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새롭게 나타난 이 문화를 서둘러 정의하거나 한정지으려 하지 말아야 하며 이를 마케팅이나 돈벌이 수단으로 만드는 방법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정보를 경험하는 방법이 바뀐 것과 같이 미디어와 예술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목적도 바뀌어야 한다.

아츠앤비지니스카운슬 Arts & Business Council 로고이 글은 내셔널아츠마케팅프로젝트(National Arts Marketing Project)의 Artsmarketing.org 사이트의 뉴스레터에 소개되었다. 내셔널아츠마케팅프로젝트는 마케팅 프로그램 개발과 예술기관의 역량 강화를 위한 정보, 도구, 실무지식을 제공하고 다양한 마케팅 관련 컨퍼런스, 트레이닝, 워크숍을 진행한다. 내셔널아츠마케팅프로젝트와 Artsmar keting.org사이트는 아메리칸스포디아츠(Americans for the Arts)의 아츠앤비지니스카운슬(Arts & Business Council)이 운영한다.

저자 브라이언 라이크(Brian Reich)는 급변하는 기술과 지속적인 사회적 변화로 인해, 많은 단체들이 자신들의 활동에 전념하고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실행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단체들의 어떠한 시도도 성과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테크놀로지에서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적합한 새로운 활용방법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변화의 시기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며 다음의 네 가지 사항을 생각해 볼 것을 제시한다.


1) 큰 변화가 도래했다(Big things are afoot)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 과거 어느 때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무료로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할 수 없었다. 이러한 현실은 미디어와 예술에 대한 관심과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문화의 생산으로 이어진다. 지금의 현실은 단지 진입장벽이 낮아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거나 재능을 뽐낸다거나 지지세력을 구축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은 않는다. 또한 모든 것을 통제하던 조직적인 미디어의 구조가 무너짐으로 인해서 재능이 있었지만 숨겨져 있던 사람들이 발견되고 엄청난 명성을 갖게 된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미디어와 예술에 가한 테크놀로지와 인터넷의 영향은 매우 크다. 이는 우리 문화와 사회의 모든 영역을 재정의 하게 될 변화의 시작이다.


2) 더 크게 생각해라(Think bigger)

우리는 새롭게 나타난 이 문화를 서둘러 정의하거나 한정지으려 하지 말아야 하며 이를 마케팅이나 돈벌이 수단으로 만드는 방법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더 크게 생각해야 한다. 테크놀로지와 인터넷이 우리의 문화를 재정의 할 가능성이 얼마나 크며 이 과정에서 우리는 어떠한 역할을 원하는가? 미디어와 예술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우리사회의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이상 신문을 읽거나 TV쇼를 보기 위해 몇 시간씩을 할애하지 않는다. 우리가 정보를 경험하는 방법이 바뀐 것과 같이 미디어와 예술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목적도 바뀌어야 한다.

매스오디언스(Mass audience)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예술은 소수의 열정적인 관객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예술계는 어떻게 공동체나 개인과 관계를 맺고 상이한 아이디어를 접합시킬 수 있는가? 우리가 주의하지 않는다면 예술과 미디어도 뉴스산업처럼 상품화되면서 그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더 크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미디어와 예술의 역할을 우리가 모든 것을 생각하고 행동하고 인식하는 방법에 영향을 주는 단계로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다.


3) 이야기할 거리는 많다(Lots of stories to tell)

뉴스미디어는 큰 기회를 잃고 있다. 우리는 우리사회가 똑같이 기회를 잃게 해서는 안 된다. 테크놀로지와 인터넷이 예술계에 어떠한 방법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지, 문화단체들이 어떠한 경로로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활용해서 생겨나는지에 대해서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도구와 경로가 존재하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생겨날 수 있다. 어떠한 단일한 언론사, 채널, 또는 서비스도 미디어와 예술에 관련된 모든 소식들을 담아낼 수 없기 때문에 미디어와 예술의 많은 부분들이 알려지지 않게 된다.

시장이 확장되고 롱테일법칙(80%의 ';사소한 다수';가 20%의 ';핵심 소수';보다 뛰어난 가치를 창출한다는 이론)이 큰 성과를 낳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미디어는 아직도 무엇을 대중화하고 무엇을 활성화할지를 선별하고 있다. 관객들은 이러한 미디어에서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이야기를 찾을 수가 없기 때문에 대신 종합적이고 최신의 정보경험을 위해 블로그나 대안뉴스사이트 등의 매체들을 찾게 된다.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예술관련 소식이 알려지지 않는 점과 뉴스미디어가 이를 전달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는 점을 안타까워한다. 그러나 우리가 정작 해야 할 일은 전달 방법을 만들어낼 기회, 소식을 전할 기회, 관객들이 원하는 수준의 토론을 이끌어낼 기회를 포착하는 일이다.


4) 더 많이(More!)

문화예술이라는 개념자체가 커져야 한다. 더 많은 목소리, 더 많은 정보접근성, 더 많은 협업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테크놀로지를 활용해서 우리가 필요한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배우고 토론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우리는 정보를 생산해서 이를 언제 어디든지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든지 다양한 관객에게 유통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수백만 개의 회사와 배급사, 수백만 명의 창작자가 존재한다. 이제는 모두가 게이트키퍼(Gatekeeper)이고 스토리텔러(Storyteller)다. 누구든지 블로그와 카메라폰만 있으면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 회선만 있으면 누구든지 자신의 창조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문화예술을 한정짓고 정의하고 유통경로를 통제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노력보다는 더 많은 우수한 미디어와 예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이를 어떻게 지원하고 강화할 수 있는지를 찾는데 노력해야 한다.

내셔널아츠마케팅프로젝트 사이트



문화예술의 가능성, 더 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해로부터

저자는 오늘날의 문화예술의 가능성을 이해하려면 우리의 미디어와 예술활동을 통해 우리와 연결된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외에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미디어와 문화예술을 경험하는 사람들, 문화예술관련 인터넷 매체에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는 사람들, 우리조직 외부의 사람들, 문화예술계 외부의 사람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우리가 비즈니스 모델, 상품화 전략, 효과적인 정보전달방법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우리 활동의 중요성을 관객들에게 강요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정작 관객이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관객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바라는지에 대해서는 듣지 않게 됐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의 작품이 관객들을 통해 홍보되고 공유되기를 바란다면 우리가 관객에 대해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리가 쉽게 간과하지만 관객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테크놀로지와 인터넷의 힘을 빌어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있고 관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의 활동에 손쉽게 접목시킬 수 있으며 동시에 모든 해결책의 시발점이라고 말한다.

저자소개
브라이언 라이크(Brian Reich)는 리틀엠미디어(little m media)의 매니징디렉터이자 씽킹어바웃미디어(Thinking About Media)의 편집인으로 인터넷과 테크놀로지의 활용과 관련된 전략적 가이드와 지원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에코디토(EchoDitto), 콘(Cone Inc.), 마인드쉐어(Mindshare Interactive Campaigns) 등의 커뮤니케이션 회사에서 뉴미디어디렉터, 전략컨설턴트 등의 직책을 역임했고 미국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브리핑디렉터를 역임했다.




심재욱

필자소개
심재욱은 ‘안국동 가옥 문화생산자 레지던시’의 프로그램 매니저로 활동하며 번역 및 미술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전시부 교육정보축제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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