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에서 안으로 회귀하는 여인들, 환향展
불안의 기억이 감도는 장소에서 우리는 고향을 어떻게 사유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사회적 기억의 ‘유효한 역사’에서 살고 있는 ‘한국적’ 난민이다!
경계 이탈자를 상상하는 전시 <환향: 바깥에서 안으로 회귀하는 여인들>이 오는 10월 1일 경기도 파주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열린다. ‘환향’은 장소를 박탈당한 추방자와 고향이 있되 돌아온다/오지 못함의 두 경계점에서 부유하는 비체로서의 ‘환향년’을 문제화한다. 더 이상 난민의 문제가 국외 토픽에서 그치지 않은 오늘날의 시점에서 다시금 환향년이라는 뼈아픈 역사의 한 형세를 불러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두 역사적 사건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시간의 벽이 있지만, ‘환향’이란 경계적 사유를 통해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끌어내린다. 국가의 공식영역에서 소외되었음에도 그 구조를 단단하게 받친 것이 바로 이 전시에서 부르길 기원하는 비체로서의 환향년이다.
‘환향展’의 작가(남하나_정혜진_조말_히스테리안)는 ‘장소 없음’이라는 본원적 탈 영역을 포착하기 위해 자기 내재적으로 감지되는 불안의 영역을 탐색한다. 파주라는 지역을 작가의 유년 시절 기억으로 재해석하며 ‘한국적 난민’이 지닌 불안한 얼굴을 그려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난민의 문제를 지금-여기의 문제로 당긴다. 또한 고향과 국가라는 영역도 그 근저에는 장소 없음에 기대고 있음을 밝힌다.
다층적인 기억과 목소리가 뒤섞인 이번 전시는 귀향의 밝은 미소가 아닌 불안한 얼굴을 환대할 수 있는 제3의 연대 공간을 꿈꾼다. 하지만 복잡한 실존의 문제를 담고 있는 불안전한 현실은 혐오의 얼굴로 재현되고 있다. 그러므로 불안을 야기하는 얼굴의 도래를 앞당기는 것은 시급한 당장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전시 <환향展>이 이러한 담론의 도화선이 되길 바란다.
■일정: 2019년 10월 1일(화) ~ 10월 10일(목), 10일간 진행(휴무 없음) ※ 10월 3일 리셉션 / 17:00 – 20:00
■관람시간: 11:00-18:00
■장소: 아트스페이스 휴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111 3층, Tel+031-955-1595)
■관람료: 무료
■후원: 경기문화재단, 아트스페이스 휴, 한국출판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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