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매출액만으로 셈할 수 없는 공연장의 경제적 영향력

영국에서의 공연장은 거대한 경제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수치로 하자면 매년 260억 파운드에 이른다. 하지만 이것은 전통적인 의미의 수치이다. 개별적인 투어라든가 건물이 없이 연극 작품을 제작하는 활동을 수치화한 것은 포함되지 않았다.

영국 연극계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공연장의 수는 541개이다. 이 연구에서는 이중에서 308개 기관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이중 259개는 런던 이외의 장소에 소재하고 있으며 49개는 런던 내 웨스트엔드 공연장이다. 이 중에는 상업공연장, 지방자치단체에 의해서 운영되는 공간, 공적 기금이 보조되는 공연장이 포함되어 있다.

경제영향평가를 수치화하기 위해 고려한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관객의 지출 특히 공연장 바깥에서 구입한 음식, 왕복교통, 아이들을 맡기거나 데리고 가는데 들었던 비용. ▲ 공연장의 지출 ① 배우, 감독, 기획팀 구성원을 포함해 전 스태프에게 지불된 인건비 및 경상운영비 ② 특히 일용직 스태프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해당 지역 내에 머무르는데 들었던 비용. 이 비용은 지방 숙박업계나 민박에 중요한 수입원으로 작용

또한 다음과 같은 요소도 포함되었다. ▲ 공연장의 수입 예를 들어 티켓 판매, 후원, 지원금, 기부, 프로그램 및 기타 부대시설을 통한 서비스 판매, 관련 상품 판매, 케이터링 서비스 제공. ▲ 해외 투어 수입 공연료, 관련 후원이나 지원금


공연장, 지역경제에 직간접 영향력 발휘

1993년 윈드햄 보고서(Wyndham Report)는 웨스트엔드 공연장의 경제적 영향력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웨스트엔드 공연장은 국가경제에 약 110억 파운드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런던공연장연합회인 SOLT(Society of London Theatre)가 현재 이 보고서를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SOLT가 제공한 데이터를 계산해보면 2002-2003 회계연도에 최소 150억 파운드의 경제 효과를 산출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런던 밖에 있는 공연장들도 중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연구에서 가장 중요했던 발견 중 하나는 런던의 웨스트엔드 외에 위치한 492개의 공연장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경제적 영향력을 따지는데 있어서 웨스트엔드와 그 외 지역에 있는 공연장 간에는 중대한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웨스트엔드 관객들이 지출하는 돈의 양이다. 그들의 지출 패턴을 보면 웨스트엔드 공연장이 메이저 문화 행사로 여겨져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해외 관광객의 경우에는 이런 지출 패턴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런던의 관객들은 이들보다는 좀 더 다양한 티켓 가격을 지불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의 일환으로 중규모의 공공기금 보조 공연장인 에브리맨공연장(Everyman Theatre), 대규모 상업 공연장인 노팅엄의 로열 센터(The Royal Centre), 소규모의 공공기금 보조 공연장인 더비 플레이하우스(Derby Playhouse)에 관한 세부 보고서가 작성되었다. 각각 4,100만파운드, 9,400만파운드, 3,900만파운드의 경제 효과를 산출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각각의 공연장은 지역 경제에 직간접적인 기여를 하였다. 직접적으로는 지역 물품의 구매, 지역에 사는 스태프에게 지불된 봉급들이 그 예다. 간접적인 영향은 ‘낙-온(Knock-on)'; 효과를 발생시켰는데 이는 지출된 돈이 결국 더 많은 돈을 지출하도록 하는 쪽으로 이어진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공연장이 지역회사의 물품을 구매하면 그 수입이 그 회사의 직원들의 봉급으로 이어지고 직원들은 그 돈으로 다른 상품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모든 지출은 지속적으로 지역 경제에서 순환되고 일자리를 유지시키고 경제 성장을 높이는데 일조한다.


방문객부가지출, 런던 관객 더 커

이에 덧붙여 방문객부가지출(AVS, additional visitor spend)은 관객의 지출이 지역 경제에 어떤 중대한 차이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을 그 지역으로 끌어들임으로써 그들이 그 곳에서 먹고, 이동하기 위한 차비나 기름값을 지불하고, 지역 산물을 구입하는 등의 지출을 하게 됨으로써 공연장은 지역 사회 내의 일자리를 유지시키고 부가적인 경제 활동을 촉발하고 경제·사회적인 재활을 위한 동력으로서 기능하게 된다.

런던의 공연장 관객들은 런던 외 지역의 관객들보다 더 큰 부가 지출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런던의 관객들은 교통, 음식, 음료(술), 보육(공연을 보러가기 위해 아이들을 맡기거나 하는 등: 번역자 주)에 있어 런던 외 지역의 관객들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한다.

평균적인 관객 1인당 부가방문객지출은 웨스트엔드 외의 지역의 경우에는 7.77파운드이며 웨스트엔드의 경우에는 53.77파운드이다.


고용 그리고 기타 주목할 것들

이 보고서에서는 개별적인 공연장 내에서의 고용에 관한 정확한 수치를 묻기 보다는 고용 상황에 관한 흥미로운 통계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런던 밖에 소재하고 있는 공연장을 대상으로 한 결과만 포함되어 있다. 런던 외에 위치한 259개 공연장에 근무하고 있는 정규직(full-time)은 총 6,274명이며 비정규직(part-time)은 총 5,700명이다.

공연장은 자원 활동을 위한 거대 대중 영역이다. 최소한 16,000명의 자원 활동가가 영국 공연장에서 일하고 있다.

앞으로 개별 공연장의 경제 영향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3년을 총년으로 매년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투어 극단을 위한 영향력 공식이 개발되어야 한다.

공연장은 아직 경제 영향 평가를 위한 틀이 발달되어 있지 못하다. 이 연구는 이 작업을 위한 기초 연구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개별적인 공연장이 이것을 사용해서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연구를 위해서 관련 분야의 협조가 중요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주]
1) 이 표본은 영국예술위원회, 스코틀랜드예술위원회, 웨일즈예술위원회, 북아일랜드예술위원회, SOLT(Society of London Theatre), TMA(Theatre Management Association), ITC(Independent Theatre Council), 그리고 NRTF(National Rural Touring Forum)이 보유하고 있는 자료에서 추출되었다.
2) 윈드햄 보고서(The Wyndham Report)는 1998년 런던극장연합회(SOLT)가 모리(MORI)연구소에 의뢰해서 만들어진 보고서이다. 런던경제학교 (London School of Economics)의 토니 트래버스(Tony Travers) 교수가 집필했다. 런던 극장 산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 보고서로 웨스트엔드 극장 산업이 수천개의 일자리와 수백만 파운드의 관광수입을 벌어들여 영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으며 중대한 세원을 창출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3) commercial theatre. 영국에서는 공공기금이 보조되는 공연장인 subsidized theatre 혹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공연장등의 비영리 극장과 웨스트엔드 극장 등의 commercial theatre를 구별하고 있다.

[출처]
Arts Council England
www.artscouncil.org.uk
(c)Arts Council England, April 2004-05-05
위 보고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에게 공개되어 있지만 공보고서의 저작권은 영국예술위원회에 있습니다.



김소연

기획번역

김소연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컨설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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