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weekly@예술경영]은 독자, 편집위원과 함께 한 해를 결산하며 예술경영계 주요 뉴스와 현상, 흐름을 짚어보고, 다가올 한 해를 전망하고자 한다. 연재순서  ①2011 예술경영 7대 뉴스  ②좌담

올해도 어김없이 [weekly@예술경영]에서는 독자설문을 통해 ‘2011 예술경영 7대 뉴스’를 선정했다. 지난 12월 1일부터 14일까지 [weekly@예술경영] 홈페이지와 뉴스레터를 통해 진행된 온라인 설문에는 126명의 독자가 참여했고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논란 끝에 '예술인 복지법' 국회 통과 13.98% 2. 소셜커머스… 대세인가, 대안인가? 10.43% 3. 지역공동체와 소통하는 예술프로젝트, 커뮤니티아트에 대한 관심 증폭 9.47% 4. 고용창출이냐 지속성이냐, 높아지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 8.99% 5. 대기업 공연예술계 진출? 수익성, 사회공헌, 아트마케팅 등 목적 다양해져 8.67% 6. '예술대학을 취업률로 평가하나' 부실대학 선정에 반발한 예술대학 7.54% 7. 크라우드펀딩, 새로운 예술기부시스템으로 성공 할 수 있을까 6.74%
[표1] 2011 예술경영 7대 뉴스

‘예술인 복지법’에 대한 높은 기대심리

지난 10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예술인 복지법’이 올해 예술경영 7대 뉴스 가운데 첫 번째로 선정되었다.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는 부분에서는 문화예술분야의 공감을 얻었지만, 앞으로 전개될 시행령 및 후속조치 마련, 현장의 의견수렴과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 등은 만만치 않다. 예술인 복지법에 근거한 구체적인 제도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는 이제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한편, 예술(경영)인들의 근로환경과 창작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예술인 복지법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정작 이에 대한 실질적인 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으며, 기대했던 것보다는 법적 의미가 축소되었다는 점에서 그 실효성은 미비할 것이라는 실망감도 자리한다. 하지만 일단 예술인 복지법에 대한 기대 혹은 여타의 논란은 2012년 11월 17일부터 시행될 각종 시행령과 시행규칙의 내용이 확정되기까지는 유보적인 분위기이다. 일명 ‘최고은법’으로 촉발된 이 법은 올해 문화예술계뿐 아니라 예술의 가치와 예술가의 지위에 대한 사회적 환기를 이끌었다. 참조기사 본지 153호 핫&이슈 보기

텀블벅 홈페이지

텀블벅 홈페이지

예술시장 확장에 대한 관심은 계속

지난 해 ‘예술홍보 새로운 수단 등장 : 앱, SNS, QR코드 등’이 많은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올해에도 두 번째로 선정된 뉴스가 예술계의 새로운 티켓망으로 자리 잡고 있는 소셜커머스이다. 소설커머스를 통한 공연분야의 홍보·마케팅 사례는 점차 늘어가고 있고, 최근에는 전시분야에서도 증가 추세다. 하지만 관련 업체가 늘어나면서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흥행이 되는 공연만 취급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업체가 요구하는 높은 할인율로 인해 소셜커머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물론 예술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유입을 활성화시켜 시장의 확대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이 새로운 티켓 유통망을 통해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무엇인지는 좀 더 차근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소셜커머스, 과연 예술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인가. 참조기사 본지 134호 하우투 보기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재원조성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크라우드펀딩이 일곱 번째 뉴스로 집계되었다. 다양한 모금 활동과 아이디어를 접목시키는 이 새로운 예술기부시스템을 통해 현재 소규모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공연제작비나 프로젝트 진행비의 일부, 개인전의 도록 출판비, 독립영화의 장비 대여비 등 비록 금액은 크지 않지만 공공 지원금에 비해 좀 더 다양하고 자유롭게 재원을 사용할 수 있으며 후원자들과는 좀 더 친밀한 소통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참조기사 본지 152호 하우투 보기

LG아트센터, 두산아트센터, 샤롯데씨어터, LIG아트홀 등에 이어 올해 개관한 블루스퀘어, 디큐브아트센터 등 대기업들의 공연예술계 진출에 대한 관심이 다섯 번째를 차지했다. 수익성, 사회공헌, 아트마케팅 등 대기업들의 진출 목적은 다양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거대 자본을 통한 시장 독식의 우려나 상업화 일변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공존한다.

논아트밭아트 홍보전단지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마켓&포럼

▲▲ 논아트밭아트 홍보전단
▲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마켓&포럼

‘착한 예술’의 가치와 사회적 소통에 대한 요구

2011 예술경영 7대 뉴스의 세 번째는 바로 커뮤니티아트이다. 최근 지역공동체와 소통하는 예술프로젝트, 커뮤니티아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금천예술공장과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협력, 인천아트플랫폼의 커뮤니티 댄스, 경기문화재단 논아트밭아트 등 지역주민과 소통하려는 예술프로젝트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지난 5월 개정된 문화예술진흥법을 통해 많은 논란을 빚어온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선택적 기금제 도입 등 공공미술정책의 변화가 커뮤니티아트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최근까지 커뮤니티아트는 도시마케팅, 도심재생 프로그램, 재래시장 활성화 등 다양한 목적과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먼저 지역주민들과의 소통, 공감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공통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해당 지역민과의 관심을 이끌어 내거나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참조기사 본지 138호 이.상.공간 보기

커뮤니티아트에 이어 네 번째로 집계된 것은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이다. 사회적 기여와 이윤창출의 딜레마를 극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은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제정되면서 중앙정부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사업이 적극적으로 진행되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인증된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은 81개(2011년 11월 기준)이지만 「문화예술분야 (예비)사회적기업 및 잠재그룹 실태조사」참조기사 본지 154호 통계보기 결과에 따르면,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의 잠재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심각한 경기악화와 실업 문제로 인해 일자리창출에 대한 사회 전반의 노력은 있으나, 아직 이것이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정책 기조로 자리잡지는 않은 상태로, 이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체계와 분야의 특성이 반영된 구체적인 제도방안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참조기사 본지 142호 특집 보기

지금 예술의 좌표는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 및 학자금 대출 제한’ 대상이 되는 경영부실대학에 예술대학이 포함되면서 ‘취업률로 예술대학을 평가할 수 있느냐’에 대한 논란이 올해 여섯 번째 뉴스로 자리했다. 예술(가) 본연의 의미와 가치를 무시하고 예술대학을 취업률이라는 일률적인 지표로 평가한 것에 대해 불만이 예술대학은 물론, 예술계 전반에서 제기되었다. 물론 대학 간의 경쟁을 통해 대학의 역량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겠지만 직업예술가나 프리랜서를 선호하는 예술대학생을 대상으로 이들의 취업률을 예술교육의 성과지표로 보기는 어렵다. 예술에 대한 사회적 가치 상승, 혹은 인식의 변화와는 무관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다시 한 번 예술에 대한 사회적 환기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제기되었다. 참조기사 본지 144호 칼럼 보기

한편, 이번 7대 뉴스에서는 선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불가항력의 재난, 자연재해를 목격하면서 예술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질문들이 있었다. 참조기사 본지 119호 칼럼 보기 또한 국내에서도 올해 상반기 일본 원전사고의 여파 때문에 해외 초청팀의 공연취소 사례와 반복적인 신종인플루엔자 파동, 예술의전당의 홍수 피해 등을 통해 재난에 대응할 수 문화예술분야의 관련 방안이 요구되기도 하었다. 참조기사 본지 125호 하우투 보기

올 한 해 우리 사회에서 회자된 빅이슈들의 진폭과 비교해 본다면, 상대적으로 올해 예술분야는 분명하고 뚜렷한 지형도를 그리기는 어려웠던 해였다. 사회적 변화와 맥락 속에서 예술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조명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는 점에는 의미가 있지만, 뚜렷한 예술경영분야의 현상이나 큰 정책변화가 눈에 띄지 않아서인지 올해는 예술경영 이슈 자체가 빈약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사회적으로 진폭이 큰 뉴스들이 잇달아 발생해 예술의 역동성이 이에 가려진 측면도 있다.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한 해의 결산과 평가도 중요하지만 예술경영 주요 이슈들의 다음 행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다.

정리 _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식·정보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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