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가? 직장에 대한 만족감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신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일하고 있으며 이러한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시달리는(?) 문제들이 아닐 수 없다.

‘커리어 포트폴리오 작성’(2009 문화예술 기획경영 아카데미, 예술경영지원센터 주최) 강좌는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5월 12일부터 6월 9일까지 문화예술 기획경영 종사자를 대상으로 열린 이번 강좌는 지식에너지연구소 김정이 소장의 강의로 총 5회에 걸쳐 진행되었다.


경력개발, ‘코스’ 중심에서 ‘지식’ 중심으로

‘커리어 포트폴리오의 개념과 필요성’을 주제로 한 첫 번째 강의에서는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른 직장, 경력개발의 변화를 짚었다. 생산중심의 산업사회의 붕괴와 인터넷의 발달 등으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분리되지 않고 새로운 직업이 개발되고 새로운 전문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의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경력개발 또한 코스 중심에서 지식 중심으로 변화되었다. 기존에는 “전문가가 가공해 놓은 정보를 그가 처방한 논리에 따르면서 학습하는 수동적인 학습”(Push 방식의 학습)이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학습자원을 스스로 찾아다니며 습득하는 적극적인 학습”(Pull 방식 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학습은 일과 분리되지 않고 업무수행 현장 속으로 통합되어 있다. 익히 알려져 있는 업계의 경력개발 코스를 따라 가거나 사회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학습방법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놈’(Norm)을 가지고 자신만의 비전과 경력개발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커리어 포트폴리오는 나만의 ‘놈’을 가지고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환경과 시스템, 그리고 제도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한 변화하는 인생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객관적 정보에서 출발하라

직업을 선택하고 경력설계를 하는 등 직업과 관련된 장기적인 의사결정을 하고자 하는 경우 자신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얻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최적의 직업’이란 “일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을 즐기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재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최적의 직업에는 삶의 목적, 가치, 동기부여 요소와 관심사, 지식, 기술 그리고 능력 등의 요소를 포함한다. 자신의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한 첫 단계는 ‘삶의 목적’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객관적 정보를 위한 두 번째 단계로 자기 진단 및 평가에 들어갔다. 자기진단의 핵심은 자신의 행동경향과 강점을 파악하고 개발하기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유형을 파악함으로써 잠재적인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자기 진단을 통해 문제점 및 자신의 경력개발의 장애요인을 분석하고 역량을 평가하여 객관적인 정보를 얻게 된다.

궁극의 ‘삶의 목적’을 구체화하고 자기진단이 이루어졌다면 이를 통해 얻어진 자료들을 바탕으로 역량개발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나 직장에 대한 새로운 의사결정이 필요한 때가 있다. 역량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적합하지 않다거나, 새로운 직장으로의 이직을 고민할 때 좀 더 명확한 방향과 기준을 제시함과 동시에 불안한 미래에 대한 구체적이고 강력한 로드맵이 될 수 있다. 세 번째 시간에는 참가자 각자의 인생 로드맵을 작성해보았다. 지난 시절 나에게 큰 변화를 주었던 사건이나 계기, 변화에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을 적어보고 현재 나의 모습 그리고 목표를 향해 가는 나의 변화를 10년 단위로 적어보는 것이다.


영ㆍ정신ㆍ감성ㆍ신체, 4대 에너지 관리

김정이 소장은 역량개발 계획의 수립과 의사결정을 위해 4대 에너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음속에 항상 비전과 목표를 명확히 하고(영적 에너지), 그 목표를 위해 전략을 세우고(정신 에너지), 그것들을 실현하기 위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감성 에너지), 그러한 모든 것들을 하기 위한 신체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은 곧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그것을 현실화하고 실천해나가는데 있어 필요한 근본적인 ‘힘’이다.
 

네 번째 시간에는 ‘선배와의 대화’가 진행됐다. 문화예술계에서 자신의 ‘놈’(Norm)을 가지고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스토리와 남부럽지 않은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세 분을 모시고 인생스토리와 커리어를 쌓아 가는데 필요한 생각과 고민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다. 이 시간을 통해 참가자들은 막막하고 어렵기만 한 비전과 목적을 향한 길에서 선배들의 조언과 경험담을 통해 현실적인 조언과 함께 용기를 얻은 듯 했다.

총 4회에 걸쳐 진행된 강의를 통해 커리어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인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필요한 구체적인 전략수립의 방법을 살폈다면, 마지막 시간에는 각자가 작성한 커리어 포트폴리오 발표가 이루어졌다. 커리어 포트폴리오는 과거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과 달리 면접관 또는 새로운 직장,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명확한 자기 PR과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된다. 이를 위해 과거, 현재 미래를 바탕으로 작성된 커리어 포트폴리오는 이미지 등을 활용한 디자인과 자신을 표현하는 카피, 스토리텔링 방식을 통한 프리젠테이션 스킬 등이 필요하다.


비전과 목표의 수정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하기

김정이 소장은 강좌를 마무리하면서 자기 비전과 역량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담겨 있는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작성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미 출발에서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커리어 포트폴리오는 진화하는 생명체와 같으므로, 비전과 목표가 조금씩 수정되고 과정이 변할 때마다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한 실천이 궁극적인 목표를 향한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필자소개 주소진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컨설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