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가지는 사회적 가치의 해석과 제공, 회계의 투명성과 사업 정보의 공개, 펀드레이징에의 전략적 접근, 지원기관/기업/기부자와의 파트너십(관계) 형성의 중요성은 이번 재원조성 캠프의 핵심 키워드이다.

문화예술 기획경영 아카데미의 일환인 ';전문예술법인단체 재원조성 캠프';가 지난 1월 27일(수)부터 29일(금)까지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이번 캠프에는 문화예술진흥법 제7조에 의해 지정된 전문예술법인단체 40개의 재원조성 업무 담당자 40인이 참가하였다. 기부금 세제 효과를 포함한 재원조성의 통념과 개념, 공적재원 변화 전망, 기업과의 파트너십 조성, 기부 현황 등을 주제로 한 강좌와 모금 전략 수립과 실무팁을 제공하는 워크숍으로 구성되었다.


"문화예술단체가 모금을 못하는 것"

<전문예술법인단체 재원조성 캠프> 현장첫 강좌 &lsquo;전문예술법인단체와 재원조성&rsquo;은 김성규 한미회계법인 대표가 맡아 진행하였다. 재원조성 관련 개념들을 정리하고 전문예술법인단체의 기부금 모집과 관련된 내용이 제공되었다. 예술단체의 재원조성은 "재원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단절이 일어나기 때문에 계속 사업을 하기 위한 별도의 재원을 마련하는 행위"이다. 재원조성 방법은 거래의 형태를 기준으로 정산의 개념이 따르는 지원과 후원으로 나뉜다. 후원은 기부, 협찬, 기타 후원(장소제공 등)으로 구분되는데, 기부와 협찬은 대가성, 대상, 금액제한, 모집 행위에 따라 구분될 수 있다.

문화예술 단체들의 경우 재원조성에서 필요한 전략적, 마케팅적 접근법이 부족하다. 특히 전문예술법인은 ';기부금품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지 않고 기부금품 공개모집이 허용됨에도 불구하고 기부금 모집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ldquo;한국의 기부문화는 충분히 성숙했다. 문화예술단체의 기부금 모집 전략이 부재하다&rdquo;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기부금과 기부금 세제의 효과, 기부금 영수증 등에 대한 내용이 제공되었다.


문화마케팅 도입, 기업과의 파트너십 양상 변화

<전문예술법인단체 재원조성 캠프> 현장
캠프 둘째 날은 2010년 재원별 변화와 전망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첫 강의를 맡은 이충관 한국메세나협의회 A&B팀장은 &lsquo;기업과의 협력 비즈니스&rsquo;라는 강의에서 기업이 예술에 지원(협력)하는 이유, 기업 문화마케팅의 개념, 기업과 예술의 파트너십 현황과 주요 사례를 제공하였다. 기업이 자선적으로 예술을 후원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가치';를 높이는 문화마케팅 개념이 도입되며 기업과의 파트너십의 양상도 변화하게 된다. 기업은 사회공헌 전략에 더해 마케팅 차별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서 또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경영 전략적인 차원에서 문화예술단체에 접근하게 된다.

한국메세나협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 ';중소기업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도 이런 변화에 따라 기업과 예술의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과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기술, 호감을 주는 프로포절 방안, 좋은 기획서 작성의 기본 원칙, 기업 의사 결정 구조의 변화 등이 강의의 말미를 장식하며 참가자들에게 실용적인 지침이 되었다.


은행가들은 예술을, 예술가들은 돈을 이야기 한다

두 번째 강의는 &lsquo;공적 재원의 변화 전망&rsquo;으로 양효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사업추진단장이 맡았다.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와 공적 지원의 의미(왜 예술을 지원해야 하는가)를 필두로 정부예산과 문화예술분야 재원(문화예술분야 일자리 창출 사업, 광역시도 단위의 지방정부의 예산 포함), 공공기금과 문화예술재원(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금, 국제교류기금, 지역문예진흥기금 등), 문화예술진흥기금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졌다.

<전문예술법인단체 재원조성 캠프> 현장2010년도 문화예술위원회 사업체계 개편에 따른 변화내용-책임심의제, 상시심의제, 문화협력관 제도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양효석 단장은 강의 중에 "은행가들은 식사를 하면서 예술을 얘기한다. 재미있는 것은 예술가들은 식사를 하면서 돈에 대해 얘기한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을 인용했다. &ldquo;100년, 200년 넘게 예술가들의 핵심 이슈 중 하나는 재원조성이었다. 이제는 재원조성의 전략이 필요한 시기로 진입했다&rdquo;는 것이다. 문화예술단체가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펀드레이징에 나서야 하며, 재정회계를 투명하게 하고 최신 정보의 습득과 정교한 기획, 마케팅의 전문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되었다.


기부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

한동우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연구위원(강남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은 &lsquo;기부의 현재와 미래&rsquo;를 강의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에서는 짝수해에는 기업 기부를, 홀수해에는 개인 기부를 조사한다. 한동우 교수는 본인이 시행했던 기업 기부(2009년 발표)와 강철희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교수가 진행했던 개인 기부(2008년 발표)의 현황과 특성을 설명했다.

기업 기부는 경제 위기에도 증가하거나 유지하는 패턴을 보이지만 사회복지 분야에서의 증가가 눈에 띄고 문화진흥 분야에 대한 기부는 2006년 7.8%에서 2008년 5.7%로 줄었다. 하지만, 한 교수는 "한국은 기부 문화가 척박하다"는 통념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종교적 기부, 경조사 기부, 사랑의 리퀘스트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보면 한국의 기부문화는 태고부터 현재까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발달해 있다는 점이 외국 학계에서도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문화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부족한 것도 현실이다. 한동우 교수는 &ldquo;기관 및 단체의 미션을 명확히 하고, 재정 수입 포트폴리오 작성 등 조직/사업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기부 시장에서 문화예술 단체의 인지도를 높이는 등 문화예술분야에서의 기업 기부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rdquo;고 강조했다.


예술의 사회적 가치 해석하고 기부자에 제공하는 능력 필요

마지막 날에는 기부금(모금) 조성 시 도움이 될 수 있는 실무 팁을 제공하는 워크숍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최영우 (주)도움과나눔 대표가 맡은 &lsquo;기부금 조성 실무워크숍';은 모금명분과 모금상품 디자인, 단체별 핵심 스토리의 개발, 모금 전략과 방법론 등에 대한 강의, 실습으로 진행되었다.

<전문예술법인단체 재원조성 캠프> 현장
국내외 사회복지, 교육, 의료서비스 분야의 선진화된 모금 방식과 기존 문화예술단체의 모금 방식에 대한 평가도 이루어졌다. 합리적인 기부 관리를 위한 기부표 작성, 기부자 등급을 나누는 방식, 기부자와의 관계 관리, 고액 모금 및 기부클럽 운영 방법, 기업 모금 시 유의 사항, 월정기부 확보를 위한 주요 방법론 등을 소개했다. 기부자 프로파일링에서 기부자를 직접 만나 대화하는 방법까지 역할극과 모의 실습을 통해 익혀볼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제공된 클리닉까지 참가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모금클리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최영우 대표는 앞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펀드레이저의 필요성과 역할은 점점 증대될 것이라며 "모금을 위해 펀드레이저는 단체의 핵심 스토리를 개발하여 모금의 명분을 만들고 예술이 사회적으로 가지는 가치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기부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필자소개
김소연은 현재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컨설팅팀에서 ';문화예술 기획경영 아카데미'; ';지역문화 아카데미'; 기획운영을 맡고 있다. 예술단체 국제교류 및 해외진출지원, 해외콘텐츠 조사 등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문화예술단체를 위한 국제교류 조세제도 해설집』집필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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