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예술경영]은 2009년을 마무리하면서 예술경영의 이슈와 흐름을 정리하는 연말특집을 마련했다. 독자, 전문가 설문조사로 진행된 '예술경영 10대뉴스'와 본지 편집위원들의 2009년 예술경영 결산 좌담으로 진행된다.
새정부의 정책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대로 올해는 각종 제도 개편과 새로운 사업들이 연일 발표되었다. 정책변화에 대한 현장의 반응이 민감했던 셈이다. 반면 현장에서 만들어진 이슈가 거의 없다는 점도 눈에 띄는 결과이다.



올 한 해 예술경영인들이 꼽은 가장 화제의 뉴스는 무엇일까. 불황의 한복판에서 시작된 2009년 예술경영계에서도 가장 주목한 뉴스는 신종플루였다. 지난 7월 경남도가 주최한 세계합창제가 신종플루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전면 취소된 데 이어 거창국제연극제, 전주세계소리축제 등은 행사 개최를 취소했고 이외에도 예술축제들의 취소와 축소가 이어졌다. 정치경제적 억압이 예술혁신의 또 다른 토대가 되는 것과 달리, 21세기 흑사병이라는 두려움에 떨게 했던 전염병에 예술계 역시 감염되었던 셈이다.


신종플루라는 사고(?)를 제하고 본다면 10대 뉴스 대부분이 올해 발표된 정책 혹은 공공사업들이다. 새정부의 정책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대로 올해는 각종 제도 개편과 새로운 사업들이 연일 발표되었다. 정책변화에 대한 현장의 반응이 민감했던 셈이다. 반면 현장에서 만들어진 이슈가 거의 없다는 점도 눈에 띄는 결과이다.


예술경영 10대뉴스 설문조사는 지난 12월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 독자 전문가로 나누어 온라인으로 실시되었다. 총 23개의 뉴스 중 7개의 뉴스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독자설문에는 286명이, 전문가 설문에는 195명이 각각 참여했다. 조사와 결과분석은 문화리서치 피오에서 진행했다.

독자 선정 2009 예술경영 10대뉴스 - 신종플루, 국장_문화예술행사 축소/취소 66.1% 문화예술도 사회적일자리, 사회적기업 66.1% 예술단체지원, 상주단체지원제도 도입 53.1% 지역문화예술지원은 지역문화재단에서 51% 국공립 주요예술기관 기관장 대폭 변동 43.7% 공공극장, 제작극장 바람 41.3% 예술대학, 이론 대 실기 논쟁 37.1% 뮤지컬 전용극장 속속 개관 35% 레지던시,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만나다 33.9% 인턴월급이 0원이었어? 32.9%  전문가 선정 2009 예술경영 10대 뉴스 - 신종플루, 국장_문화예술행사 축소/취소 62.6% 예술단체지원, 상주단체지원제도 도입 50.3% 국공립 주요예술기관 기관장 대폭 변동 49.7% 지역문화예술지원은 지역문화재단에서 48.7% 문화예술도 사회적일자리, 사회적기업! 47.2% 기무사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46.7% 예술대학, 이론 대 실기 논쟁 37.9% 문화예술단체, 민간단체 감사대상에 포함 33.3% 레지던시,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만나다 31.3% 불황, 없는 살림이 더 춥다 30.3%




불황보다 신종플루!


‘신종플루, 국장 등으로 인한 문화예술행사 축소, 취소’ 다음으로 주목한 뉴스는 ‘사회적일자리’이다. 독자들의 경우에는 신종플루와 사회적 일자리를 똑같이 주목했다. 반면 전문가 그룹에서는 ‘상주단체지원제도 도입'; ';국공립주요예술기관 기관장 대폭변동’을 ';지역문화예술 지원은 지역문화재단에서';를 ‘사회적일자리’보다 먼저 꼽았다. 독자들 역시 ';사회적 일자리'; 다음으로 ';상주단체지원제도';를 꼽았다. 반면 ';국공립주요예술기관 기관장 대폭 변동';은 다섯 번째로 꼽았다. 뉴스로 꼽았다. ‘지역문화예술 지원은 지역문화재단에서’는 독자, 전문가 모두 네 번째로 지목한 뉴스이다.



올해도 인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사가 주요 뉴스로 꼽혔다. 제도만큼이나 제도를 운용하는 사람이 중요한 만큼 예술경영인들에게는 특히 관심이 가는 분야인 듯하다. 특히 기관 및 시설운영에서 CEO의 역할이 크다는 반증이겠다. 한편 올해는 예술대학 교육에 대한 뉴스가 이목을 끌었다. 한예종 감사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이론 대 실기 논쟁’, 홍익대 미술대학이 입시에서 실기를 전면 폐지하겠다는 발표 등으로 현대예술의 새로운 경향과 그에 따른 예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논쟁이 기억에 남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공공극장의 개관과 제작극장 표명 등도 관심을 끌었다. 서울관 개관은 전문가들이 더욱 주목했고 제작극장은 독자들이 더욱 주목했다.



예술로 도시재생, 민간단체 감사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프로젝트로서 속속 개관한 레지던시 시설도 올해의 주목되는 뉴스로 꼽혔다.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조성 사업, 인천문화재단 아트플랫폼, 경기도미술관 경기창작센터 등이 개관하면서 최근 미술계의 레지던시 열풍이 고조되었다. 특히 올해 개관한 레지던시들은 도시재생프로젝트와 결합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에 있었던 민간단체 감사에 문화예술단체들이 포함되면서 감사원 감사로 분주했던 것을 주요 뉴스로 꼽은 반면 독자들은 ';인턴 월급 0월';에 대한 여론의 반응을 주요 뉴스로 꼽았다.


2009 예술경영 10대뉴스 독자-전문가 응답률 비교




예술위 관심 급격히 떨어져


이외에도 ‘뮤지컬 전용 극장 속속 개관’ ';예술위는 변신 중'; ';불황, 없는 살림이 더 춥다'; 등도 주요 뉴스로 지목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지역문화재단에 대한 관심이 수직상승한 반면 예술위에 대한 관심이 수직하락했다는 점이다. ‘예술위는 변신 중’은 전문가들이 10위로 지목된 반면, 독자들은 15위로 지목했다. 예술지원기관으로서 예술위의 위상 변화를 느끼게 하는 결과다.


한편 경기불황을 올해의 주요 경향으로 전망했던 것과 달리, 불황과 그에 따른 양극화는 후순위 이슈로 밀려났다. 워낙 정책의 변화가 심했던 해였기 때문인 듯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책 이외에 빅 이슈가 없다는 점은 불황의 또 다른 반증이 아닐까 싶다. 신종플루가 더 깊게 각인되었던 것도 한편으로는 얼어붙어있는 경기 때문에 더 충격이 컸다고 할 수 있겠다.



예술인 복지, 미술장식제도 개선 등은 아직...


한편 오랜 동안 논의되어 온 예술인복지제도와 미술장식제도개선안이 올해 확정되어 내년 법률 개정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이슈로 부상하지는 않았다.


이외에도 독자 전문가들이 직접 추천한 뉴스들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유임이 가장 많다. 예술정책의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만큼 예술경영인들에게 화제의 인물로 꼽히는 듯. 또한 지난 12월에 있었던 서울예술지원박람회도 지원기관이 직접 지원대상을 찾아나서는 신선한 시도로 화제의 뉴스로 꼽고 있다. 올 초 문화면 뉴스를 장식했던 ‘한예종 사태’를 꼽은 독자 전문가도 다수 있었다.



젊은 기획경영인 독자들 참여, 공연예술분야 응답 비중 높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독자와 전문가로 나누어 설문을 실시했는데, 결과를 놓고 볼 때 독자들의 경우도 예술경영인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2, 3, 4위의 뉴스들은 현장예술경영인들이 특히 관심을 가졌던 분야이다. 독자, 전문가는 예술경영계의 주니어, 시니어 그룹으로 보아도 무방할 듯 하다.


한편 응답자 정보를 볼 때 전문가 설문 응답자의 장르별 비율이 공연예술 59%, 시각예술 16%이었다. 공연예술분야가 시각예술분야에 비해 매우 높았다. 이 때문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이 시각예술분야에서는 가장 주목하는 뉴스로 지목된 반면 전체 결과에서 후순위로 밀려났다. 공연예술분야에서는 그 상징성에 반응하지 못했다. 시각예술분야만을 놓고 볼 때 뉴스 주목도는 &lsquo;기무사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rsquo; &lsquo;국공립 주요 예술기관 기관장 대폭 변동&rsquo; &lsquo;박수근의 <빨래터>, 진품으로 판결&rsquo; 순이다.


2009 예술경영 10대 뉴스 공연분야 전문가-시각분야 전문가 응답률 비교






김소연

필자소개
김소연 편집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소위 위원, [컬처뉴스] 편집장을 지냈다. 무대가 어떻게 세상과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으로 연극평론을 쓰고 있다. &lsquo;상업지구 대학로를 다시 생각하다&rsquo;&lsquo;이 철없는 아비를 어찌할까&rsquo; 등의 비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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