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오프라 윈프리 쇼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

▲▲ 시드니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오프라 윈프리 쇼
▲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

작은 격려에서 _ 일상에서 늘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고 여기는 것은 ‘네거티브’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되돌아보며, 쏟아진 갖가지 부정적인 요소들 외에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아름다운 것은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 본다. 가장 공감이 되는 것은 그들의 라이프스토리. 같은 시대를 살며, 전세값 상승과 육아의 고민, 대책 없는 노후 등 이 모든 과정을 함께 겪으며 그 속에서 일구어내는 그들만의 스토리는 소위 ‘워너비’라는 표현처럼, 어쩌면 지질히 힘든 현실 속에서 가장 되고 싶었던 꿈을 실현시켜 준 그들에 대한 작은 경의처럼 보인다. 서울시장이건 그를 지지했던 CEO 이건 간에.

지역성과 다양성을 확보한 _ 지난 9월 30일 동경 산토리홀은 개관 25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의 참석자 중에는 중국 작곡가 탄 둔이 있었다. 그는 오케스트라의 미래에 관해 얘기를 진행하던 중 ‘지역화’에 대한 언급을 했다. 서유럽의 유명한 작곡가들의 음악과 음악회가 열리는 지역 작곡가의 작품이 융합되어 앞으로 음악회의 프로그램은 지금의 서곡, 협주곡, 교향곡의 전형화된 모습에서 바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중국 문화혁명 시절 집단농장에서 음악을 시작해 냄비와 프라이팬을 사용해 음악을 만들고, 필립 글래스, 존 케이지, 스티브 라이히 같은 전위적인 작곡가들의 영향을 받은 탄 둔이, 자신이 성장하며 형성한 음악관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들린다.

감동을 선사하는 _ 웹진에 소개된 적이 있는 젊은 CEO인 리처드 에반스 본지 45호 “예술경영인의 새로운 롤 모델”보기는 2007년 기라성 같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시드니오페라하우스의 새 경영자로 전격 발탁되었다. 스테이지 매니저, 홍보, 제작, 공연단체들의 경영을 담당했던 이력의 그가 다시 한 번 시드니오페라하우스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 것은 아마도 올 봄이 아니었을까 싶다. 호주인들에게 올 봄은 꿈과 같은 시간이지 않았을까? 시드니오페라하우스의 주변 계단 광장을 꽉 채운, 호주 전역에서 선발되어 온 관객들. 그들의 앞에 선 오프라 윈프리, 그녀는 자신의 마지막 쇼의 장소로 호주의 명물인 시드니오페라하우스를 택했다. 같은 시간, 유튜브에서는 두 번째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예선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행사는 인터넷을 통해 세계인의 축제처럼 진행되었고, 3월 20일, 33개국에서 선발된 101명의 오케스트라는 마에스트로 마이클 틸슨 토마스와 함께 연주하며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6개월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재발견 _ 2009년 컨설팅 펌에게 의뢰한 직무분석 결과보고서 중 외부환경 분석은 다음과 같은 5개의 구로 요약된다. ‘네트워크화된 개인주의’ ‘펀(Fun)’ ‘창의’ ‘스토리텔링’ 그리고 ‘드림 소사이어티’이다. 각종 SNS, 재미있고 창의적인 이야기 그리고 꿈을 통해 판타지를 갖게 되는 일은 자칫 비현실적이라고 치부될 수도 있지만, 이러한 모습들은 동시대를 규정짓고자 하는 가장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틀들에 의해 발견된 것일 수 있음을 또한 간과할 수 없다.

다시 꿈을 꾸게 하는 _ 2013년 또는 2014년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국내 개최를 위한 밑그림을 혼자 그려본다. 물론, 이 일을 현실화하려는 어떤 움직임도 아직 감지할 수 없다. 하지만, 예술의전당 음악당 앞 광장을 걸으며 세계인들에게 축제를 통해 꿈을 선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 꿈같은 생각들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들은 충분하다. 꿈을 간직하고 살아야 한다는 평범한 명제가 기분 좋은 강박처럼 나를 옭아매는 시절은 요즘 말고는 없었던 것 같다.

본질을 상기시키는 _ 명사 두 개를 이어놓은 ‘예술경영’이라는 단어에서 ‘예술’은 단지 ‘경영’이란 말을 형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예술이란 말에 ‘경영’이란 말이 접목되어 발전되어 오는 학문이 예술경영이지만,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일견 예술의 본질에 가까운 측면들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는 것 역시 놓치지 않아야 한다. 예술적 영감이 경영에 보탬이 되는 부분은 분명 있을 것이다. 예술과 경영을 이어주는 웹진의 방향 설정에서 예술적 영감은 지속되어야 하며 확장되기를 바란다.



이동조 필자소개
이동조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예술의전당 음악당 무대감독으로 일하다가, 올해 초 경영기획부로 옮겨 근무하고 있다. 음악과 관련한 이야기들과 클래식 콘서트를 좋아하며, 무대감독으로 근무하며 음악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아직 1년이 채 안 된 시간이지만, 공연예술기관의 경영기획부에 근무하면서 자신의 직장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배워가고 있다.
트위터 @vade_mecum_7
  • 페이스북 바로가기
  • 트위터 바로가기
  • URL 복사하기
정보공유라이센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