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 분야는 근래 그 영역이 급속히 확장하면서 내외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예술경영계 외부에서 이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weekly@예술경영]은 예술경영계에 막 입문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예술경영 입직' 특집을 마련했다. ① 교육현황
현재 국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예술경영 교육은 크게 세 가지 기준으로 구분된다. 우선 예술경영 교육은 학위과정인가 학위과정이 아닌가에 따라 나누어진다. 교육주체에 따라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교육과 민간에서 운영하는 교육으로 나누어지고, 또한 예술경영 교육은 예술장르에 따라 시각예술경영(미술경영), 공연예술경영, 박물관미술관경영, 대중문화예술경영, 엔터테인먼트비지니스, 연예매니지먼트, 문화콘텐츠경영, 문화재관리 등으로 나누어진다.




송승환은 탤런트였지만 지금은 <난타>를 만든 PMC프로덕션 대표로 더 유명하고 박진영은 가수였지만 이제는 원더걸스를 만든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주목받고 있다. 전자가 예술가라면 후자는 예술경영자이다. 예술경영자는 이처럼 한 사람의 생애에서 경력 전환을 통해 탄생되기도 하고, 원래 예술분야와 상관이 없었지만 예술이 좋아서 이 분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오늘도 예술경영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부푼 꿈을 갖고 대학이나 대학원 예술경영학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이들을 위해 예술경영과 관련한 교육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1986년 국내 첫 예술경영학 관련학과 개설

예술경영 교육이 대학 수준에서 시작된 것은 1960년대 후반부터이며 1966년 예일대학교에 석사과정으로 개설된 예술행정학과가 효시이다. 유럽의 다른 나라도 이와 비슷한 시기에 예술경영 교육이 시작되었는데, 1967년 영국의 시티대학, 1968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연예술 아카데미, 1969년 캐나다의 요크대학 등이 각 나라에서 예술경영학과가 처음 생긴 대학들이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예술경영 교육은 1980년대까지 다소 느리게 증가하다가 1980년대 이후 급속하게 성장하였는데, 2009년 말 현재 대학 및 대학원 수준의 예술경영 교육과정은 유럽 133개, 북미 92개로 총 225개이며 30년간 약 7배의 성장을 하였다.


참조 이미지 - 대강당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들

예술경영학과의 범위는 예술경영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따라 넓어질 수도 있고 좁아질 수도 있다. 예술경영(arts management), 예술행정(arts administration), 문화행정(cultural administration), 문화경영(cultural manage -ment)이라는 용어가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북미권에서는 주로 예술행정이나 예술경영이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고 있는 데 반해, 유럽에서는 문화행정이나 문화경영이라는 용어가 더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술경영과 문화경영 양자의 차이는 콘텐츠의 범위에 있으며, 예술경영이 순수예술을 대상으로 한다면, 문화경영은 예술경영 외에도 문화재관리(heritage mana gement),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entertainment busine ss), 이벤트 경영(event management), 문화관광(cultural tourism)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에서 예술경영 교육이 시작된 것은 1985년으로 문화예술진흥원이 문화행정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단기 연수과정을 연 것이다. 대학에 예술경영학과가 만들어진 것은 1986년으로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에 만들어진 문화예술학과이다. 이를 시작으로 예술경영학과는 대학원에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었다. 학부에 예술경영 전공이 개설된 것은 199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무용이론과에 예술경영 전공이 만들어지면서부터인데, 대학원에 예술경영 전공이 처음 만들어진 시기가 1986년이었으므로 10년 만에 학부에 예술경영 전공이 생겨난 것이다.



학위/비학위 과정 프로그램의 특징

현재 국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예술경영 교육은 크게 세 가지 기준으로 구분된다. 우선 예술경영 교육은 학위과정인가 학위과정이 아닌가에 따라 나누어진다. 교육주체에 따라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교육과 민간에서 운영하는 교육으로 나누어지고, 또한 예술경영 교육은 예술장르에 따라 시각예술경영(미술경영), 공연예술경영, 박물관미술관경영, 대중문화예술경영, 엔터테인먼트비지니스, 연예매니지먼트, 문화콘텐츠경영, 문화재관리 등으로 나누어진다.


학위과정은 학사(2,3,4년제), 석사, 박사과정으로 나누어진다. 이중에서 수적으로 보면, 석사과정이 가장 많고 학사, 박사과정 순이다. 한국예술경영학회가 제공하는 관련 대학 현황을 보면, 약 57개의 학과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예술경영학회 홈페이지의 관련단체<국내<관련대학 페이지 참조)


4년제 대학의 예술경영학과는 약 7~8개 정도 개설되어 있으며 시각예술경영, 공연예술경영, 또는 이들 모두를 포괄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석사과정은 특수대학원 위주였다가 최근에 일반대학원에도 늘어나고 있다. 같은 대학에 예술경영 관련학과가 두 개 이상 개설되어 있는 사례도 있는데 이는 대상으로 하는 예술장르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석사학위는 경영대학원, 일반대학원, 예술대학원 등에 따라 MBA, MA, MFA를 주므로 본인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필요가 있다. 예술경영은 상호학문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학과도 단일학과로 운영되기도 하고 협동과정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아무래도 예술경영은 실용적인 학문이다 보니 박사과정은 그리 많이 개설되어 있지 않은 편이다.

국내에는 학위과정의 예술경영 교육에 대해 체계적으로 소개하거나 특징, 수준 등을 평가하는 곳은 없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예술경영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입소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해외에서는 예술행정교육자협회(AAAE, Association of Arts Administration Educators)가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들은 정보제공 외에도 예술경영 필수과목을 제시하여 수준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1) 국내에서 학위과정을 선택할 때는 보통 학기당 6~7백만원의 비용이 드므로 이러한 필수 교과목이 있는지 외에도 인턴 등 현장실습이 가능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 전임교수 충원률은 어떠한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학위과정이 아닌 예술경영 교육은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것과 민간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유형의 예술경영 교육은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아카데미 형식의 연수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운영하는 &lsquo;문화예술 기획경영 아카데미&rsquo;가 대표적이며, 박물관미술관협회가 실시하는 큐레이터 연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시행하는 공무원에 대한 문화행정연수 등이 이러한 사례에 속한다.


공공기관 연수 프로그램은 공공재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의 강사진으로 꾸려져 강의의 질적 수준도 높고 수강생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또한 대학이나 대학원의 교과과정은 2년 내지 4년 단위로 개편을 하는데 반해 연수 프로그램은 현장의 수요를 즉각 반영하는 강좌들을 개설할 수 있기 때문에 연수과정에 대한 관심과 동기부여 측면에서 유리한 장점을 많이 갖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우선 연수 인원이 예산규모에 따라 제약을 받기 때문에 자격조건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어 현장 경력이 없는 지망생들은 참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또 대부분 현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연수기간을 학교처럼 학기 단위로 충분하게 할 수 없고 단기간으로 운영된다. 마지막으로는 사업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연수과정이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원기관 · 협회 등이 주최하는 예술경영 관련 교육프로그램




교육과 현장의 간극

기획경영 전문인력은 직종과 직급에 따라 필요로 하는 역량이 달라지므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단련하고 계발하기 위한 교육과 학습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직종이라 함은 공연기획, 홍보마케팅, 재원조성, 국제교류 등 업무의 전문성을 의미하며, 직급이란 실무자급, 팀장급, CEO급 등 조직 내에서의 위상을 말한다. 직종에 따라 예술역량과 경영역량에 대한 훈련수요가 다르며 직급에 따라 리더십 역량에 대한 훈련을 더 요구한다.


국내 예술현장에서는 모든 업무를 다 할 수 있고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형 인력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이나 대학원 교육만으로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무역량을 배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2~3년 정도의 인턴과정은 예술경영 입직과정에서 필수적인 코스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성숙하지 못한 우리 예술계 현실에서 인턴과정은 보수나 근무여건 등에 있어서 예술경영 입직자의 장밋빛 환상을 깨는 최초의 시련의 장이 되기도 한다. 적어도 3년 내지 5년 정도 현장에서 이런 경력을 쌓지 못하면 정규직 자리에 들어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학원 수준의 교육을 받고도 상당기간 비정규직으로 버텨야 한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예술경영 분야에 들어오는 인력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장에는 조직의 허리에 해당하는 전문성을 가진 팀장급 인력이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문화체육관광부나 산하 공공기관에서 지원하는 문화예술 기획경영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들이 인력 수급에서의 구조적 간극과 취약점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술경영 입직을 위해서는 현장에서 실무 경력을 쌓기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1) AAAE가 제시한 예술경영 필수교과목은 다음과 같다. 예술의 제작과 유통(Production and Distribution of Art), 재무분석과 예산관리(Financial Analysis/Budget Management), 소득창출: 마케팅과 개발(Income Generation: Marketing and Deve -lopment), 전략기획(Strategic Planning), 예술의 법적, 윤리적 환경(Legal and Ethical Environments for the Arts), 예술정책(Policy for the Arts), 조직리더십과 관리(Institutional Leadership and Management), 예술의 국제환경(International Environment for the Arts), 연구방법론(Research Methodology), 테크놀로지 관리/훈련(Technology Managemen-t/Training). 출처 www.artsadministration.org




양현미

필자소개
양현미는 홍익대 미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하였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을 거쳐 현재 상명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예술경영학회 이사, 디자인코리아 국회포럼 연구위원, [문화정책논총](등재후보지)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서울문화재단 지원사업 개선과제」「공공디자인 품질관리를 위한 평가방안 연구」「문화예술 기획경영 전문인력 양성사업 발전방안 연구」등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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