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은 2009년 새해를 맞아 예술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기획경영인 여덟 명의 새해 계획을 들어보았습니다. 땀내 나는 현장에서 일구는 희망과 기대로 새해 새날을 힘차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종원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었나


정신이 없다. 예산 확정이 늦어지면서 극장 설비, 조직구성, 프로그래밍 등을 한꺼번에 하고 있다. 매일 야근이고 토요일 일요일도 없다.



아래층 상가들은 가을부터 문을 열었던 것 같은데 극장은 아직 썰렁하다

건물 준공검사는 7월 2일에 났다. 일정이 순조로웠다면 10월쯤 프리오픈공연을 열고 올해 개관식도 가졌을 것이다. 여러 의견을 모으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11월 28일 재단법인 등기가 되었고 극장장 통보는 12월 5일에 있었다. 10일에 임명장을 받았다. 거기다가 올해 예산이 10월 하순에 결정되었다. 이달 들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재단법인을 설립했다. 극장운영에 대해 설명해 달라

극장운영을 놓고 여러 방안을 검토했다. 이런저런 여건이나 예술계의 의견이 별도 독립운영으로 모아졌다. 건물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소유하고 운영비를 지원하되 운영은 재단법인 아르코씨티 문화재단이 맡는 것이다. 아르코극장이 예술위 직영인 것과는 다르다.


개관 계획은 잡혔나, 개관에 앞서 시범가동 계획은 있나

아직 정확한 일정을 말하기는 어렵다. 대강의 계획은 5월말쯤으로 잡고 있다. 설비 일정이 잡혀야 좀더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것 같다. 1월 3일부터 22일까지 한국연극협회 한국연극100주년 기념공연이 있다.
1월 공연을 하면서 극장 점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2월에 점검 사항을 마무리하고 3,4월에는 프리오픈공연을 해볼까 한다.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해도 운영을 해보면 부족한 점이 보인다. 프리오픈공연을 하면서 시스템도 점검하고 되도록 다양한 공연을 할 계획인데 관객들의 반응도 점검하고 그러려고 한다.


극장별 특성화 이야기가 있다. 아르코씨티는 연극중심 극장인 것으로 안다

극장 특성화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있었
다. 그동안 공연장이 워낙 부족하다보니 현실화가 어려웠다. 하지만 공공극장만 놓고 보더라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나 콘서트홀, 국악당 예악당 등 장르별 전문극장이 들어서고 있다. 그만큼 여건이 성숙되었다. 정동극장과 아르코씨티가 연극중심 극장으로 아르코극장이 무용중심 극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연극‘중심’, 무용‘중심’이다. 특성화가 타장르에 대한 배타적 운영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아르코씨티는 대극장과 소극장이 들어선다. 운영 구상은?

나는 큰극장, 작은극장으로 부른다. 큰극장은 400여 석, 작은극장은 최대 250석 규모다. 큰극장은 예술적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공연을 올린다면 작은극장은 젊은연극, 실험연극을 중심으로 운영하려고 한다. 큰극장은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이 어워드 프로젝트이다. 각종 연극상에서 수상한 좋은 작품들을 여건이 되는대로 올리는 것이다. 큰극장이 좋은 연극을 지지하는 관객층을 확장하는데 기여한다면 작은극장은 연극계에 자극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실험예술하면 홍대 앞을 떠올리는데 대학로에도 실험예술의 진지가 필요하고 그러한 역할을 하고 싶다.


이종원

프로그래밍이 중요한 것 같다. 어떻게 진행되나?


별도의 직함을 둘 계획은 없다. 한 사람에게 역할을 맡기는 것은 개인의 능력 여부와 관계없이 한계가 있다. 대강의 방향은 내가 잡고 구체화는 위원회를 꾸려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그런 과정이 예술계와의 소통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운영방향이나 계획을 알릴 수도 있고 또 동의를 얻고 가는 것이라 힘도 될 것이다.



2008년 한해를 보내면서 아쉬운 일은?

너무 많다. 극장 시설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조명, 분장실, 로비 부스, 인터넷 홈페이지, 매표시스템 등 없다. 덩그러니 건물만 있는 셈이다. 아직 조직구성이 안되어서 일손도 너무 부족하다.




아르코씨티 이야기에서 넘어가지 않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새해 계획은?

개인적 계획은 첫 번째가 건강관리다. 올해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직장 다니면서 공부하느라 좀 무리가 많았다. 이제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은 극장이다. 인력구성도 해야 하고 시설 보완도 하고 좋은 작품도 고민하고. 그리고 돈 끌어오는 일이다.(웃음) 예산이 많이 부족하다. 극장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다양한 방식으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2009년 연극계에 대한 전망은?

바램이기도 하고 기대이기도 한데 작품도 그렇고 연극계가 생동감을 얻지 않을까 한다. 이제 내년이면 우리극장도 문을 열고 명동극장도 운영을 시작한다. 명동극장은 프로덕션으로 운영될 텐데 사회적 관심도 환기될 것이고 작품에 그리고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극장도 정말 좋은 공연으로 관객들을 확보하는데 노력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역동성도 생기고 그렇지 않겠는가.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09년을 여는 당신의 키워드?

공부. 꼭 내가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말 필요한 것 같다. 너무 대학로에만 시선이 한정되어 있는 것 같다. 예술의 역사나 현대 사회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고 또 다른 사회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당장의 흐름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중심을 잡는 것이 필요한 때다.


김소연필자소개
김소연 편집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소위 위원,<컬처뉴스> 편집장을 지냈다. 무대가 어떻게 세상과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으로 연극평론을 쓰고 있다. <상업지구 대학로를 다시 생각하다> <이 철없는 아비를 어찌할까> 등의 비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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