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은 2009년 새해를 맞아 예술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기획경영인 여덟 명의 새해 계획을 들어보았습니다. 땀내 나는 현장에서 일구는 희망과 기대로 새해 새날을 힘차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정재호
지금 당신이 하고 있던 일은?


갤러리라는 곳이 뭔가 복잡해지기 쉬운 공간이다. 그동안 두서없이 많이 쌓인 창고와 사무실을 정리하고 있었다. 올해 마지막 전시를 끝내고 이제 연말 대청소를 하는 의미라고 할까.



올해 채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나 아쉬운 일은 없나? 혹은 가장 보람을 느낀 일은?

특별히 마무리하지 못한 일은 없다. 다만 전반적인 현상이지만 예년에 비해 관람객이 줄어든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작가나 기획자나 전시를 준비할 때는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기대하게 마련인데 막상 보러오는 관람객이 줄고 반응도 예전만 못하면 서운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막 끝낸 <손동현>전이 그런대로 좋은 결과여서 한숨 돌렸지만, 올해 전체를 돌아봤을 때 작년 같은 경기였다면 훨씬 더 좋은 반응을 얻었을 텐데 하는 점이 아쉽고 작가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보람있는 일이었다면 시장상황이야 어떻든 작가들과는 별 트러블 없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즐겁게 일했다는 점이다. 상업화랑 이더라도 모든 것의 시작은 ';작가';라는 의식만큼은 변함없다.



새해 첫날은 어떤 일로 시작할 것 같은가?

첫날은 우선 직원들과 새해맞이 식사자리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새해 첫 전시준비를 하지 않을까. 우리로서는 드문 그룹전을 계획하고 있는데 설치가 오래 걸려서 아무래도 미리 준비해야 할 부분이 있다.




당신의 새해 계획 3가지를 꼽는다면?


첫 번째는 예정된 전시를 잘 진행시키는 것이다. 새해에도 7개~9개 정도의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첫 전시인 는 잭슨 홍을 비롯해 디자이너 3명과 작곡가가 같이 하는 그룹전이다. 스스로 직관을 중요시하는 편이라 개인전을 선호하는데 이 전시는 작가들이 서로 기획한 것이라 새해를 여는 첫 전시로 좋을 것 같았다. 그 이후로 성낙희, 이소정, 김혜나, 이세경 등의 개인전이 계획되어 있다.

두 번째는 계획이라기보다는 ';희망';에 가까운데, 전시를 준비하면서 갖는 기대가 이루어지는 한해였으면 한다. 관객의 반응이나 작품 판매 모두에서 처음의 기대가 많이 배반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그래야 작가나 기획자가 앞으로 계
속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는 개인적으로 체중을 좀 줄여보려고 한다. 일하다보면 멀리 출장도 다녀야 하고 업무량도 적지 않은데 건강이 점점 중요하게 느껴진다. 걷기도 좋고 뭔가 슬슬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재호


당신이 예상하는 2009년 미술계의 전망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신진작가들 위주인 만큼 처음부터 큰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작품 가격의 고저보다는 관객들의 ';관심'; 자체가 중요하다. 경기가 좋건 나쁘건 시장은 나름의 방향으로 기능할 것이고 지난 호황 때 확대된 미술애호층이 아직 계속 관심을 유지하고 있으리라 기대한다. 한편으로는 그간 해외에서의 성과에 너무 촉각을 곤두세우던 것에서 국내 미술시장 자체의 질서를 잡고 내실을 기할 때가 온 것이라 생각한다.



5년 후 또는 10년 후 ';갤러리 2';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살아남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lsquo;갤러리 2&rsquo;의 작가들이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할 수 있다고 국내외에서 인정받았으면 한다.



새해를 여는 당신의 키워드는?

&lsquo;인정&rsquo;이다. 빌 게이츠 어록에 있는 말처럼 세상은 불공평하다. 이런 세상을 투덜거리기만 하며 허송세월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작가와 작품을 남이 인정하지 않는다고 좌절할 것 없다. 세상은 불공평하고 사람들 모두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lsquo;인정&rsquo;해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문혜영

필자소개


문혜영은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를 졸업하였고 &lsquo;1950~60년대 한국영화포스터&rsquo;의 시각문화적 연구에 대한 논문을 썼다. 인포아트코리아의 문화열차 프로젝트 팀장과 경기 군포문화원 사무국장을 거쳐 2007 <칸딘스키와 러시아거장전> 큐레이터로 일했다. 현재 홍익대학교 박물관에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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