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류 실무전문가 연속토론회> 현장

공연계 현장에서 오랜 기간 동안 국제교류 업무를 담당해온 실무전문가 13인이 참여한 &lsquo;공연예술 국제교류 실무전문가 연속토론회&rsquo;가 지난 17, 19일 양일간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주최로 대학로 토즈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공연예술 국제교류 업무에 종사하거나 희망하는 차세대 전문 인력들을 위한 멘토 그룹 발굴과 프로파일링, 권역별&middot;장르별 국제교류 현황 공유, 실무 진행의 난제와 이의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제안을 위해 열렸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국제교류의 방향, 국제교류 정책, 각국 공연예술 현황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그간 현장에서 직접 국제교류를 진행하면서 겪었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실무전문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소개한다.


핵심은 창작력!

창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예술성과 완성도가 우수하고 해외 진출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갖고 있어야, 명실상부한 국제교류가 가능하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깨달았다. 공연 자체가 오가는 교류보다는 국내외 예술가가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국내 창작자들의 역량을 강화시켜주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rdquo; / 정순민

대대적인 포장보다는 상대가 원하는 적절한 작품을 선정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성공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작품 자체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해외전문가들은 작품에 대한 평가가 엄격하기 때문에, 작품성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교류는 일회성으로 그치기 쉽다&rdquo; / 임민숙

&ldquo;장르를 떠나서 좋은 작품이면 세계 시장에도 통한다. 한 개인이 전 세계에 굉장히 좋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고 해도 그들에게 소개할 만한 좋은 컨텐츠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 국제시장에서 전통음악의 경쟁 우위는 정통성 이외에는 없다.&rdquo; / 인재진

브로드웨이에서 성공하는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고들 말하지만, 전 세계에서 아무도 갖지 않은 아이콘을 갖고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dquo; / 한경아

&ldquo;축제에 참가한 한 해외기자는 한국의 컨템포러리가 마사 그라함의 고향보다 마사그라함 적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자기만의 정체성, 철학을 고민하고 그것을 반영하는 작품을 만들어야한다.&rdquo; / 김신아


안방에서 시작하라

국제교류라고 하면 해외에 내보내는 것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한국에서 초청할 경우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한다. 와서 공연만 하고 가는 팀이 대부분이다. 기왕 불렀으면 그들의 노하우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공연 하나만이 아니라, 예술가 간의 실질적인 교류를 위한 장치가 있었으면 한다.&rdquo; / 정현욱

공연예술축제를 하면 해외팀이 공연하고 뒤풀이하고 돌아가 버리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래서 축제 기간 전후로 일반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기획하고 있다. 레지던스 역시 마찬가지다. 레지던스에 참여한 해외 예술가들과 한국 예술가들이 서로 호기심을 자극 받고, 서로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과정은 흥미롭다.&rdquo; / 오세형


진심과 신뢰의 관계 맺기

<국제교류 실무전문가 연속토론회> 현장&ldquo;일본 극단과 만나서 바로 공동제작을 하게 된 것이 아니다. 서로 주고받는 단순한 관계가 아니라 시간을 들여, 어린이를 위한 작업에 대한 교감, 서로의 작업에 대한 이해와 공유 등을 통해 발전해 나갔다. 이렇게 신뢰를 바탕으로 작업을 했을 때 성과가 훨씬 좋고, 파트너 단체 역시 자발적으로 협력해준다. 기능적이고 일회적인 교류가 아니라 관계를 형성하면서 진실하게 대했을 때 파트너를 통해 다음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ldquo; / 정현욱

내가 속해있던 단체의 경우, 중국과의 교류에서 흔히 있다는 계약파기, 공연취소의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 계기를 만들어 인사를 초청하는 등 시간을 들여 교류하면서 &lsquo;관계&rsquo;를 형성하니 진행이 원만했던 것 같다.&rdquo; / 김혜영


약이 되는 지원, 독이 되는 지원

지원심사에서 출연료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 초청된 단체에 대한 지원은 재고되어야 한다. 최소한이라도 예술성을 인정받는 조건 하에서 국제교류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어떤 목표를 가진 지원정책인지를 명확하게 해서, 그에 맞는 단체를 엄선해야 한다.&rdquo; / 주재연

축제나 공연장이 상호 교류하면서 공동제작의 아이디어나 기회가 만들어진다. 이미 한국의 축제도 회를 거듭하면서 세계적 공동제작의 기회, 교류의 기회는 갖게 되었다. 하지만, 축제는 자체 제작 재원이 없을 뿐더러, 축제에서 진행하는 프로덕션은 별도로 지원을 받을 수 없다.&rdquo; / 김성희

국내에서도 인정받지 못한 작품이 해외에 나가는 데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재고해야한다. 자기 비용을 투자하고, 그 비용의 회수를 위해 노력하는 순환구조가 되어야하지만, 현재의 해외진출 지원정책은 쓰고 버리는 성격이 강하다.&rdquo; / 정현욱


국제교류 전문가를 키우자

국내에 국제 레지던스 인프라가 속속 세워지고 있다. 그런데, 그 대규모의 시설을 어떻게 운영할지, 누가 운영할지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rdquo; / 오세형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적합한 프로듀서를 만나지 못해 사장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잠재된 작품성을 개발해내고, 브랜딩하는 전문성이 부족하다.&rdquo; / 한경아

&ldquo;유럽 음악시장은 아시아 음악에 대한 수요는 있지만, 정보가 부족하고, 나아가 부족한 정보라도 그것을 검증해주고, 신뢰관계를 맺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코디네이터 등의 채널이 거의 없다.&rdquo; / 인재진


지금 세계는

&ldquo;거리상의 이유로 한국과 일본은 이미 많은 교류가 이루어져왔다. 한국과 일본 간은 어떤 의미로 &lsquo;교류&rsquo;의 차원을 넘어서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경우, 지역에서의 국제교류 수요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공동제작 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작품 초청의 경우에도, 일본에서는 넌버벌보다 오히려 언어가 있는 작품이 반응이 좋다. 언어가 있고 없고는 큰 장애가 아니다. 작품성이 중요하다.&rdquo; / 기무라 노리코

중국은 공연 관련 검열과 심의가 아직 남아있지만, 이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다르게 적용되며, 문화예술과 관련된 정보 역시 지역별, 성격별로 공유되고 있지 못하다. 공연장이나 관련 행사들은 모두 국가의 주도로 운영되고 있어, 민간차원의 교류 역시 쉽지 않으며, 사회주의 체제의 영향으로 유료 공연관람 문화가 크게 정착되지도 못했다. 이러한 중국을 막연하게 &lsquo;잠재적 시장&rsquo;으로 판단하고, 방향성이나 맥락 없이 수익성만을 추구하는 진출에는 문제가 있다.&ldquo; / 장혜원

중남미 국가에서 좋은 초청조건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외교성 행사에서 소개되던 전통공연에 식상해 하는 중남미 국가에 다른 형태의 한국 공연을 소개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할 것이다. 중남미 공연단체 초청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각국 문화부가 국제교류 관련 지원제도를 갖고는 있지만, 찾아내기도 어렵고, 한국은 우선 교류대상 국가는 아니다. 하지만, 콜롬비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한국의 예술이 소개된 지역에서는 한국 공연예술, 축제, 예술가, 기술 스태프 등과의 교류에 대한 수요는 높은 편이다.&ldquo; / 조정윤

참여 전문가 PROFILE


[@예술경영 NO.11_2009.1.8], 정보공유라이선스 2.0

  • 페이스북 바로가기
  • 트위터 바로가기
  • URL 복사하기
정보공유라이센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