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발행된 팸스 특집호(49호) 좌담 ‘달라진 마켓, 또 다른 기대와 과제’ 기사 보기를 보면 좌담 마무리에서 참석자들이 담론장에 대한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좌담의 전체적 내용이 지난 5년 간 치러진 서울아트마켓에 대한 진단만이 아니라, 물론 당연히 그 진단의 토대가 되는, 공연유통 환경의 변화를 함께 이야기하면서 나온 결론이다. “창작에서 유통까지”라는 올해 서울아트마켓의 주제 포럼이 보여주듯이 이미 제작, 유통, 소비라는 공연예술 순환구조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인식되어야 할 필요성, 나아가 각 영역이 분화되기보다는 경계를 허물면서 통합되는 발전 양상이 이미 전개되고 있다. 담론장의 필요성은 이러한 현실에서 전체의 흐름을 조망하면서 구체적 현실을 점검하는 논의의 장에 대한 필요성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 본다.

그러고 보면 [weekly@예술경영]에 대한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그렇다 감히 뜨겁다 말하겠다!)은 어찌 보면 이러한 현실에 대한 무임승차였는지도 모르겠다. 마침 목마른 이들 앞에 냉차 좌판을 끌고 나선 격이랄까. 물론 그렇다고 편집진들이나 필자들의 고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획을 하고 원고를 청탁하면서 과연 지금 독자들에게 필요한 이야기인지, 이러한 논의들이 현실과 유리된 갑론을박에 머무는 것은 아닌지, 현실에 대한 좀 더 정치한 분석적 접근은 어떻게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은 매호를 발행할 때마다 편집진과 필자들이 고민했던 것들이다.

경기불황과 예술의 혁신, 특성화와 예술경영, 문화재단 설립 현황과 흐름, 변화하는 시장과 젊은 미술

지난 1년 간 [weekly@예술경영]은 두 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 하나가 예술경영의 주요 이슈들에 대한 점검이라면 다른 하나는 현장의 다양한 실천들을 소개하고 정리하는 작업이었다. 전자가 특집, 이슈톺아보기, 칼럼을 통해 전개되었다면 후자는 사례와 정보 카테고리의 여타 기획으로 진행되었다.

지금까지 특집을 통해 다룬 주제들은 시기시기에 전개되는 ‘뜨거운’ 이슈들과는 약간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었다. 올해는 특히 예술지원정책에서 큰 변화가 전개되고 있었지만 새롭게 제출되는 사안들에 대한 기획이 부족하다. 변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거리’는 [weekly@예술경영]이 진행 중인 이슈에 대한 중계를 넘어 좀 더 거시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하여 지금 당장 눈앞에서 전개되는 변화를 급히 쫓기보다는 현재의 예술경영의 지형을 형성하는 것이면서 앞으로의 전개에 영향을 미칠 주제들을 다루게 되었다. ‘경기변동’ ‘특성화’ ‘지역문화재단’ ‘젊은미술’ ‘공연예술 유통’ 등의 주제는 그러한 방향에서 선택되었다.

한편 특집만큼이나 [weekly@예술경영]이 공을 들이는(?) 꼭지라면 칼럼이다. 특집이 편집진들의 기획으로 만들어진다면 칼럼은 현장에서 작업하는 예술경영인들이 직접 이슈를 제안하는 란이다. 지금까지 소중한 글을 보내주신 분들 모두에게, 그리고 앞으로도 참여해 주실 분들 모두에게 미리,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전한다.

한편 정보와 사례 카테고리의 기획들은 독자 여러분에게 현장의 생생한 정보가 되고자 했다. ‘현장+人’ ‘하우투’는 독자 여러분의 선배, 동료, 후배들이 직접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건져올린 값진 정보들을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벌써’ 창간1주년 특집호라니 한편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이 모두가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 그리고 따끔한 충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지난 주 서울아트마켓 특집호에 이어서 이번 주와 다음 주 두 주에 걸쳐 창간 1주년 특집호가 발행된다. 창간 1주년 특집 ‘이슈로 보는 세계예술경영’은 과욕을 부려본 기획이다. 예술경영에서 해외 사례나 연구성과, 이론 등에 대한 정보와 지식은 빠르게 쏟아지고 흘러다니지만 정작 그러한 정보와 지식의 맥락이 제대로 소개되고 있지 못하다는 문제의식에서 과욕을 부렸다. 그러나 과욕이라는 우려와 달리 막상 기획을 진행하면서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필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또 우리 예술경영계에 매우 다양한 권역과 사회의 정보를 소개하고 있는 필자들을 확인(?)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독자 여러분에게도 유용한 기획이 되었으면 한다.

창간 1주년 특별 좌담 ‘한국 예술경영의 지금’은 지난해 발행된 창간특집 ‘예술경영전문가들이 말하는 오늘의 예술’에서 제기된 현안들을 다시 한 번 검토해보는 기획이다. 한편으로는 1년 전 웹진에서 제안한 논의를 스스로 점검하는 자리이면서, 지난 1년간의 예술경영의 변화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고자 하는 기획이다.

새로운 제도 정책이 앞 다퉈 제안되고 시장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는 이때에 [weekly@예술경영]은 독자 여러분의 나침반이 되고자 한다. 물론 그 나침반은 편집진과 필자들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임을 항상 새기고 있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지난 1주년간 본지의 인터뷰에 응했던 사람들



김소연

필자소개
김소연 편집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소위 위원, [컬처뉴스] 편집장을 지냈다. 무대가 어떻게 세상과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으로 연극평론을 쓰고 있다. ‘상업지구 대학로를 다시 생각하다’‘이 철없는 아비를 어찌할까’ 등의 비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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