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마켓은 2006년 아시아, 2007년 유럽, 2008년 중남미에 이어 올해 북미를 포커스 지역으로 선정하고 아카데미-북미 공연예술 현황, 포럼-북미 유통네트워크, 주한 미국 대사관 주최의 런치미팅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북미 지역에 대한 정보제공과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하였다.
북미 지역 공연예술에서 주목하여야 할 것은 미국 내 가장 큰 프리젠터 집단인 대학 공연장과 에이전시의 활발한 활동이다.




미국, 대학 공연장 중심의 네트워크


미국 공연예술 시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우리의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하는 중앙 정부 조직이 없기 때문에 개별 프리젠터, 네트워킹 조직의 활동으로 예술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교류나 해외진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에이전시를 활용하거나 관련 주(state)나 지역, 혹은 네트워크 조직을 통해야 한다.


대학 공연장 프리젠터로 20년 넘게 활동해 온 켄 포스터는 "미국 내 가장 큰 프리젠터 집단인 대학 공연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의 대학 공연장이 공연 프리젠팅의 주요 역할을 하게 된 배경은 ‘랜드 그랜트 컬리지’(Land Grant College) 제도에서 찾을 수 있다. 19세기에 주 의회가 임대한 땅에 설립된 대학을 칭하는 랜드 그랜트 컬리지는 학문의 발전 외에 대학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했다. 그 일환으로서 대학들은 지역사회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예술과 같은 각종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미국 공연예술 시장에서 축제보다도 영향력 있는 프리젠터 집단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주요 대학 공연장은 미국 주요 5개 도시 외에 일리노이주의 얼바나, 인디애나의 블루밍톤, 미시간의 앤아버, 펜실베니아주의 스테이트 컬리지, 메릴랜드의 컬리지 파크, 애리조나의 투산, 노스캐롤라이나의 채플힐, 플로리다의 게인스빌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UCLA Live, Texas Performing Arts at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Wexner Center for the Arts


이들 대학 공연장은 객석수 500석에서 2,000석에 이르는 규모와 수준 높은 기술 장비들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30회에서 40회 정도의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관심 장르 또한 전통에서 현대까지 매우 다양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서비스를 기본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지역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기획한다.


[참고1] 미국 주요 대학 공연장

대학명

공연장명

University of California at LA

UCLA Liv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Texas Performing Arts at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Ohio State University Wexner Center for the Arts
Dartmouth College Hopkins Center for the Arts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 Carolina Performing Arts
University of Florida University of Florida Performing Arts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 Champaign Krannert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Stanford University Stanford Lively Arts
* 공연장명을 클릭하면 해당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켄 포스터는 대학 공연장이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공연장에 작품을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교수와 학생 커뮤니티가 문화와 예술을 받아들이는 것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연관된 워크숍이나 상호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 내 한인의 수가 적다고 하여 그 지역을 관심영역에서 배제할 것이 아니라, 미국 내 대학 공연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으며 미국 주요 대학이 투어 공연에 있어 관문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박신의, 켄 포스터, 바바라 스케일즈, 알랭 파레





퀘벡, 캐나다의 예술중심도시


캐나다 공연예술시장에서는 미국과는 달리 대학 공연장보다는 축제가 영향력이 크다는 차이점을 갖는다. 하지만 미국과 마찬가지로 에이전시의 활동은 그 범위와 영역이 매우 다양하고 활발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트마켓인 캐나다의 시나르를 창설하고 현재도 대표로 활동하는 알랭 파레는 캐나다의 공연예술 현황을 소개했는데, 캐나다에서는 2007년에서 2008년 사이 5천만 건 이상의 공연예술관련 행사가 캐나다 전역에서 이루어졌다. 이 중 36%는 퀘벡지역에서 제작되며 인구밀도 순에 따라 온타리오, 브리티시컬럼비아, 앨버타가 그 뒤를 잇는다.


이처럼 활발한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주요 기관으로는 캐나다 문화유산기구(Heritage Canada)와 예술위원회가 있으며 퀘벡지역의 경우 대다수의 공연기획사 등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활동하고 있다.


The Quebec Council for the Arts and Letters퀘벡 예술위원회에서는 ';국제 행사 지원'; ';해외공연 초청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작품 공연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퀘벡에서는 70여 개국의 해외 작품이 공연됐는데, 그 중 유럽 국가가 약 60%, 북남미가 25%를 차지하며 아시아 국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3%에 그쳤다.
캐나다 발제자 두 명은 캐나다가 이민 국가이며 다문화 국가라는 배경을 이해해야 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관객들의 문화적 호기심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내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미 진출, 에이전시와의 파트너십이 유리


2009 서울아트마켓 아카데미 <북미 공연예술 현황>




켄 포스터는 대학 공연장과 컨택할 때는 방학기간을 피한 일정 수립과 함께 미국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에이전시를 활용한 접근을 한국 단체들을 위한 팁으로 제시했다. 새로운 작품 프로그래밍을 위해서는 처음 만나는 관계보다는 기존의 네트워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 내 다양한 네트워크 조직이나 이들과 연계한 컨소시엄 활동을 통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관계를 구축해 놓을 필요가 있는데, 해외 단체가 직접 관계를 구축하기에는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미국 내에 관계망이 잘 형성된 에이전시를 활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30여 년 간 공연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는 바바라 스케일즈가 말하는 에이전트의 역할은 프리젠터와 예술가와의 &lsquo;소통&rsquo;이다. 프리젠터에게 투어, 예술가, 작품 등에 대한 정보는 물론 해당 예술가에 대해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소스까지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함께 작업하는 예술가의 본질과 정체를 협의하고 판단하는 일이 에이전트가 맡고 있는 일이다.


그녀는 특히 예술가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에이전트의 중요한 역할로 꼽았는데, 그 과정을 거쳐야만 예술가의 미학과 역량, 개성을 담은 시청각 및 텍스트 자료 등을 만들 수 있으며, 이 자료들은 예술가의 현재 활동상, 잠재력,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마케팅 자료로 활용된다.

에이전시를 통하지 않으면 북미 지역과의 교류가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북미지역 발제자들은 한 목소리로 에이전시와의 협업을 강조했다. 바바라 스케일즈는 북미 시장은 세금과 비자에 관계된 법규와 제약이 까다롭기 때문에 북미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규정을 알고 있는 에이전시와 소통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이들 에이전시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복잡한 법규와 제약으로 발생하는 ';문제&lsquo;를 해결하는 일로, 해당 시장에 대한 경험이 있는 에이전시와 협업한다면 다면 문제 해결이 더 쉬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참고2] 북미 지역 공연예술 관련 주요 국제 네트워크

기관명

북미 공연예술 매니저 및 에이전트 연합
NAPAMA: North American Performing Arts Managers and Agents

미국서부예술동맹
WAA: Western Arts Alliance

전미 캠퍼스 활동 연합회
NACA: National Association For Campus Activities
미국 공연기획자 협회
APAP: Association of Performing Arts Presenters
공연예술 국제협의회
ISPA: International Society for the Performing Arts
미국공연네트워크
NPN: National Performance Network
* 국문 기관명을 클릭하면 해당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김지우

필자소개
김지우 _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컨설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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