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정책의 영역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일상생활 속의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동안 문화예술분야의 정부 정책과 지원은 예술가, 예술단체 그리고 이들의 창작활동이 펼쳐지는 공연장과 전시장 등 전문가를 중심에 놓고 추진되어 왔다. 그러나 예술창작과 전문가 중심의 정부 정책과 지원은 변화하는 국민들의 적극적이고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고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따라서 실제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체감형 정책수립과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이 갖는 사회적 의미와 경제에 미치는 파급 영향도 상당하다. 바로 이 점이 국민들의 일상생활 속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이 정책적 관심을 받고 있는 주요한 이유다.


86.2% 문화예술 동호회 지속적 참여 희망

우리나라 국민들의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은 최근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과거에 비해 증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구사회와 비교하면 아직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영국예술위원회의 2008년 조사에 따르면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은 개인에게 ‘예술적 욕구의 충족(75%)’ ‘자기 계발의 기회 제공(31%)’ ‘건강과 휴식(8%)’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발성에 기반한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은 동호회 회원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가 서로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교류하며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는 풀뿌리 지역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문화예술 동호회 네트워크 구축과 지역 사회 문화공헌을 지원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사랑방문화클럽’사업의 경우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을 통한 문화공동체 참여활동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신뢰와 소속감, 그리고 이웃과의 소통과 교류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그림] 사랑방문화클럽의 문화공헌 지원사업 만족도





출처 :「성남문화재단 문화정책 대화모임 자료집」(성남문화재단, 2008)

영국, 동호회 활동 관련 지출 31% 전문 예술가 고용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그 파급력이 상당하다. 영국의 경우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은 연간 5억4천3백만 파운드(약 1조 8백 억 원)의 경제적 가치를 유발하고 있으며 티켓 및 프로그램 판매, 협찬 및 기부, 그리고 기념품 판매 증 다양한 수익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동호회 활동 관련 지출비용의 31%를 전문 예술가 고용에 지출,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이 전문예술가의 경제적 활동에도 상당히 큰 보탬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개인주의 경향이 강한 우리사회에서 일상생활 속의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은 자생적, 자발적, 자치적이라는 특성을 가진 소중한 문화자원인 동시에 지역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사회적 자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일상생활 속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 지원 정책은 기존의 전문 예술가 중심적이고 고급문화 지향적인 문화복지 정책에서 실제 국민들의 문화예술 정책 체감도를 높이고 문화적 삶의 수준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할 수 있다. 아울러, 궁극적으로는 문화복지 정책의 안정화와 제도화를 꾀할 수 있어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과 추진이 요구된다.

필자소개 유상진은 현재 성남문화재단 문화기획부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연극협회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사무국에서 근무하였으며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위촉연구원으로 문화복지, 문화도시, 국제교류 관련 연구 등에 참여하였으며, 문화체육관광부의「국제교류 실무 매뉴얼」제작의 책임연구원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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