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술경영에 대한 직업적 관심과 수요는 증대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교육환경이 갖춰지고, 직업적으로도 분화, 전문화 등의 발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집
[그림1] 종사상 지위별 기획경영인력 구성 (표본수: 1,424명, 단위: %)
[그림1] 종사상 지위별 기획경영인력 구성
(표본수: 1,424명, 단위: %)

‘예술경영’을 직업으로 본다고 할 때, 예술경영이 ‘한국표준직업분류’에 포함되어있는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예술경영이란 기획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이른바 기획경영인력)에 한정하기로 한다. 예를 들어 예술의전당 사장이라면, ‘공공기관 임원’(분류번호 11105)으로 분류될 것이며, ‘기획ㆍ홍보 및 인사 관리자’(12022)도 기획경영인력에 해당되지 않을까 한다. ‘예술’이라는 이름이 포함되는 직업으로서는 ‘문화 및 예술 관련 관리자’(13401)가 있으며, 모호하지만 ‘그 외 문화예술관련 종사원’(28999)도 포함될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기획경영이라는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직업은 아직 한국표준직업분류에 독립적으로 정의되어있지는 않다. 이 사실은 이 직업을 고유한 것으로 간주하기에 한국표준직업분류에 오를 만큼 보편적이지는 않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필자는 2007년에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의뢰로 공연예술기관(단체 포함) 482개소를 조사한 적이 있다. 조사의 주요한 목적은 기획경영인력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었지만, 조사 과정에서 당시에 해당 공연예술기관(단체)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기획경영인력의 실태를 아울러 확인하고자 하였다. 4년이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 볼 때, 당시의 조사 결과가 가지는 시간적 거리를 감안하면서 현재와 비교해보기에 좋은 자료라는 의미에서 당시의 조사 결과 일부를 중심으로 글을 엮어보기로 한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독자는「공연예술분야 기획경영 전문인력 연구 - 수요 및 공급 실태조사 결과 분석」(예술경영지원센터ㆍ한국노동연구원, 이승렬 외, 2008) 보기 참고하기 바란다.

1년 이상 계약으로 일하는 경우 60%

조사 당시 [표1]의 기획ㆍ경영 업무 분류표를 조사 대상 공연예술기관(단체)에 제시하고,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에 대한 정보를 모두 조사표에 기입하도록 하였다. 조사 과정에서 482개소에 종사하는 1,424명에 대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다. 먼저 상용직(1년 이상의 계약으로 일하는 경우)은 63.4%, 고용주ㆍ자영자는 22.8%, 임시직(1개월 이상 1년 미만의 계약으로 일하는 경우)은 10.3%, 일용직(1개월 미만의 계약으로 일하는 경우)은 3.4%였다


[표1] 기획ㆍ경영 업무 분류표

이는 조사가 상용직 위주로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을 수 있으나 현장에서 생각하는 계약의 개념과 조사상의 ‘종사상 지위’에 대한 개념 사이에 차이가 존재함을 반영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사실상 구두나 서류와 같은 명시적 계약도 없이 일을 하고 있음에도 1년 이상 일을 하고 있거나 할 것으로 예상됨으로써 ‘상용직’으로 분류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07년의 경우에 고용주ㆍ자영자, 상용직, 임시직, 일용직의 비율은 각각 27.5%, 39.1%, 23.5%, 9.9%였다. 그리고 이 비율은 2011년 4월 현재 각각 24.5%, 46.2%, 21.4%, 7.9%이다.

경력 5년차 미만이 가장 많아

그림2 경력별 기획경영인력구성 *표본수: 1.424명, 단위: % 그림3 기획경영인력의 임금 수준 *표본수: 734명, 단위: %)

경력은 조사 대상 평균 9.1년이었다. 하지만 분포로 보면, 5년 미만이 32.2%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5~10년(24.4%), 10~20년(22.8%), 20년 이상(12.1%)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당시에 실태조사와 더불어 면접조사도 실시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확인된 사실로 소규모 기획사의 경우에 공연단체에서 공연예술가나 공연예술 스태프로 활동하다가 공연기획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있었다. 공연예술가로 참가하다가 공연이 진행되지 않는 시기, 다른 공연의 기획을 돕는 과정에서 공연기획으로 자신의 직무 중심이 이동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공연기획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 가운데 일반회사에 근무하다가 방향을 바꾸어 공연기획 조직에 입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반대로 소규모 조직의 경우 신입사원의 근속연수가 6개월 또는 1년 미만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직업 장래성은 높고 임금은 낮고

실태조사에서 기획경영인력 734명의 월평균 임금이 확인되었다. 당시 이들의 월평균 임금은 대체로 176.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저 10만원, 최대 830만원의 분포를 보였다. 고용주는 201.8만원, 상용직은 189.6만원, 임시직은 74.2만원, 일용직은 99.2만원이었다. 분포로 본다면, 100~200만원이 39.0%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심층면접에서는 소규모 조직의 경우에 신입사원의 보수수준은 매우 낮았음을 확인하였는데 낮게는 월 60만 원 선부터 발견되었다. 연극단체의 경우에 정식 공연기획 인력은 아니지만 배우를 지망하는 연수단원이 공연기획 보조의 일을 수행하면서 이에 대한 급여를 받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몇몇 대규모 공연시설이나 공연기획사, 그리고 국공립 공연예술단체를 제외하고, 대체로 공연기획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인력의 임금 수준은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임금/보수 수준, 근로시간, 고용 안정성, 사회보험/부가급부의 면에서도 기획경영인력의 근로조건은 좋지 않은 편이었다[그림4]. 이는 공연예술기관(단체)의 응답 결과이다. 이와는 달리 개인의 발전 가능성, 하는 일에 대한 사회적 평판, 직업 장래성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보았다[그림5]. 이와 같은 후자의 측면이 일종의 보상 격차(compensating difference)로 작용하여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로조건에서도 공연예술분야 기획경영인력으로 종사하게 하는 것으로 추측되었다.

[그림4] 기획경영인력의 근로조건(표본수: 482개소, 단위: %)
[그림4] 기획경영인력의 근로조건(표본수: 482개소, 단위: %)

[그림5] 직업에 대한 인식(표본수: 482개소, 단위: %)
[그림5] 직업에 대한 인식(표본수: 482개소, 단위: %)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실태조사는 인력수급조사를 목적으로 실시한 탓에 일자리 만족도를 비롯한 노동 가치관에 대한 조사는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다행히도 특집에 앞서 [weekly@예술경영]에서 온라인폴(4/21~5/11)을 진행했는데 조사 결과를 보면, 예술경영계 직업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직업으로서의 장래성 및 발전가능성”(52%), “개인능력발휘 및 개발”(27%), “임금 및 복리후생”(10%), “의사소통 및 인간관계”(8%), “일자리의 안전성”(3%)온라인폴 결과보기이었다. 이 결과와 위의 실태조사 결과를 함께 놓고 본다면, 열악한 근로환경 속에서도 예술경영 직무에 대한 긍정적인 가능성을 염두에 둔 종사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참고로 2007년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연극과 뮤지컬에 종사하는 공연예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공연기획ㆍ제작(47명)과 공연장운영스태프(20명)의 일자리 만족도 조사 결과를 소개하기로 한다. (「공연예술 전문인력 구조와 정책 지원 - 연극, 뮤지컬을 중심으로」(황준욱 외, 한국노동연구원, 2008) 보기) 이를 보면, 전반적 만족도(5점 척도)는 평균 3.64점(공연기획ㆍ제작)과 3.65점(공연장운영스태프)으로 만족하는 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이들 이외의 공연예술인(206명)은 평균 3.68점으로 조금 더 높았다). 14가지 항목에 대한 만족도 각각에 대해서 보면, 하고 있는 일의 내용, 일하는 과정을 통해 배우는 정도, 본인의 능력이나 기술의 활용 정도, 의사소통 및 인간관계, 하는 일에 대한 사회적 평판, 공연 분야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은 만족도를 보이나 복리후생제도, 임금/보수 수준, 일자리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낮았다. 이 결과는 비록 조사표본수가 적고, 연극, 뮤지컬 분야에 국한된 것이긴 하여도 공연예술 전반의 기획경영인력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정도로 보아 무방하지 않을까 한다.


[표2] 현재 일자리에 대한 만족도(단위: 점)
주_ 5점 척도로 매우 불만족(1점), 불만족스러운 편(2점), 보통(3점),
만족스러운 편(4점), 매우 만족(5점)임.

[표2] 현재 일자리에 대한 만족도(단위: 점)
출처_ 「공연예술 전문인력 구조와 정책 지원 - 연극, 뮤지컬을 중심으로」

또한 이 보고서는 공연인으로서 행복한지, 일반인으로서 행복한지, 공연예술과 관련하여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였다(0~10점 사이의 점수를 부과). 결과를 보면, 공연기획ㆍ제작의 경우는 다른 직무의 종사자보다 공연인으로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일반인으로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정도는 반대로 높았다[그림 6]. 이는 공연운영스태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직군이나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예술적 능력, 기술적 능력, 사업적 능력, 의사소통능력의 네 가지 범주로 나누어 관찰한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공연기획ㆍ제작의 경우는 사업적 능력과 의사소통능력이 다른 직군보다 필요 정도가 높았다. 아울러 공연기획ㆍ제작 직군의 경우에 직급간에 필요로 하는 능력의 차이도 확인이 되었는데 실무를 담당하는 하급자의 기술적 능력의 필요성이 여타 직군에 비하여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급자는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더불어 의사소통 능력의 필요성이 높았다.


[그림 6] 공연예술종사자의 행복과 고민
주_ 0점은 전혀 그렇지 않다, 10점은 전적으로 그렇다를 뜻함.

[그림 6] 공연예술종사자의 행복과 고민
출처_ 「공연예술 전문인력 구조와 정책 지원 - 연극, 뮤지컬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2007년의 실태조사 결과를 가지고 예술경영이라는 직업의 특성을 살펴보았다. 4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볼 때, 당시의 조사 결과와 다른 변화가 관찰되는지는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누구보다도 잘 느끼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직업으로서의 장래성 및 발전가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또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로 볼 때, 예술경영이라는 직업이 한국표준직업분류에 언젠가 정식으로 오르게 되지 않을까 한다. 그때 다시 이를 기념하는 글을 쓸 기회를 갖고자 하는 것이 필자의 조그만 소망이다.


[특집] "직업으로서의 예술경영" 다른기사 보기
② 유형별 현황과 직업 만족도
③ 예술경영의 직업적 발전을 위한 방안(예정)



이승렬 필자소개
이승렬은 노동경제학을 전공하였으며, 문화ㆍ예술ㆍ스포츠 분야 종사자의 노동 실태에 관심이 많다. 이밖에 산재보험, 직업훈련, 노동자 건강, 자영업, 최저임금, 외국인근로자 등의 분야에서 다수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yeesy@kli.re.kr
직무명설명신규작품(공연 축제)벤치마킹, 트렌드 조사, 고객 니즈/시장분석, 기획안 수립 등 공연 및 전시의 신규기획간련 제반 업무외부작품 심사업무예약, 변경, 통지 등 예술가 일정에 관련된 제반 업무예술가의 각종 요구사항/ 불만사랑에 대한 대응을 통하여 공연의 이슈사항의 최소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수립, 강사 및 교육프로그램 평가, 교육의 수행 등예술감독으로서 수행하는 제반 업무 공연장/전시관 대관에 관련된 제반 업무백스테이지 관리, 백스테이지에서 발생하는 이슈 대처공연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이슈에 대한 대응체계 수립, 공연진행시의 이슈 대응 업무고객정보관리, 고객 클레임접수 및 대응 등 고객에 관련된 업무채용, 평가/보상, 교육, 근태 등 제반 인사관리 업무단위조직 인원관리, 조직변경 품의관리, 업무분장 및 품질계획서 관리 등홍보전략수립, 홍보 매체 선정, 홍보관련 이해관계자 관리, 홍보 예산관리 등 홍보에 관련된 전반 업무인쇄물, 영상물 제작 및 보관 등 업무공연 전시의 홍보 및 정보습득을 위한 온라인/ 오프라인 매체 관리각종 공공/민간 이해간계 당사자 간 이슈 체크 및 대응 업무출판물 인쇄, 보관 등홈페이지 제작, 유지보수 관리시장세분화, 고객 분석, 타깃 시장 선정 등 마케팅 전략에 관련된 제반 활동회원정보의 습득 및 보존, 회원등급에 따른 차별적 관리 등개인 및 기관 투자자 관계 관리, 투자 유치 자료 작성 등 재원 조성 관련 업무외부작품 심사예술가 일정관리예술가 이슈관리공연제작의 총괄 감독 및 연출대관행정146백스테이지 관리하우스 매니지먼트고객관리인사관리조직관리홍봉계회기 수립 및 집행홍보물 제작 관리매체관리협력기관 관리출판물관리홈페이지관리회원관리재원조성 업무매표관리계약 관리시설 관리IT 시스템 관리예산계획 수립회계관리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기타23578910매표에 관련된 제반 업무계약에 관련된 제반 업무각종 시설물의 관리 지침에 의거한 관리활동단말기/서버 등 하드웨어 관리, 각종 업무관련 소프트웨어 관리사업계획 및 조직 운영계획에 의거한 예산 수립 업무그룹사관계관리, 장부 및 입출금 관리, 세무관리 등위에 속하지 않는 그외 업무(이 경우에는 구체적인 업문(직무)명을 기입하여 주십시오)예술교육사업 계획수립 및 집행마케팅 전략 수립 및 진행 공연기획/제작(47명) 공연운영스태프(20명) 평균 표준편차 평균 표준편차 전반적 만족도 하고 있는 일의 내용 일하는 과정이나 능력의 활용 정도 본인의 기술이나 능력의 활용 정도 임금 또는 보수 수준 복리후생제도(사회보험 또는 부가급부) 일하는 시간 근무환경(시설, 안전, 위생상태 등) 일자리의 안정성(고영 안정성) 의사소통 및 인간관계 인사의 공정성 개인의 발전 가능성 하는 일에 대한 사회적 평판 직업으로서의 장래성 공연분야의 발전 가능성 3.64 0.64 3.65 0.59 3.64 0.70 3.55 0.60 3.57 0.83 3.40 0.68 3.49 0.83 3.40 0.60 0.97 0.92 0.91 0.76 1.01 0.89 0.91 0.97 0.69 1.08 0.82 3.403.303.553.253.25 3.553.203.453.253.302.900.87 1.08 1.03 0.95 1.16 0.86 0.96 0.95 0.83 0.96 1.082.36 2.30 2.64 2.87 2.57 3.49 3.11 3.40 3.53 3.15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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