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은 2009년 새해를 맞아 예술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기획경영인 여덟 명의 새해 계획을 들어보았습니다. 땀내 나는 현장에서 일구는 희망과 기대로 새해 새날을 힘차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김석만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었나


12월 26일에 첫 자문회의가 있다. 회의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 지난 8월부터 극단장이 공석이었다. 새로운 사람이 일을 맡았으니 앞으로 극단이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 하는 것도 있을 것 같고 그래서 우선 자문위원들을 모시고 계획도 밝히고 의견도 듣고 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취임한지 채 한 달이 안 되었다. 극단 일을 새로 시작하느라 더 바쁠 것 같다.

취임은 11월 29일에 발표가 나고 취임은 이달 1일에 했는데, 사실 이제 막 일을 시작했다. 이미 예정되어 있던 일들이 있어서 바빴다. 연출을 맡은 안숙선 명창의 <변강쇠전>이 19일 개막했다. 학교 기말고사 등 학사일정도 있었고. 연말인데 나는 일을 시작하고 있다.


&lsquo;시민연극학교&rsquo;에 대한 구상을 밝힌 것을 읽었다.

서울시립극단이 뭔가 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시민과 연극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민연극학교는 시민들이 연극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구상이다. &lsquo;연극세계로의 초대&rsquo; 같은 교양강좌도 하고 또 직접 연극을 만들어보는 &lsquo;연극창작교실&rsquo;도 운영할 생각이다. &lsquo;연극창작교실&rsquo;은 단지 연극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연출가, 작가, 드라마터그 등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상 중이다. 시민연극교실은 시민들과 전문가의 공동 작업이 될 것이다.



창작극 개발과도 연결되는 것인가

그렇다. 서울시립극단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결국은 자체 레파토리를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한다.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공동작업을 레파토리 개발과 연결시키는 것도 구상 중이다.
긴 호흡이 필요할 것 같다. 시간만이 아니라 사람이 필요하고 돈도 필요하고.


김석만현재 극단 인력이나 예산이 이러한 사업을 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아는데.

임기는 2년이고 연임 가능하다고 들었다. (웃음) 극단 내적으로는 자체 창작시스템을 구축하는 내부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 극단에 작가, 연출가, 드라마터그 등 창작기능이 전무하다보니 그간 외부 의존이 높았다. 이러한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연극계, 예술계, 시민사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공동제작, 공동기획, 프로그램 교류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예산이나 인력의 문제도 공동사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극단 생각으로 꽉 차있는 것 같다. 일 말고 2009년 나 스스로를 위한 계획은?

첫 번째는 가족여행이다. 몇 년째 계획을 하고 있는데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 힘들더라. 올해는 꼭 다녀왔으면 한다. 두 번째는 집필 중인 『연출의 세계』를 발간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아마도 지키기 힘들 것 같은데 &lsquo;절주&rsquo;다. 금주가 아니라 절주인데 내가 정한 규칙이 있다. 내 입으로 3차가자는 소리 안하기인데 그게 참 어렵다.(웃음)



새해 아침에 무엇을 할 것 같은가

산에 오르고 있을 것이다. 매년 새해 첫날 산에 올랐다. 해맞이 하는 것은 아니고. 산을 오르다보면 모든 생각들이 사라진다. 새해 첫날 그렇게 나를 텅비우는 느낌이 좋다.



내년 연극계를 전망한다면?

불황 등으로 올해 많이 위축되었던 것 같다. 뮤지컬 이 불황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건 변화가 올 것이다. 다른 분야도 경제 변수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도리어 소수의 목소리가 활성화되지 않을까 한다. 아마추어 예술이라든가 거리극과 같은 새로운 공간에 대한 관심 그리고 지역기반의 예술활동 등이 좀더 활성화 되리라는 기대가 있다.



2009년을 여는 당신의 키워드는?
&lsquo;성큼성큼&rsquo;. 경제도 어렵고 예술계도 큰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고 답답한 마음이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출구를 만들어야 할 때인 것 같다. 그러려면 뭔가 큰 걸음으로 내달리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 크게 도약하는 시도가 많았으면 좋겠다.






김소연필자소개

김소연 편집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소위 위원,<컬처뉴스> 편집장을 지냈다. 무대가 어떻게 세상과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으로 연극평론을 쓰고 있다. <상업지구 대학로를 다시 생각하다> <이 철없는 아비를 어찌할까> 등의 비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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