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보편화는 생활패턴과 정보교류 체계를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문화예술에 있어서도 창작, 홍보,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스마트폰에 기반한 어플리케이션(앱), 소셜 미디어 등의 활용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번 특집에서는 예술계 종사자들이 추천하는 어플 정보와 함께 어플 제작의 트렌드, 효과적인 제작 및 활용법을 소개한다. ① 5인의 추천 어플1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정보 _ LG아트센터

박은희 _ 서울연극센터 총괄매니저

애플ㆍ안드로이드용

애플ㆍ안드로이드용

지난 4월에 런칭한 ‘대학로 공연정보’ 어플을 관리하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작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외 여러 어플을 참고하는 편이다. 그런데 공연 관련 어플은 그 수가 많지 않을 뿐 더러 특히 안드로이드 유저인 관계로 실제 사용하는 공연 관련 어플은 더 많지 않다. 그 중에서 ‘대학로 공연정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LG아트센터’ 어플이다. LG아트센터 어플은 한꺼번에 수많은 공연정보를 제공하진 않지만 ‘LG아트센터’에 관심 있는 마니아라면 필요한 LG아트센터 어플만의 콘텐츠로 승부한다.

국내 공연장들 중 최초의 어플이기도 한 LG아트센터 어플은 공연장 위치 및 좌석안내, 공연정보를 충실히 제공하며 동영상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불필요한 정보는 하나도 없다. 또한 기존의 LG아트센터 이미지에 부합하듯 고급스러운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LG아트센터 어플은 기술적인 면이나 정보량만을 따진다면 다른 공연관련 어플에 비해 부족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공연장 중심의 충실한 정보와 브랜드 마케팅 측면에서, 그리고 모바일 미디어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한 공연예술계에 자극이 되어준 측면 등은 높이 살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박은희 필자소개
박은희는 대학에서 컴퓨터정보공학을 전공,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공연예술경영을 공부하고 있다. 연극이 좋아 공연기획·홍보 및 좋은공연만들기협의회 사랑티켓 팀장 등을 거쳐 현재 서울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서울연극센터 총괄매니저를 맡고 있다. joypark@sfac.or.kr

이 단순함의 극치 _ 불룸(Bloom)

박재록 _ 작곡가, 시타르 연주자

애플용

애플용

전자음악의 한 장르인 앰비언트 음악의 선구자이지만 일반 음악팬들에게는 데이빗 보위, 콜드플레이, U2의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브라이언 이노와 뮤지션이자 소프트웨어 디자이너인 피터 칠버가 함께 만든 어플 불룸이 있다. 뮤지션이 만든 어플이라니! 불룸은 정말 단순하다. 잘 보이지 않는 메뉴 버튼을 제외하곤 화면에 아무 것도 없다. 텅 빈 화면을 터치하는 순간, 물결이 퍼지는 듯한 이미지와 함께 아름다운 음색의 사운드가 울려나온다. 이미지와 사운드는 마치 메아리처럼 일정한 시간을 두고 반복되면서 점차 사라진다. 이런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이 어플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아름다운 사운드와 그래픽도 그렇지만 아무런 배경지식이나 훈련이 없이 단순한 터치만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장난감 같은 어플이지만 내가 이 어플을 추천하는 이유는 모바일 미디어의 어플이 단지 예술 창작의 도구로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도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예술창작의 전형을 붐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예술 관련 어플들은 대부분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여 사용자의 창작을 돕는 경우가 많다. 창작의 도구로서 미디어가 활용되는 경우이다. 이러한 어플들은 상대적으로 간단한 기능들과 함께 부족한 숙련도를 만회하게 해줄 훌륭한 알고리즘algorithm,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하여 입력된 자료를 토대로 원하는 출력을 유도해 내는 규칙의 집합을 제공하기 때문에 예술적 숙련도가 부족한 사용자도 나름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끔 한다. 하지만 브라이언 이노는 이 새로운 미디어를 단지 사무 보조기구 혹은 창작의 보조기구가 아닌 작품 자체로서의 가능성을 끄집어냈다. 자신의 예술작품으로 어플을 만든 것이다. 이 어플을 가지고 연주한 음악이 과연 사용자가 만든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보다는 브라이언 이노가 만든 새로운 미디어작품을 사용자가 연주한다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다. 감상자의 반응에 따라 달라지는 인터랙션 아트의 최신판이랄까. 기술과 예술의 경계, 창작자와 감상자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대예술의 한 지향점을 불룸을 통해 볼 수 있다. 일반적인 다른 어플에 비해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브라이언 이노의 최신 생성예술작품을 자신의 모바일 미디어에 소장해보는 것은 어떨까.



박재록 필자소개
박재록은 작곡가이면서 시타르 연주자, 어플 개발자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에서 인도악기인 시타르와 전자음향을 맡고 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계원예대 등에 출강, iOS용 음악어플인 i가야금, i거문고, I대금 등 12종 정도를 개발했다. acousticworld.iphone@gmail.com

마에스트로가 되는 영광 _ 브라보 구스타보(Bravo Gustavo)

이혜원 _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

애플용

애플용

스마트폰을 지휘봉처럼 들고 LA필하모닉을 지휘해 볼 수 있다면? ‘브라보 구스타보’는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만든 어플로 누구나 구스타보 두다멜처럼 지휘자가 되어 보는 예술체험형 어플이다. 아이폰의 동작 인식이라는 특징적 기능을 활용하여 게임처럼 지휘를 쉽게 따라 해볼 수 있도록 만든 브라보 구스타보는 LA필하모닉의 연주음악 중 하나를 골라서 지휘해 볼 수 있으며, 사용자가 지휘하면 곡이 진행이 되고, 이에 따른 오케스트라의 연주 장면이 박자에 따라 나오면서 곡을 세밀하게 이해하게 되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일반인이 하기 어려웠던 ‘지휘’라는 새로운 예술체험을 선사하면서 세계적 수준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마에스트로가 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다.

무엇보다 어플을 통해서 낯설고 어렵게 느끼기 쉬운 클래식 음악에 대한 거부감을 상쇄시킬 수 있고 클래식 및 오케스트라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유발시킨다는 점에서 잠재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도 시사한다. 여타의 단순한 정보전달 위주의 어플들을 통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어플을 활용해보기는 힘들지만, 브라보 구스타보는 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으며 다 같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으며 어느 곳이든 즐거운 콘서트홀을 가능하게 한다.



이혜원 필자소개
이혜원은「문화예술단체의 소셜미디어 활용사례 분석」이라는 논문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전문사를 취득,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미디어아트그룹 태싯그룹(Tacit Group) 기획 등 다수의 문화예술분야 웹사이트 제작기획, 온라인 마케팅, 정보화 연구 등에 참여한 바 있다.

맞춤형 가이드도 제공 _ 모마(MoMA)

최선혜 _ 문화정책 연구자

애플ㆍ안드로이드 용

애플ㆍ안드로이드 용

전 세계를 통틀어 웹과 모바일을 이용한 온라인 전시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기관을 꼽으라면 단연 미국의 뉴욕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 이하 모마미술관)이 될 것이다. 특히 모마미술관에서 내놓은 여러 어플 가운데 모마 어플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미술관 어플에 기대하는 정보 그 이상을 제공하고 있다.

관람객은 어플을 통해 미술관과 전시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부분의 작품을 검색하여 작품의 이미지를 저장하거나 SNS에 게시할 수 있다. 특히 ‘Tours’ 코너를 통해 아동, 학생, 일반인 등 관람객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은 미술관의 섬세한 기획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 외에도 아이를 동반하여 방문하는 가족을 위해 여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 또한 다양한 형태의 관람객을 배려한다는 측면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이다.



최선혜 필자소개
최선혜는 중앙대 영문과를 거쳐 문화연구학과 석사를 졸업하였다. 학위 논문인 「한국 문화콘텐츠산업 정책 담론 연구」를 시작으로 문화산업과 문화산업 정책, 기술과 접목된 문화산업 영역에 대한 비판적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delipot21@gmail.com

음악의 정체를 알고 싶을 때 _ 사운드하운드(SoundHound)

최수환 _ 사운드 아티스트

애플ㆍ안드로이드 용

애플ㆍ안드로이드 용

사운드하운드는 음악검색 어플로 스마트폰의 내장마이크로 입력되는 음악을 실시간으로 분석, 검색해 준다. 카페나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제목을 알고 싶을 때, 택시 안에서 우연히 듣게 된 오래된 팝송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할 때, TV광고의 세련된 음악의 정체를 알고 싶을 때 등 스마트폰의 사운드하운드 어플을 실행 후, 음악을 5~6초가량 들려주면 그 음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곡명, 음악가, 곡이 수록된 앨범, 커버아트 등의 기본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관련 아티스트, 유튜브 영상, 아이튠즈 스토어 링크 등 부가적인 정보들도 제공한다. 물론 검색된 정보를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공유할 수도 있다.

사운드하운드는 오디오 지문audio fingerprint이라는 음악정보 분석 기술을 사용한다. 음악을 지문처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 후 검색 요청이 들어온 음악을 이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하여 검색해 주는 기술이다. 다만 사운드하운드에 한국음악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음악에 대해서는 검색이 잘 되지 않는 게 아쉬운 점이다. 최근에는 다음, 네이버 등에서 유사한 기술을 사용한 음악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수환 필자소개
최수환은 사운드 아티스트이자 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재료공학부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컴퓨터음악 이론을 전공, 서강대, 계원디자인예술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포스트락/전자음악 밴드 옐로우 키친(Yellow Kitchen)의 멤버였으며 swann, amoevaa라는 이름으로 공연ㆍ전시ㆍ웹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홈페이지

독자 추천, 공연 관련 어플!

대학로 공연정보-서울문화재단이 제작한 대학로 공연정보를 제공하는 어플이다. 연극이나 뮤지컬 등 장르별 공연정보와 서울연극센터 공연초대 및 할인 이벤트 응모, 쿠폰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대학로 문화지도, 구글맵, 증강현실을 통해 대학로의 공연장을 상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공연정보팡팡-인천정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어플로 공연정보를 비롯해 공연예매가 가능한 티켓예매 어플이다. 테마별, 장르별, 위치별 등의 공연 검색이 가능, 특히 다양한 공연할인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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