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은 2009년 새해를 맞아 예술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기획경영인 여덟 명의 새해 계획을 들어보았습니다. 땀내 나는 현장에서 일구는 희망과 기대로 새해 새날을 힘차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수현
지금 주력하는 일은 무엇인가


두산아트센터의 포지셔닝은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창작자를 지원하는 데, 특히 작가를 육성하는 ‘아트 인큐베이팅’에 많은 주안점을 두고 있다. 공연계의 하드웨어는 이젠 거의 만원인 셈인데 결국 그 안에 무엇을 채울지가 관건이다. 그런 점에서 두산아트센터 Space111 기획 프로그램은 극장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본다.


작지만 내실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한다는 것은 아이템을 개발한다는 것, 컨셉을 정한다는 것과 일치한다. 사실 전혀 새로운 창작이라는 것이 지금 현재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어떤 기획이나 시리즈를 통해 그간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공유하는 접근이 창작자에게도 필요한 방향이라고 본다. 창작팩토리, 아트 프런티어, 다 좋다. 결국 컨텐츠가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작품을 통해 극장의 미션을 쌓아나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요즘 관심있는 일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그간 기획 일을 하면서도 깊게 생각하지 못한 전체 시장의 흐름을 더 넓게 파악하고 공부하고 싶다. 기획이라는 분야가 예술가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하나의 업무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 일은 다양하고 세분화된 업무관장을 필요로 한다. 최근 이 분야로 고급인력들이 진출하는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기획자의 직업 만족도를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공연계 안에서는 개별적인 부분일 수 있지만 이들의 만족도를 통해 공연시장의 가능성이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직업의 안정성 면에서 오랫동안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부끄럽게도 나 역시 이 일을 시작한지 거의 십 년이 되지만 스스로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랄까 의미를 생각하지 못했다. 일을 하는 순간의 스트레스보다 일을 겪는 과정의 즐거움을 새삼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 결국 이 일을 계속 이끌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수현
공연계의 당면과제를 꼽는다면?


정보화다. 좋은 작품을 만들어 더 많은 관객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 많은 극장의 목표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각 극장의 특성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더불어 필요한 것이 개인적으로 봤을 때 극장의 히스토리를 기록하고, 정보화하는 것이다. 공연계의 정보화는 연혁이나 사적 기록 외에도 다양한 매뉴얼을 제공할 수 있다. 마케팅이나 홍보 방법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며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다 다르다.

경제 분야의 전문 컨설팅이나 연구소가 활발하게 운영되는 반면 공연 분야에서 이러한 역할을 맡고 있는 기관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국제교류분야나 아르코예술정보관의 공연기록사업 등이라고 본다. 극장마다 특화될 수 있는 다양한 현장 매뉴얼이 가능한데 아직 이에 대한 필요성이 폭넓게 제기되지 않는 것 같다. 현장에서 필요한 공연예술 정보는 개론서나 입문서로는 찾아보기 힘들다. 나 역시 경험으로서만 얻을 수밖에 없었다.

이 분야에 새로 진입한 사람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현장의 특수성을 기록된 사례나 정보를 통해 그 가닥이라도 잡을 수 있게 하는 정보들이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다양한 층위가 있는 것처럼 공연계의 층위를 인정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뮤지컬, 연극, 무용, 음악 등 각 분야에 적용되는 다양한 매뉴얼 기록장치가 시급한데 이를 통해 특화된 극장의 영역을 찾을 수도 있다고 본다.


새해를 여는 당신의 키워드는?

즐거움만큼 가볍게! 새해에는 좀 더 유연해졌으면 한다. 그것이 상황에 대처하는 여유나 업무에서 오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로서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되려면 결국 공부를 할 수 밖에 없구나 싶다.






염혜원필자소개

염혜원은 연극학을 전공했고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월간 『한국연극』 편집팀장으로 근무했으며 최근에는 공연, 미술, 건축 분야에서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 페이스북 바로가기
  • 트위터 바로가기
  • URL 복사하기
정보공유라이센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