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문화지구로 지정된 대학로는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상징과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전부터도 평탄치 않았으나 최근 들어 젠트리피케이션, 경기침체의 영향이 극장 임대료와 공연장·연습실 대관료 상승 등으로 이어지면서 대학로의 소극장 공연들은 더욱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관료 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서울시에서도 300석 미만 소극장에 임대료를 지원하고, 지원을 받은 소극장은 순수예술 공연단체에 50% 이상 할인된 대관료로 공연장을 대관하는 방식의 ‘서울형 창작극장’ 사업이 올해 초부터 시행되었다.
대학로에 사무실을 둔 예술경영지원센터도 대학로 공연예술단체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던 차에 마침 BC카드(주)에서 문화 활성화 프로젝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엔 ‘빨간 날엔 BC’라는 프로젝트를 확장하여 ‘그곳엔 BC’라는 지역 타켓팅 사업을 추진할 계획 정도였다.
‘2014 공공·민간 예술지원 실태조사(문화체육관광부, 책임연구원 안성아 추계예대 교수)’에 따르면 ‘14년 우리나라 총 공공기금(2조 1,384억 원) 중 창작지원은 전체의 10.0%, 교육 및 향유지원은 14.5%이나 유통·매개 영역 지원은 2.7%에 불과하고, 민간영역에서 기업 등의 지원은 주로 기부·후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예술유통 활성화와 예술기관·단체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여 예술현장의 자생력을 높인다.”라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설립목적과 미션을 추구하며, 기존 창·제작 지원, 대관료 지원과는 다른 ‘유통 활성화’ 측면에서의 역할을 찾아보았다. 많은 고민과 협의 끝에 예술경영지원센터와 BC카드(주)가 함께 대학로 문화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학로 공연작품에 대한 홍보마케팅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지난 6월 14일(수) 예술경영지원센터와 BC카드는 대학로 문화 활성화 사업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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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사업목적은 단순하다. 공연예술의 중심지인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좋은 작품에 더 많은 관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러 오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작품이 좋거나, 유명 스타가 출연하거나, 많이 알려진 공연이거나 등등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론 언제, 어디에서, 누가 나오는 공연인지에서 더 나아가 어떠한 내용인지, 나에게 맞는 공연인지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홍보나 마케팅이 세밀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사실 작품을 만들어 극장에 올리기까지의 제작비도 빠듯한 상황에서 홍보마케팅에 많은 예산을 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공연예술단체에게 홍보마케팅비를 지원하고자 한다.
지원대상은 ’17년 7월~12월 중 대학로 500석 미만 중·소극장에 공연 예정인 연극(뮤지컬, 아동극 포함) 작품이며, 신청자격은 지원대상 작품의 기획·제작사, 민간 공연예술단체이다. 약 45~50개 작품 내외, 각 최대 1천만 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며 ‘홍보·마케팅비’로는 △공연 작품 브랜드 개발(BI, 콘셉트 등), △포스터, 리플릿, 인쇄물(디자인∙제작비) 제작, △홍보(스팟) 영상, 생중계(네이버 VLIVE, 페이스북, 유튜브) 촬영·영상제작 등 홍보영상물 제작, △신문·잡지·포털사이트 광고비, 기타 프로모션 비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단, 공연장 대관 계약이 확정된 작품에 한하며, 협찬사인 BC카드(주)에게는 어느 정도의 카드할인율을 주어야 하는 조건이 있다. 그러나 민간기업 예산이기 때문에 국고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e나라도움)이나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아마도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예산지원 외에도 협찬사인 BC카드(주)의 온라인 홍보채널인 ‘BC카드 라운지’ 홍보, 네이버 브랜드 검색 노출 제공, B2B 티켓 홍보채널 제공, 효과적인 홍보·마케팅 활용방안 특강 등으로 보다 실효성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관련하여 곧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며, 신청기간은 공지 이후 약 2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홈페이지와 예술경영 웹진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