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대륙, 중국에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설립을 위시한 국제금융시장에서 높아진 중국의 위상 때문만이 아니다.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물적, 인적 자원을 가진 중국에 거는 세계인의 기대는 문화예술산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이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항저우, 시안 등 주요 도시에 대규모 공연장인 국가대극원이 들어서 창작과 유통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시각예술 분야에서는 이른바 차이나머니를 가진 수퍼 컬렉터들이 중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미술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Weekly@예술경영》이 가깝고도 먼 나라, 중국의 문화예술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과 정책, 기업문화, 그리고 예술시장을 소개하고 예술경영적 담론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란다.

문화예술 부문의 주요 인프라 건설

국가 음악산업기지 건설

국가신문출판총서(國家新聞出版總署)의 전략규획(戰略規劃)에 근거하여 ‘중국문화산업연감2012’에서 밝힌 자료에 의하면 ①베이징, ②상하이, ③광둥 성(廣州市와 深圳市)에 국가음악 창의(創意)산업기지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상하이 음악산업기지는 2010년 7월 기공식을 가졌고 광둥 성(廣東省)의 선전(深圳)은 2010년 5월, 광저우(廣州)는 같은 해 12월에 각각 기지(園區) 건설 간판을 내걸고 이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베이징 시의 경우를 보면 음악산업기지를 양대 축(軸)으로 결정하고 ①하나의 축(軸)은 차오양(朝陽) 구에 음악문화산업기지와 베이징 음악창의산업파크(園區)로 하고 ②또 다른 하나의 축(軸)으로는 중국음반총공사창작기지(東城區/西城區)와 텐차오(天橋)연예기지(西城區) 및 중국음악밸리(平谷區), 서산문화창의대도(海淀區) 등으로 하여 특화 전략으로 음악산업 결집구역을 추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특히 2011년 10월 28일 베이징 시가 국제연예결집구역 건설공정으로 텐차오(天橋)연예구와 텐탄(天壇)연예구 건설 시행에 들어갔다.

①텐차오연예구는 2,070,000평방미터(약 626,170평) 부지에 공연극장 구간을 3개 구역으로 나눠 설정하고 총 150亿元(미화 약 24.5억 달러)을 투자하여 1개의 대형극장 중심 건립과 15개의 기존의 극장을 개조하고 호텔, 오피스텔, 식당가 등 각종 유락 시설들이 들어서게 되는데 이는 第十三五規劃 기간(2016-2020년: 제13차 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20년을 완공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계획들은 여러 가지의 요인들이 작용해서 계획되었겠으나 미국의 브로드웨이(50개 극장가)과 영국 런던의 웨스턴(47개 극장가)의 공연관람객 60%가 여행객인 점 등도 고려되었다는 말도 전해진다.

②텐탄(天壇)연예구 건립은 총 588,600평방미터(약 178,000평)의 부지에 5년간 34개의 극장을 신축하고 기존의 27개 극장을 개조하여 총 61개의 극장 밀집 지역으로 전환, 오피스텔, 쇼핑가, 식당가, 호텔 등 종합적인 상업 레저지구로 개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또한 2012년 기준으로 인근 텐안먼(天安門)을 찾는 여행객이 연간3000만 명에이르고 텐탄(天壇)을 찾는 여행객 또한 700만 명으로 이 중 외국 여행객이 16%를 차지하고 있는 점 등이 여러 요인 중에 하나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 밖에 베이징 시 동북부 지역의 통현(通縣) 구에 200억 원(미화 약 32억 달러)을 투자하여 음악산업기지를 건설, 관광 산업과 접목을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공연장 건립 상황

여기서 조금 더 깊이 있는 접근을 통해 중국의 극장 건립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마카오 돔 페드로 5세 극장

▲ 마카오 돔 페드로 5세 극장

중국 최초의 극장은 1860년 포르투갈 사람이 마카오에 건립한 돔 페드로 5세 극장(崗頂劇院)이며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는 독자적으로 건립해오다가 1949년 신중국 성립 후 구소련과 동구의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였으며 1960년대부터 1976년까지 문화대혁명 시기의 저조기를 거쳐 1990년대에 와서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소위 대극장(大劇院)건립이 이어져 왔다.

“2013 Statistical Analysis Report on Cultural Development(文化部編)”자료에 의하면 중국은 1998년 이후 전국적으로 723억 위안(미화 약115억 달러)을 투입하여 266개 전문극장을 신·개축하였는데 이를 분야별로 분류해보면 공연전용 극장 35개, 노래와 무용극장 14개, 연극전용극장14개, 음악콘서트홀 7개, 종합적 성격의 일반극장 68개, 다용도 기능을 갖춘 극장 152개, 기타 11개로 구분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266개 극장을 건립 연대순으로 구분하여 보면 1998-2000년 34개, 2001-2005년 61개, 2006-2010년 102개, 2011-2012년 69개로 집계된다. 지역별로 상위 10위를 분석해보면 ①저장 성 33개, ②장쑤 성 24개, ③광둥 성 23개, ④베이징 16개, ⑤산둥 성 15개, ⑥상항이 11개, ⑦텐진 시 10개, ⑧충칭 시 10개,⑨푸젠 성 10개, ⑩윈난 성 10개로 이들 6개 성. 4개 직할시의 신·개축 극장 수가 162개로 전체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역시 경제력과 정비례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일부 중복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2011-2013년 사이 약 240억 위안(미화 약 36.24억 달러)을 투자하여 타이옌(太原), 주하아(珠海), 텐진(天津), 더저우(德州), 지난(濟南), 우시(武錫), 청두(成都), 다통(大通)등 13개 성, 자치구, 2개 직할시에서 29개의 현대식 극장을 건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음악과 공연산업시장 각론에서 보다 깊이 있게 분석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줄인다.

중국인들의 문화 소비

‘중국예술과기연구소(中國藝術科技硏究所)’와 ‘중국문화관리학회 NETWORK 문화공작위원회(中國文化管理學會罔絡文化工作委員會)’가 공동으로 2012년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에 걸쳐 전국의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3,875명으로부터 설문 조사지를 회수하고 이 중 유효한 조사를 3,300명 기준으로 하여 최종 조사한 결과를 ‘2013 Statistical Analysis Report on Cultural Development(文化部編)’에서 인용한 자료에 의하면 중국인들의 마음속에 문화 소비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즉, ①대단히 중요하다. 9.31%, ②중요하다. 45.56%, ③보통이다. 35.92%, ④중요하지 않다. 9.21%로 나타나고 있어 54.87%가 중요하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55.16%은 문화 소비를 진행하는 목적을 개인의 정신적 수요 만족과 삶의 질 향상으로 꼽았다.

그리고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문화 소비 선택 분야를 보면 단연 인터넷 접속이 가장 높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문화 소비 선택 분야

▲ 출처 : 2013 Statistical Analysis Report on Cultural Development.


인터넷 중국인들의 문화 소비 방식도 여느 국가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우선 오락 소비 방식을 보면 15%는 무용극을 감상하고, 12%는 오페라를 감상하며 20%는 가라오케를 즐기고 기타 5%로 분석하고 있는데 가라오케가 업무와 생활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는 특징이 강하다고 지적을 했다.

그리고 문화 소비 능력은 경제적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①문화 소비 지출 수준과 ②교육 수준 ③레저 시간이라는 3가지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매월 문화 소비 지출 비용에 있어 101元-300元 사이의 지출이 33%로 가장 높고 그다음이 50元-100元 사이로 30%에 이르고 있다. 어쨌든 문화 소비 능력은 학력이 높을수록, 수입은 많을수록 지출이 높은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공통적인 현상인 것 같다.

학력별 월간 문화 소비 지출 현황

▲ 출처 : 2013 Statistical Analysis Report on Cutural Development.


월수입별 월간 문화 소비 지출 현황

▲ 출처 : 2013 Statistical Analysis Report on Cutural Development.


그리고 중국의 문화산업 상품에 대하여 가격이 비교적 높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①책값의 경우 권당 20元 이하를 희망하는 비중이 21%, 20元-30元은 33%, 30元-50元은 25%, 50元 이상도 2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책값에 대하여는 일반 중국인들의 월 보수 수준을 비교해 볼 때 인색하지 않은 것 같다.

②예술공연 티켓 값과 영화관 티켓 값의 경우를 보면 매당 30元 이하를 희망하는 비중이 25%, 30元-80元 사이가 38%, 80元-200元 사이는 21%, 200元-300元 사이는 7%, 300元-400元 사이가 3%, 400元 이상은 1%, 기타 희망대로 5%등으로 조사되었으나 중국의 예술공연의 경우 티켓 값이 일정하지 않다. 다만 동 자료들은 일반 관람객들의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생각된다.


외국인과 내국인 공연 티켓 값 차이도 확연히 다르며 극장 실내 공연 티켓 값과 옥외 대형 공연장에서 이루어지는 라이브콘서트 티켓 값은 대단히 높다. 그리고 공연 분야에 따라 액수도 천차만별이다. 특히 중국의 대중 가수로 유명한 왕페이(王菲)의 경우, VIP좌석 1매당 3,000元을 초과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리고 2013년 베이징의 예술공연 티켓 1매당 평균값이 700元을 넘었다고 공연협회가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데 2011년도의 중국 도시 주민들의 1인당 평균 가처분소득이 21,810원(월 1,817.5元)이고 농촌 주민 1인당 평균 가처분소득이 6,977元(월 581元)이었으나 2014년에 와서는 도시 주민들 1인당 평균 가처분소득이 26,635元(월 2,219元)으로 2011년도보다 22.12%가 늘어났고 농촌 주민들의 1인당 평균 가처분소득이 10,489元(월 874元)으로 3년 만에 무려 50.33%가 급증했다. 따라서 2014년도 중국인들의 문화 소비 지출도 당연히 이에 비례하는 상승폭을 가져올 것이다.

앞에서 여러 가지 기술된 내용에 근거해보면 중국인들의 문화 소비 지출에 대한 여러 가지 상황이 경제적 발전과 더불어 계속 점증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임을 감안할 때 중국의 문화산업 발전은 그 발전 속도보다 빠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주요 정책

중국 정부의 문화산업 정책을 간단히 요약한다면 과감한 투자로 세계 최고의 콘텐츠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1992년 “문화산업”이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정부의 공식 문서에 등장한 이래로 서서히 준비 기간을 거쳐 2003년부터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갖가지 육성책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2009년 후로 문화산업을 국가 지주 산업으로 분류, 지속적으로 지원을 강화해왔다.

‘2014 Chinese Culture Enterprises Report’에 의하면 “십이오시기(十二五時期<제12차 5개년 계획: 2011년-2015년>문화발전 규획강요”에서 문화발전 주요정책을 6가지로 구분하여 밝히고 있는데 ①중앙재정의 문화체제개혁 중점지원 ②핵심(骨干)문화기업 육성 ③현대문화산업시스템 구축 ④금융자본과 문화자원의 결합 ⑤문화과학기술의 혁신과 문화전파시스템 구축 ⑥문화기업 해외진출 등으로 요약이 된다.

단적인 예를 들면 문화 체제 개혁의 일환으로 중국 정부는 2004년부터 국유예술공연단체(기관)의 기업형 운영 모델로의 전환을 유도하여 2012년에 완료하였고, 획기적인 사업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009년 9월 26일 중국 정부는 자국의 문화산업 진흥과 육성을 위하여 중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국무원명의 ‘문화산업진흥규획(文化産業振興規劃)’을 공포하면서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책이 시행이 된다. 이 규획에는 8개의 중점 시행 항목이 설정되어 있는데 이는 오늘날 중국의 문화산업을 장족의 발전으로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게임 산업 분야는 그 효과가 배가되어 주목을 받고 있고 아울러 인터넷 문화기업들의 발전 추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국내에는 뮤직페스티벌을 비롯하여 다양한 국제문화산업 행사들이 매년 개최되고 있는데 중국의 5대 국가급 문화산업 박람회로 불리는 ①중국(선전/深圳) 국제문화산업박람회 ②중국(베이징)국가 문화창의산업박람회 ③중국서부(청두/成都)산업박람회 ④중국동부(선양/沈陽)문화산업박람회 ⑤중국이우(義烏)문화상품교역 박람회들은 매년 각각 수백억 위안의 엄청난 규모의 계약 규모를 올리고 있다.

2010년 3월 19일 중국인민은행은 중앙선전부(中央宣傳部), 재정부, 문화부, 신문출판총서(新聞出版總署), 광전총국(廣電總局), 은감회(銀監會), 증감회(証監會), 보감회(保監會) 등 9개 부위(部委)가 공동으로 “문화산업진흥과 번영발전금융지원에 관한 지도의견/關于金融支持文化産業振興和發展繁榮的指導意見”을 발표하면서 문화산업계에 다양한 자금 지원이 본격화된다. 중앙 재정의 문화산업기금지원을 시작으로 문화산업계에 대하여 금융권의 대출 등이 보다 쉽게 지원이 되면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생산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문화산업계 내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강한 자신감과 더불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 대한 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각종 세수 우대 정책을 비롯하여 관계 부처 간의 연석회의 상설화 등 동원 가능한 다양한 발전책들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은 문화산업 발전은 대단히 빠른 속도로 강화, 확산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로 분석된다.

끝으로 중국의 문화산업시장의 주요 환경을 ①주요경제지표와 인구 ②국가 재정의 문화사업 투자 ③중국의 네티즌 상황 ④문화예술 부문의 주요 인프라 건설 ⑤중국인들의 문화 소비 ⑥주요 정책 등 6개 분야만 설명하였으나 이러한 분야 이외에도 문화산업 시장을 발전시키는 환경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중국의 문화산업 시장이 발전해나가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부문 6가지로 요약해서 설명하였음을 밝혀 둔다.



참고링크

※ 1부 기사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주요 환경 Ⅰ


필자소개 필자소개
유재기는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한·중문화비교 연구를 했으며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1등 서기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해외홍보원에서 해외홍보과장, 문화교류과장으로 근무를 했다. 또한, 주중 한국대사관 참사관,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 (재)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사무처장을 거쳐 현재 (사)한·중문화예술포럼에서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수교 이후 한 중 문화 교류사』, 『한눈에 알아보는 중국의 문화산업 시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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