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함을 위한 선언문
“이제 우리는 기이함을 전면에 내세워 시각 예술을 지루하고 낡은 가치들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다. 더 이상 친숙한 세계의 모습을 분명하게 재현하는 것에는 흥미가 없다. 우리는 이상理想이 아닌 이상異常을 탐닉해야만 한다. 익숙한 자연을 들쑤시며 이질적인 형상을 접합하고, 자연의 법칙과 비례를 무시하고, 무가치한 것을 과장되게 주목하면서... 예술이라는 외피를 입고 기만적인 가치에 얽매인 현실을 향해 경종을 울릴 것이다. 현실성에 가려져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로 다시 시선을 돌렸을 때, 당연한 것들이 더는 당연하지 않게 되는 광경을 목도할 것이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낄낄거릴 것이다. 재미와 고통으로 뒤섞여 괴로운 쾌락에 기꺼이 몸을 맡기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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