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pro.kr, 세 번째 다이얼로그 초청자 '로기홍'을 만나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공연예술 국제교류 지식정보 포털 theApro.kr은 세계 주요 공연예술관계자와의 온라인 대화인 “Dialogue’를 진행한다.
LOW Kee Hong, General Director of Singapore Arts Festival
- 싱가포르 아트 페스티벌 총책임자 (General Manager, 2009-현재)
- AAPAF 아시아공연예술축제연맹 회장 (2009-현재)
- 싱가포르 비엔날레 총책임자 (General Manager, 2006-2008))
- 극단 씨어터웍스 협력 예술감독 (Associate Artistic Director, 2002)
- 국립싱가포르대학교 사회학 강사 (1997-1999)
다이얼로그의 세 번째 손님, 로기홍은 올해로33회를 맞은 싱가포르 아트 페스티벌을 이끄는 새로운 책임자로 임명되었다. 최근까지 시각예술 분야에서 일했던 그를 아시아 지역 공연예술축제의 선두마차 격인 싱가포르 아트 페스티벌의 책임자로 발탁한 배경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그의 취임이 발표된 지 얼마 안 되어 가진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로기홍은 싱가포르 아트 페스티벌을 통해 축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8월 27일부터 10월 5일까지 진행될 이번 다이얼로그는 공연예술, 축제를 둘러 싼 여러 생각과 이슈를 교환할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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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아츠 페스티벌 홈페이지 http://www.singaporeartsfest.com
- 진행기간: 8월 27일 (금) ~ 10월 5일 (화)
- 참가대상: 더아프로 이용자 누구나
- 참가방법: 형식에 억매임 없이, 마크 볼에게 궁금한 어떤 질문이나 한글로 질문 → 2~3일 이후 마크 볼의 답변을 한글로 만나보게 된다.
* 축제의 공공성
싱가포르 아트 페스티벌은 1977년, 싱가포르 문화부가 시작해 지금은 싱가포르 예술위원회에서 직접 주최하고 있다. 문화예술의 공공성은 오랜 화두이지만, 싱가포르 아트 페스티벌의 경우, 축제의 집행자가 정부이기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축제의 공공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 로기홍은 그의 책임 아래, 처음 개최한 2010년 축제에서 문화예술의 공공성에 대한 축제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다. 싱가포르 아트 페스티벌 역사상 처음으로 축제 테마를 설정한 것이다. ‘Between you and me’. 번역하면, ‘당신과 나 사이’. 이 안에는 축제의 주체인 작품, 예술가, 관객, 서로간의 대화에 힘을 쏟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겨있다. 특히, 최근 고민은 싱가포르 시민의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작품을 통해, 또는, 창작과정에서 예술가는 관객과 어떤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의 이런 축제 철학을 반영한 것이 올해 싱가포르 아트 페스티벌의 커뮨(Com.mun)이라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이다.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 다양한 문화배경을 가진 싱가포르 시민을 위한 지역 공동체 예술 프로그램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축제가 끝난 후에도 일년 내내 운영하고 있다.
* 협력 축제 프로그래밍: 프로그래머-아티스트-드라마투르기
작품에서 드라마투르그의 존재는 프로듀서, 연출가와 함께 전체 작품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아티스트의 창조적 영감을 채워줄 수 있는 리서치를 돕는 역할을 한다. 로기홍은 축제 프로그래밍을 돕고, 예술가의 창작과정을 지원하는 축제 드라마투르그 세 명을 별도로 편성했다. 축제의 스토리텔러가 되는 드라마투르그는 교수, 프로듀서, 큐레이터 등 서로 다른 장르와 전문 영역을 고려했으며, 이론, 프로듀싱, 창작적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2010년의 축제 드라마투르그로 활동한 로빈 룬(Dr. Robin Loon), 탕푸켄(Tang Fu Kuen), 탄치에(Tan Shzr Ee)는 각각 연극, 무용, 음악 분야를 전담했다. 앞으로2011년과 2012년의 축제는 다섯 명의 드라마투르그가 활동할 계획이다. 이들은 축제가 커미션을 의뢰한 아티스트의 창작과정에서 예술가가 놓칠 수 있는 창작적, 기획적, 학문적 시각에서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싱가포르 아트 페스티벌과 독일의 씨어터 드 웰트(Theatre Der Welt)의 공동 커미션 작품이었던 피쳇 클런천의 <니진스키 시암>을 함께 작업한 탕푸켄은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많은 연구문헌과 기록들을 조사하고, 작품의 얼개를 함께 논의하며, 구성했다. 일찌감치 피쳇 클런천과 초기에 작품에 대한 컨셉을 공유한 탕푸켄과 로기홍은 씨어터 드 웰트에 공동 커미션 작업을 제안하는 기획자의 역할도 함께 수행했다. 이런 점이 축제 드라마투르그가 연극의 드라마투르그와 다른 점이다. 축제 드라마투르그의 작업은 한 작품당, 최소2년을 기준으로 하고, 유럽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것을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협력 축제 프로그래밍: 아시아, 극장-마켓-축제
로기홍은 20대에 이미 동남아시아 예술에 대한 연구와 인터뷰, 영화 작업을 할 정도로 아시아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 전통예술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모토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국내외에서 주목 받고 있는 옹켕센의 극단 씨어터웍스(Theatreworks)에서 2002년 협력 연출가로 일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아시아 문화예술의 거점에 대한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로기홍의 임명과 맞춰서 싱가포르 아트 페스티벌을 중심에 둔 극장-마켓-축제 연계정책을 가시화했다. 2001년에 아시아아트마트(Asia Arts Mart)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싱가포르 아트 마켓의 이름을 컨버스아시안스(ConversAsians)로 바꾸고, 작품 유통이라는 아트마켓의 일차적 기능 이외에 동시대 아시아 공연예술인의 네트워크라는 역할을 강화하는 한 편, 외형적으로는 축제와의 연계성을 더 높여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컨버스아시안스와 싱가포르 아트 페스티벌의 메인 베뉴로 사용하는 극장, 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는 마켓과 축제가 일회적 이벤트인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이와 맥을 같이 하는 로기홍의 축제 프로그래머로서의 입장은 지난 W&W 인터뷰에서 확인되었다.
“아시아의 ‘허브(hub)’가 아닌 ‘종착지(destination)’로 변화하겠다는 의지, 완성도 높고 날카로운 동시대 작품의 발표(Presenting), 제작(Commissioning), 프로듀싱(Producing), 그리고 커뮤니티(Community)의 접근을 높이겠다는 것이 (변화하는) 방향의 핵심이다. 싱가포르는 더 이상 ‘공항’의 역할만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어떻게 더 깊은 대화를 유도할 수 있는가, 작업을 어떻게 교류할지, 그리고 다양한 작업들이 어떻게 결합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즉 공항보다 종착지로서의 역할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Singapore as Destination than Airport). 따라서 사람을 발전시키고(Developing People), 예술가를 발전시키고(Developing Artist), 관객을 발전시키는(Developing Audience)데에 관심이 있는 것이다. 또한 도시에서의 경험, 즉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경험이 이루는 조화 또한 내가 고민하고 있는 화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