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은 2009년 새해를 맞아 예술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기획경영인 여덟 명의 새해 계획을 들어보았습니다. 땀내 나는 현장에서 일구는 희망과 기대로 새해 새날을 힘차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백기영
지금 당신이 하고 있던 일은?


올해 사업 중 가장 비중 있었던 ';사강시장 문화활성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있다. 공공예술에 기반한 레지던시 전시활동으로 재래시장이 주 공간이어서 작가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친 작가들을 위로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한 자가회복 송년파티가 내일 준비되어 있다.


올해 채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나 아쉬운 일이 있다면? 또는 가장 보람찬 일은?

계획했던 사업은 모두 진행시켰고 외부기관의 지원사업에 대한 정산만 남았다. 2007년도 가을에 오픈한 리트머스는 올 봄만 해도 존폐여부를 고민했었는데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이번 해에 엄청난 일들을 해냈다. 짧은 기간에 이룩한 보람있고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하겠다.
아쉽다면 미술관이나 공연장을 찾지 않는 계층과의 커뮤니케이션 문화활동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겠다는 것. 예술가들로서는 창작행위에 대한 정당성이나 내적충동이 많이 고갈되어 있는 형편이라 창작욕을 스스로 충전시키고 작업환경을 회복할 계기를 만들어야겠다는 것이다.


새해 당신의 첫 번째 업무는?

첫 출근하면 바로 새해 사업인 아카데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안미술대학의 형태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미술대학이나 학원을 다닐 수 없는 상황이지만 창작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려는 기획이다.


당신의 새해계획 3가지를 꼽는다면?

우선 ';아카데미'; 사업을 교육운동으로 펼쳐가려 한다. 운영계획과 신입생 모집, 법인화 등도 생각할 수 있다. 기존에 일산에서 실험했던 형식의 연계선상에 있는 사업이다.
두 번째는 인도네시아나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와 집중 교류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2006년 광주에서 시작했던 <아시아 문화예술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2007년 <듀얼 게임>이라는 한국작가와 아시아국가 작가와의 파트너쉽 아트워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러한 연차적 프로그램을 통해 가깝고 공감할 부분이 많은 이웃나라들과 문화적 네트워크를 꾸준히 구축하려 한다.
세 번째는 개인적으로 짧게라도 휴가를 가졌으면 한다. 다분히 희망사항에 그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기대하고 있다.


백기영 2009년 주요 사업계획은?

지역커뮤니티 연계사업의 다각화를 시도하려고 한다. 예술활동의 주체로서 작가와 주민, 이주민들 간의 상호 체험이나 쌍방 소통의 실험들을 계속 이어가고, 이주민 접촉에 있어서 언어문제를 해소하려고 언어학습이나 클럽활동들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공동체들과의 교류와 협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자 한다. 그간 시민단체들이나 지역언론등에서 요구가 많았는데 우리쪽이 워낙 숨가쁘게 돌아가느라 기회를 갖지 못했다.
계층별 확대사업 또한 시작하고자 한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다문화 프로그램을 접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07년 정부지원 기금사업이었던 ';국경없는 마을';을 통해 시작된 다문화 프로그램 컨텐츠 개발이나 연구들이 기금 중단으로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자체적으로라도 이를 계속해야 한다고 본다.


당신이 전망하는 2009년 문화예술계는?

일단은 상당히 위기상황이다. 그간 계획된 정부정책들이 새해에는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현장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활성화되고 다양화되었던 지역문화 현장이 꾸준히 유지될 것인지 아닌지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 자생력을 키운다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장을 지키기 어려울 만큼 지역활동에 대한 지원기금 수혜가 쉽지 않을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가 경색되고 정책이 딱딱해질수록 우리는 예술가답게 유연하게 대처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경직성에 대응하는 것은 강함이 아니다. 신나고 에너지 넘치고 유머러스한 예술적 생기를 통해 고민에 빠져있는 세상에 힘을 주었으면 좋겠다.


새해를 여는 당신의 키워드는?

';현재';다. 지금을 즐기고 현재에 충실하자는 것. 워낙 척박한 환경에서 활동하고 사업을 해온 터라 바닥을 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서로 흥이 있으니 모여서 즐기며 일하는 것이고 에너지가 다 소진되면 또 다른 형태로 자연스럽게 분출될 것이라 생각한다. 서로 경직되거나 시스템화하여 고착되는 것을 경계한다.



문혜영

필자소개



문혜영은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를 졸업하였고 &lsquo;1950~60년대 한국영화포스터&rsquo;의 시각문화적 연구에 대한 논문을 썼다. 인포아트코리아의 문화열차 프로젝트 팀장과 경기 군포문화원 사무국장을 거쳐 2007 <칸딘스키와 러시아거장전> 큐레이터로 일했다. 현재 홍익대학교 박물관에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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