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관객 안전을 위한 안전관리 워크숍'이 지난 7월 27일부터 28일 이틀에 걸쳐 열렸다. 한국공연장매니저협회와 아르코예술극장의 공동주최로 열린 이번 교육은 국내외 공연장 안전사고의 사례와 구체적인 예방, 점검, 대피에 관한 계획 수립, 사고 조치 등 모의 실습을 겸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무엇보다도 공연장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시설로 사고 발생 시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자연재해, 화재, 테러 및 악의에 의한 사고, 추락사고, 감전 및 누전 등 전기사고, 압사사고 등 공연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다양하다. 또 공연을 위한 시설과 설비의 파손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경우 개보수를 위한 비용 또한 많이 소요된다. 이밖에도 무대장비 오작동이나 매표시스템 고장으로 인한 티켓 발권 중단 등도 공연장의 위기상황으로 꼽을 수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먼저 국내외 공연장 사고 사례 소개가 있었다. 아르코예술극장 진용남 조명감독은 2001년 이후 국내 공연장 안전사고를 살피며 “하우스매니저는 무대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점검 시 안전수칙을 어기는 사람이 있는지 살피고 안전사고를 예방함으로써 관객 역시 안전사고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의 장지영 기자는 20세기의 가장 큰 극장 사고로 꼽을 수 있는 미국 시카고 이로쿼이 극장(Iroquois Theater)의 화재 사고를 소개했다. 1903년 최첨단 시설을 갖춘 초현대적 극장임을 내세운 이로쿼이 극장은 개관 37일 만에 조명기 전기사고로 공연 중 화재가 발생했다. 기본적인 안전시설 미비로 화재는 60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이로쿼이 극장 화재 사고(1903년)

이번 워크숍에서는 공연장의 시설관리자와 하우스매니저의 참가로 이루어진 만큼 실습을 통해 실제 상황에서 대처 방법, 사고발생시 관객의 상황을 이해하고 초동 조치와 피난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사전예고 없이 실시된 모의실습은 종로소방서와 연계하여 진행됐는데, 실전 상황에서 매니저의 역할과 소화기 분사, 소화전체험, 피난체험 등을 통하여 실제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교육하였다. 또한 공연장에서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처치 교육도 진행되었다.

<공연장 관객 안전을 위한 안전관리 워크숍> 실습 현장



안전매뉴얼, 위기관리팀, 지역 내 협조체제 그리고 교육

이어 전 아르코예술극장 김영신 하우스매니저의 &lsquo;공연장 안전관리를 위한 하우스매니지먼트&rsquo;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었다. 공연장 안전과 관련된 법으로는 공연법(제7364호), 경비업법(제7671호), 체육시설의 설치&middot;유지에 관한 법률(제7678호) 등이 있다. 공연장 시설 및 운영에 있어 관련 법률을 기준으로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극장의 상황에 맞는 안전매뉴얼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상시적으로 위기관리팀을 구성하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였다. 위기관리팀은 법률, 안전, PR(언론대응), 총무/기술, 보안, CEO 등이 포함된 형태가 바람직하다. 위기 포트폴리오 작성, 위기관리 대변인 선임, 위기관리 계획 수립, 위기관리 계획의 지속적인 관리, 종합상황실 구축 등을 통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어야 한다.

<공연장 안전관리를 위한 하우스매니지먼트> 강의 현장조직 내 위기관리를 위한 준비뿐 아니라 위기상황 발생 시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지역 내 경찰, 소방서 등과의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방법도 있다. 또한 사고 발생에 따른 인적, 물적 피해에 대한 보상이 가능한 보험에 가입해 두어야 한다.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관객의 직접적인 안전을 책임지게 되는 인력은 하우스매니저와 공연장 안내원이다. 김영신 매니저는 &ldquo;공연장 안내원의 경우 관객 서비스 교육만큼의 안전관리 교육을 진행하여 당황하지 않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dquo;고 한다.

하우스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한 참가자는 실제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경미한 사고라고 판단되거나 피해자에게 외상이 없는 경우라도 병원으로 이송하여 정밀검사 등을 받음으로써 2차적인 문제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하우스매니저의 중요한 역할로 꼽았다.




주소진

필자소개
주소진,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컨설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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