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중국의 예술품시장 규모 역시 문화산업의 한 분야로 대단히 크다. 예술수권품(藝術授權品), 복제품, 파생 상품시장 규모 200억 위안을 포함하여 2013년도 시장 규모는 무려 2003억 위안(한화 약 36조 540억 원)에 이른다. 독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본장에서는 ①시장의 구조 ②시장의 거래 동향 ③예술품 구입 ④최근 주요 정책 등의 순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예술품시장의 현황과 실태

2011년도 중국의 예술품시장이 가장 호황을 누리다가 2012년 이후 점점 조정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보고서

▲출처: ①2014 중국 문화 시장 보고서(2014 Chinese Culture Enterprises Report) p.153 ②2013 중국 예술 시장 연간보고서(2013 China Art market Annual Report) ③중국 문화 산업 연간 성장 보고서 2012, 2013(The Annual Development Report of Chinese Cultural Industries 2012,2013) 자료 재정리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 보면 2013년도의 예술품시장 분야별 규모는 다음과 같다. ①화랑, 예술경영, 예술품 박람회시장 475억 위안(한화 약 8조 5500억 원) ②원작 예술품 경매시장 거래 438억 위안(한화 약 7조 8853억 원) ③예술품 수출 60억 위안(한화 약 1조 800억 원) ④예술품 인터넷 거래 30억 위안 ⑤현·당대(現當代) 원작 공예품 800억 위안(한화 약 14조 4000억 원) ⑥예술수권품(藝術授權品), 복제품, 파생 상품 200억 위안(한화 약 3조 6000억 원)으로 총 2003억 위안인데 이는 2012년보다 12.7%가 증가한 수치이다.

중국의 시대 구분을 잠시 설명하자면 1840년 이전을 고대(古代), 1840-1917년 기간을 근대(近代)로, 1917-1949년 기간을 현대(現代)로, 1949년 신중국 성립 이후 현재까지를 당대(當代)로 구분하고 있음에 착오 없기 바란다.

앞서 언급한 현·당대(現當代) 원작 공예품에는 도자기, 옥기(玉器), 자수, 가구, 편직(編織), 칠기, 벽걸이 장식용의 수놓은 융단(Tapestry), 양탄자, 진주 보석 장신구, 자수 있는 견직물, 금속품 등을 말한다.

박물관

중국의 예술품시장 경영 주체는 여전히 화랑업과 경매업 위주로 형성되어 있다. 화랑시장도 불경기 영향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데 ‘중앙미술대학 국가예술과 문화정책연구소’가 2013년 전국의 각 성 화랑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했는데 중국 내지에 총 3,366개의 전문 화랑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화랑은 모두가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었다고 한다.

예술품 경매시장도 2013년 역시 평온함 속에 지속되어 왔으며 연간 총 321개의 경매회사가 677회의 경매를 개최하여 51만여 건을 경매에 부쳐 24만여 건을 낙찰. 거래함으로써 거래 성사율 47%를 달성하고 438억 위안(홍콩, 마카오 제외)의 거래 실적을 올렸다.

예술박람회 업계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었으며 2013년도에는 예술품 기금, 예술품신탁 발행 수량과 모집 규모도 현저하게 감소했다. 2013년 29개의 예술품신탁(기금) 만기로 인하여 관련 자금 26.42억 위안을 지불하였으나 4개의 신탁회사가 참여하여 발행한 예술품신탁 상품은 단지 13개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예술품을 수장(收藏)하고 있거나 투자한 자금 규모가 약 600위안(한화 약 10조 8000억 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술품 수출입 규모도 2013년에는 2012년도보다 6.23억 달러가 늘어난 18.12억 달러에 이르렀는데 이는 전년도보다 190.85%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 중 수입은 2012년도보다 87,664,800달러가 증가하여 7.7억 달러에 이르렀는데 이는 2012년도보다 무려 778.35%가 증가한 것으로 이는 예술품 수입 관세율이 낮아진 점도 있지만 이미 해외로 유출된 중요 문화재의 국내 유입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액은 2012년도보다 5.35억 달러가 늘어난 10.41억 달러로 전년 대비 94.58%가 증가했다.

예술품 시장별 특징 – 화랑, 예술품 박람회

화랑

박물관

중국의 예술품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체가 여전히 예술품 경매회사들과 화랑들로 전국에 전문 화랑이 3,366개가 존재하고 있다고 앞서 언급했다. 주요 분포도를 보면 ①베이징 시 631개, ②산둥 성(山東省) 545개 ③광둥 성(廣東省) 518개, ④상하이 시 218개, ⑤푸젠 성(福建省) 127개, ⑥안후이 성(安徽省) 124개, ⑦장쑤 성(江蘇省) 107개, ⑧텐진 시(天津市) 153개로 8개의 성과 직할시가 보유한 화랑이 총 2,423개로 전체의 72%를 차지한다.

2012년 중국 예술품시장의 조정기가 시작되면서 베이징 지역 예술품 기구들이 경영 위기로 적지 않은 화랑들도 존립 여부를 강요받았으며 중국 내 1급 시장에서 적자를 보거나 가까스로 현상 유지 및 반(半)휴업 상태의 화랑이 전체의 35%에 이르고 이익을 낸 화랑은 고작 7%에 머문 것으로 시장은 분석했다.

화랑들이 몰려 있는 결집 구역의 점포세가 나날이 비싸지고 일부 화랑들을 문을 닫으면서 그 지역의 예술적 효능은 점차 상업관광 효능으로 변해갔다. 이러한 추세는 2006년부터 매년 점점 심해졌는데 2013년에 와서는 점포세, 점포 관리비 상승 등의 원인으로 적지 않은 위법 사례들이 일어나기도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베이징의 798 화랑 결집 구역의 경우 2006년 후 당대(當代) 예술품시장의 활황을 타고 점포세가 급격히 상승했다. 매 평방미터당 일일 0.5위안-2위안하던 점포 임대료가 5위안-8위안으로 급등했으며 2009년에 와서는 2008년 금융 위기 여파로 일부 화랑이 문을 닫고 철수하는 조정기를 겪으면서 점포세가 다시 매 평방미터당 일일 2.5위안-5위안으로 인하되었다가 1여 년 이후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러한 현상은 시장 논리에 따른 것으로 일부 화랑들은 점포세를 감당할 수 없어 퇴출되고 새로운 화랑과 기구들이 다시 입주를 하면서 대량의 선물 상점, 숙박업소, 커피숍, 패션 상가 등 베이징의 관광 명소로 탈바꿈하여 관광객을 맞이하는데 분주하다. 그뿐만 아니라 2013년 10월 베이징 시 동북 지역에 위치해 있는 또 하나의 화랑 밀집 지역인 숭좡(宋莊)의 세금도 10년 사이 20배가 인상되었고 상하이 화랑 밀집 지역인 M50 창의파크도 2009년 점포세가 매 평방미터당 일일 3위안에서 5위안으로 인상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시장의 변화를 겪고 있다고 관계 전문가들은 전언하고 있다. 2013년 중국의 화랑시장은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우수한 화랑은 살아남고 약한 자는 도태되는 우승열태(優勝劣汰) 상황이었다. 55개의 화랑이 도태되었는데 지역별로 보면 베이징 29개, 상하이 14개, 청두(成都) 2개, 광저우 1개이며 홍콩 1개, 대만 8개로 알려져 있는 동시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 127개의 화랑이 새로이 문을 여는 현상도 일어나기도 했다.

이들 화랑들의 영업 실적을 보면 2013년 연간 예술품 거래액이 1,000만 위안(한화 약 18억 원)이상인 화랑은 전체 화랑의 23.4%으로 그다지 큰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시 화랑들의 연간 1,000만 위안 이상 영업 실적을 거둔 화랑은 16.8%에 불과하고 상하이는 이보다 훨씬 낮은 4.8%에 그치고 있어 화랑들의 어려움을 알 수 있다. 대체적으로 화랑들의 연간 영업 실적이 100만 위안-1,000만 위안 사이가 전체의 63.7%에 이르고 있는 것을 보면 시장 전체의 상황을 알 수 있다.

예술품 박람회

중국의 예술품 박람회는 예술성과 상업성을 병존 원칙을 견지하고 있는데 지역별로 보면 역시 ①베이징 지역과 ②상하이 지역 ③광저우 지역, 그리고 ④홍콩 지역 등으로 대별된다.

∘베이징 지역

이 지역은 ‘中藝博국제화랑박람회(CIGE:China Internaional Gallery Exposition)’와 ‘예술 베이징 당대예술박람회’가 대표적이다. 여기서 2011년과 2012년에 걸쳐 개최된 주요 예술품 박람회 현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중국 문화 산업 연간 성장 보고서 2012, 2013

▲출처: 중국 문화 산업 연간 성장 보고서 2012, 2013(The Annual Development Report of Chinese Cultural Industries2012, 2013) 자료 재정리.



∘상하이 지역

중국 문화 산업 연간 성장 보고서 2012, 2013 - 상하이 지역

▲출처: 중국 문화 산업 연간 성장 보고서 2012, 2013(The Annual Development Report of Chinese Cultural Industries2012, 2013) 자료 재정리.



∘광저우 지역

이미지

제16차 광저우국제예술박람회(2011.12.8-12)에 300여 개의 화랑들이 참가하였고 1.6억 위안의 현장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제17차 광저우국제예술박람회(2012.12.6.-10)에도 23개국 및 지역이 참가 1.76억 위안의 거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12월에 개최된 제18차 광저우국제예술박람회에 10만여 명의 관객과 3억 위안의 거래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광저우 지역의 대표적 박람회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이다.

이 밖에 홍콩 지역의 매년 5월 개최 ‘홍콩예술박람회’가 개최되는데 대체적으로 38개국 260여개의 화랑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어쨌든 베이징 지역이나 상하이, 광저우, 홍콩 등 상기 표와 같이 연례적인 예술박람회 행사가 개최되어 예술품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2013년 베이징 지역에서 개최된 21개의 예술박람회 중 순수예술 박람회 성격의 박람회는 4개, 종합류가 6개, 진주 보석류 박람회 6개, 예술디자인, 골동품, 사치품, 공예품류가 5개로 파악되었다.


※ 이어지는 2부 기사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예술품시장Ⅱ

※ 참고링크
[칼럼]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주요 환경Ⅰ / 경제지표와 인구, 국가 투자, 그리고 네티즌
[칼럼]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주요 환경 Ⅱ / 인프라 건설과 문화 소비, 그리고 정책
[칼럼]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음악시장Ⅰ / 음반시장 및 온라인 음악시장
[칼럼]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음악시장Ⅱ / 무선 음악시장 외
[칼럼]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공연산업 시장Ⅰ / 공연시장의 규모와 동향 파악
[칼럼]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공연산업 시장Ⅱ / 장르별 공연시장의 특성
[칼럼]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공연산업 시장Ⅲ / 음악공연의 유형 및 시장 규모
[칼럼]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공연산업 시장Ⅳ / 근검절약 정책 이후의 공연산업

필자소개 필자소개
유재기는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한·중문화비교 연구를 했으며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1등 서기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해외홍보원에서 해외홍보과장, 문화교류과장으로 근무를 했다. 또한, 주중 한국대사관 참사관,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 (재)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사무처장을 거쳐 현재 (사)한·중문화예술포럼에서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수교 이후 한 중 문화 교류사』, 『한눈에 알아보는 중국의 문화산업 시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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