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영국을 대표하는 아트페어인 프리즈의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9월 6일∼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공동 개최되었다. 이에 앞서 9월 1일부터 11일까지는 전국 각지에서 ‘2023 미술주간(Korea Art Week 2023)’ 행사가 열렸다. 이처럼 2023년 9월 초순은 가히 ‘대한민국 미술주간’이라 불릴 만한 시기였다. 이번 호 웹진 예술경영은 2023 Kiaf×Frieze를 중심으로 최근 대한민국 미술 열풍을 이끌어온 행사들의 구조와 속살을 살펴보고, 우리 미술시장에 남긴 과제와 희망은 무엇인지 조망한다.
이번 호에서는 특별히 올해 함께 웹진을 만들어온 편집위원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주연화 편집위원은 <‘여전히 미술시장 붐타운’ 서울>이라는 글을 통해서 2023 Kiaf×Frieze의 진행 상황과 성과, 그리고 문제점을 매우 구체적으로 진단했다. 독자들께서는 이 글을 통해 우리나라가 새로운 글로벌 미술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향을 향해야 하는지, 어떠한 과제들이 해결되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큰 그림을 엿보실 수 있을 것이다. 공연예술 전문가인 박선희 편집위원과 박물관·미술관정책 전문가인 김현경 편집위원은 <어느 문화향유자, ‘미술에 빠진 대한민국’으로 가는 문(門)을 묻다>라는 글을 함께 투고했다. 미술로 향하는 세 개의 문을 열기 위한 문화향유자들 사이의 질문과 대답이 짧지만 매우 굵은 울림을 제공해준다.
이외에도 읽을거리는 풍성하다. 정일주 퍼블릭아트 편집장께서 좌장을 맡아 네 명의 전문가와 함께 진행한 좌담회에서는 2023 Kiaf×Frieze의 성과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탐색한다.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의 큐레이터인 벳시 존슨은 2023 Kiaf×Frieze 개막을 앞두고 나흘간 진행된 ‘다이브 인투 코리안 아트: 서울’ 행사에 참여한 경험을 담담하지만 매우 진솔한 어투로 들려준다. 제2차 시각예술정책포럼에 대한 리뷰는 미술 유통영역의 전문가들이 생성형 AI와 창작자 간의 갈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또 이 주제에 대해 미술시장은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지 살펴볼 기회를 제공해준다. 마지막으로 10월 말 개관을 앞둔 아트코리아랩(Arts Korea Lab)의 공간 설계를 이끌어온 이도은 건축가 인터뷰는 ‘예술가의 영감·휴식·교류를 품는 공간’이라는 콘셉트와 그 콘셉트를 설계한 배경과 지향에 관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북악산과 경복궁의 근사한 풍경과 어우러진 아트코리아랩의 층별 구성과 특장점, 주요 공간 및 장비 등에 대한 소개는 우리 예술인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 필자 소개

    정종은 편집장은 학부에서 미학과 종교학을, 석사과정에서 사회미학과 미디어경영학을, 박사과정에서는 문화산업 정책을 전공했다. ㈜메타기획컨설팅의 부소장을 역임했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근무하였으며, 현재는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학대중화운영위원, 장애인정책 조정위원, 문화도시 컨설턴트 등을 역임하였고,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자체평가위원, 정부미술품 운영위원, 문화영향평가 전문위원, 한국예술경영학회 연구기획위원장, 원주 유네스코 창의도시 부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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