 등 현장인력지원제도 보완” “예술가 복지 정책” 등이 지적되었다. 또한 “매체 자료집 발간 지원” “도시와 지역 정책 속에 예술이 반영 투입될 수 있는 제도 마련” 등의 답변이 있었다.


기초예술지원시스템의 효율화(11) 문화예술정책의 통합적 비전과 제도에 대한 합리적 접근(9) 공공문화시설 운영의 공공성 및 전문성 강화(6) 예술생산자, 향유자 교육의 내실 강화(4) 지역 문황예술 지원 체계 정립(4) 관객, 생비자 양성을 위한 예술지원정책의 다각화(3) 민간기부 활성화(2)




마케팅, 시설 경영, 교육 그리고 예술경영의 세분화 전문화


세 번째 설문 “예술경영 분야 중에서 발전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에 대해서는 마케팅과 문화시설 운영 및 경영 등이 다수 지적되었다.


마케팅의 영역은 매우 광범위 한데 “기업활동과 관련된 마케팅 분야” “문화마케팅전문가” 등을 비롯 “공공부분 마케팅” “지역문화마케팅” “국제마케터” 등 마케팅 분야가 점차 세분화되고 전문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번째 설문(제도 정책의 변화)에서도 문화시설이 주목되었는데 역시 “문화시설 운영 및 경영” 분야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문예회관, 박물관, 미술관 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 공공문화시설이 유통은 물론 문화예술교육 등 창작과 향유를 매개하는 거점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의 가능성만이 아니라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또한 제도 정책 영역에서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예술교육가, 예술교육 기획자 등의 수요도 점차 증가하리라는 전망이다.


예술경영이 세분화 전문화 된다는 전망에서 예술컨설팅, 예술행정 등이 전문분야로 점차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으며 분야를 더 세분화하여 R&D 전문가, 인력관리, 프로모터, 프리젠터, 예술창작품의 지적재산권, 예술정보경영 등을 꼽고 있기도 하다.


복합장르, 생활장르 등 예술환경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예술영역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예술환경의 변화 나아가 사회환경의 변화를 포착하여 예술영역을 발굴하는, 사회와 예술 제반 분야와 영역을 가로지르는 통합적이고 복합적인 예술경영 분야의 발전을 전망하는 견해가 있었다.


한편 자신의 열정이 있는 분야, 스스로 전문가가 되려는 분야가 곧 유망분야라는 진단도 있었다.


마케팅(9) 문화시설 운영 및 경영(7) 예술교육가, 예술교육 기획자(6), 복합장르, 생활장르 등 새로운 예술영역(6), 예술컨설팅(4), 예술행정(4), 문화기획(3), 축제기획(2), 스스로가 비전을 세우는 분야(2), 문화산업 영역(2), 예술영역의 발굴 및 이를 위한 복합 경영 분야(2)


◆ 다음은 설문에 답변해 주신 분들입니다. 설문에 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참여하신 분들 (가나다순)

강석흥_(재)고양문화재단 공연사업본부장 / 김노암_아트스페이스휴 대표 / 김성호_성남문화재단 전문위원 / 김성희_가네샤프로덕션 디렉터 / 김영순_홍익대 대학원 강사, 인물미술사학회 회장 / 김의숙_(주)파임커뮤니케이션즈 대표 / 김정화_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전문교수 / 라도삼_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 / 박신의_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 회장 / 박영정_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예술정책팀장 / 박영택_경기대학교 예술대학부 교수 / 손주옥_국립극장 공연기획단 단장 / 신현진_쌈지스페이스 큐레이터 / 양효석_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협력사업본부장 / 염신규_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정책기획팀장 / 이섭_아트컨설팅서울 대표이사 / 이대형_HzoneContemporaryArt 대표 / 이승훈_메타기획컨설팅 대표이사 / 이용관_한국예술경영연구소 소장 / 이준_삼성미술관 리움 부관장 / 이찬_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예술사업부장 / 이철순_예술의전당 예술기획팀장 / 임소영_유니버설문화재단 공연사업팀장 / 전고필_북구문화의집 상임위원 / 전효관_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 정재옥_(주)크레디아 대표이사 / 정현욱_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회장, 극단 사다리 대표 / 정희섭_한국문화정책연구소 소장 / 최석규_AsiaNow 프로듀서, (사)춘천마임축제 부예술감독 / 최은주_덕수궁미술관 관장 / 추미경_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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