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3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아름다운재단과 유한킴벌리가 공동주최하고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주관한 “제8회 국제기부문화심포지엄 기빙코리아¹) 2008”이 개최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기부지수”에 대한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의 발표와 “기부 관련 제도 및 정책과제”를 주제로 손원익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원의 발표가 있었다.

먼저 강철희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2007년도 국민 1인당 평균 기부액은 10.9만 원으로 2005년 조사에 비해 3.9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단체/기관은 기부처가 아니다?

2007년 조사결과 국민들은 종교헌금, 경조사비를 제외한 순수기부를 위하여 자선단체(30.29%), 종교단체(26.88%), 지인(22.96%) 순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 반면, 문화예술단체는 조사항목 중에서 가장 낮은(0.20%) 수준으로 나타났다.

순수 기부금액의 기부처별 비중

또한, 기부금품 희망사용 분야에 대하서는 ‘자선 및 사회복지분야’라는 응답이 80.5%로 가장 높았으며, ‘문화예술’은 5.0%로 매우 낮은 경향을 볼 수 있었다.


문화예술단체 재정운영 투명성으로 신뢰를 쌓아야

국민들의 단체/시설/기관 기부 시 고려사항에 대하여 ‘운영 및 재정의 투명성(77.0%)’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지원대상 및 분야(74.5%)’, ‘사회적 개선효과(72.2%)’ 순으로 응답하였다.

2007년 단체/시설/기관 기부시 고려사항

또한, 기부 참여 결정 시 국민들은 기부대상/분야를 설정하고(88.7%), 기부금 선택이 용이한지 살펴본 후(87.2%), 기부하는 기부처의 신뢰성을 고려하고(83.7%), 기부방법이 간편한지 고민하는 것(78.6%)을 볼 수 있다. 사회적 개선효과 일반적인 생각보다는 낮게(75.7%) 나타났다.

공익법인 및 사회적기업 등에 대해서는 재정운용내역의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그 외의 기관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국민들은 대부분의 기업(기관)의 재정운영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사회복지분야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듯이 우리 국민들은 기부처의 신뢰를 바탕으로 보다 쉽고 간편한 기부방법을 찾고 있다. 기부금 모집을 원하는 문화예술단체들은 이 지점에서 유심히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기부자들의 기부동기를 유발시켜라

그렇다면, 기부자들에게 기부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동기가 필요한 것일까? 조사결과에 따르면, 순수기부자들은 기부의 내적동기에 대해 ‘사회적 책임감(26.8%)’, ‘나눔을 통한 가족문화(24.7%)’ 등으로, 외적동기에 대해서는 ‘요청받는 경우(46.0%)’, ‘중요한 사람으로부터의 자극(2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의식과 제도가 기부문화 일군다

손원익 연구원은 개인의 지정기부금 손금한도 확대, 기부금 공제대상의 인적범위 확대, 기부신탁 및 기부펀드 육성 등의 제도 신설로 개인 기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발표했다.

특히 기부금 수령 단체에 대한 투명성 제고를 위하여 기부금영수증 보관 의무대상을 정책적으로 확대하게 되는데, 2008년 현재에는 연간 100만원 이상 기부자에서 2009년에는 50만원으로 기준금액을 낮추고 2010년에는 금액제한이 폐지된다. 또한 과세기간 종료일부터 2년 이내에 기부금명세서 제출대상 기부자의 0.1% 표본조사를 통해 허위 기부금 공제자에 대한 관세관청의 직접 경정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하니 문화예술단체들도 유념해야 하겠다.

이어진 2부 순서에서는 해외 6개국 기부문화에 대한 각 나라 전문가들의 발표가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 호주, 네덜란드, 영국의 경우에는 기업보다 개인의 기부가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일본의 경우에는 개인의 기부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개인기부자에 대한 세금혜택이 매우 적고, 소득 재분배가 정부의 일이라는 일반의 의식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연간 총기부액을 총GDP로 나눠 기부율을 계산하면 한국은 0.5%(2007년 기준)수준으로 미국 1.70%(2007년 기준), 네덜란드 0.90%(2005년 기준), 호주 0.68%(2004년 기준), 영국 0.70%(추산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일본 0.02%에 비해서는 조금 높은 편이었다.



[주] 1) 아름다운재단의 ‘기빙코리아’ 행사는 지난 2001부터 ';한국인의 기부지수';와 ';한국의 기업사회공헌실태';의 두 가지 주제를 격년으로 번갈아 진행하고 있다.


김혜진
필자
김혜진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컨설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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