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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딕컬처포인트의 아누 케바린마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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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국제아동극축제의 헨릭 쿨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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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예술지원금위원회의 아나 이프라임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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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발제자와 토론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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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서울아트마켓의 첫 프로그램인 노르딕포커스 포럼이 10월 11일 오후,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렸다. 한국의 축제에 초청되었던 몇 개의 무용단체나 입센 등의 단편적인 이미지에 그쳤던 노르딕 지역의 공연예술 현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였다.
일반적으로 ‘노르딕(Nordic)’은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3국-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에 핀란드, 아이슬란드, 파로에 제도, 그린란드, 올란드 자치구역까지를 포함하는데, 이번 포럼에서는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주요 4개국의 공연예술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아트마켓은 2006년 아시아, 2007년 유럽, 2008년 중남미, 2009년 북미 등 매년 행사마다 포커스 권역을 설정하여, 해당 지역 인사를 대거 초청, 시장개발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며 교류를 모색해오고 있다.
국제교류를 위한 노르딕 협력기관
IETM 의장이자 스웨덴 무용의집(Dansen Hus Sweden) 예술감독인 비르베 수틴텐(Vireve Sutinen)은 노르딕 지역은 일찍부터 정부 간 협의체(1952)를 구성하여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고 광범위한 지역협력체를 이루고 있으며, 그에 발맞춰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공통의 문화정책을 펼치고, 기관을 창설하는 등의 지역 내 문화예술협력을 강화해왔다고 소개했다.
노르딕 전체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기관으로는 노르딕 컬처 포인트(Nordic Culture Point)와 노르딕 컬처 펀드(Nordic Culture Fund)가 있다. 노르딕 컬처 펀드는 북유럽협의회(Nordic Council, 의회 간 협력기관) 산하로 1967년 창설된 기금 지원기관이다. 그에 반해 노르딕 컬처 포인트는 노르딕 장관급 협의회 산하로 2007년 창설된 젊은 기관으로 예산 지원과 프로젝트 기획, 실행을 함께 하는 집행기관이다.
아누 케바린마키(Annu Kevarinmäki) 노르딕 컬처 포인트 연구원은 두 기관 모두 북유럽의 예술협력 활동을 장려하는 것은 물론 북유럽 안에서만이 아니라 북유럽과 타 국가 간의 교류에도 지원을 하고 있으며, 활동 지역 역시 북유럽으로 제한되어 있지 않다고 소개했다.
협력기구 외에 특정 국가와의 양국 교류를 원한다면 각국 공연예술정보센터를 통해 공연시장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각국 예술위원회를 통한 양국 간 프로젝트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국가별 주력 장르 달라
이어서 노르딕 주요 4개국의 대표적인 공연장르, 혹은 활동분야를 통해 교류를 위한 구체적인 팁을 제공했다. 각 발제를 통해 소개된 덴마크 아동연극, 핀란드 축제, 노르웨이 연극(입센), 스웨덴 무용은 다양한 예술활동 중 각국이 정책적으로 가장 주력하는 장르(활동)로서, 그만큼 활성화되어 있고 국제교류의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덴마크 : 아동연극
덴마크연극센터(Teatercentrum) 대표인 헨릭 쿨러(Henrik KØhler)에 따르면 덴마크에서 어린이는 “그 자체로 완전한 존재”로서 이들에 대한 교육을 위해 예술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의 필요에 맞는 훌륭하고 전문적인 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아동연극을 사고하고 있다. 따라서, 어린이가 있는 곳(학교 등)에서의 공연, 연령별 관객 세분화, 관객 규모별 작품 등 어린이가 체험하는 예술에 대한 전문적인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형태 또한 다양하고, 자연스럽게 완성도 역시 자부할 만하다.
• 연극센터(Teatercentrum)
아동청소년 연극 보급을 위한 문화부 산하의 지원기관이다. 공연 정보 제공은 물론 아동청소년 연극을 위한 예산지원, 컨설팅 등을 담당한다. 아동연극 관련 웹사이트(BØrneteateravisen.dk)를 운영하고 있으며, 덴마크의 아동연극 공연장 정보가 수록된 연간 브로슈어 ‘빨간책(Den RØde Brochure)’을 발간하고 있다.
• 덴마크아동연극페스티벌
연극센터에 의해 1971년 창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연극 페스티벌이다. ‘매년 다른 도시의 어린이들이, 적어도 한번씩 연극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하에 매년 개최도시를 바꾸는 투어형 페스티벌이다.
핀란드 : 축제
“아무도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없지만” 핀란드 전역에서는 한 해 동안 4~500개의 축제가 펼쳐진다. 그 중 핀란드축제연합에는 100여 개의 예술축제가 가입되어 있다.
클래식음악축제가 중심이기는 하나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는 축제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단독으로, 혹은 복수의 축제가 해외예술가나 단체를 축제에 소개하는 것이 그간 핀란드축제의 국제교류의 양상이었다면 지금은 공동제작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각 지역에서 열리는 9개 예술축제가 연계하여 국제시장을 겨냥한 문화관광 패키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발제자로 나선 핀란드축제연합(Finland Festivals))의 카이 엠벌라(Kai Amberla)가 언급한 장르별 주요 국제축제는 아래와 같다.
• 난탈리 음악축제(Nanntali Music Festival)
실내악 축제로 매년 여름 개최된다. 이 축제에 참여했던 한 지휘자에 의해 2009년에 서울에서 ‘First Naatali Music Festival in Seoul';라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으며 2011년 2회 개최예정이다.
• 탐페레 연극축제(Tampere Theatre Festival)
북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연극축제다. 큐레이팅 축제의 성격이 강하나 최근 유럽 내 공동제작 프로젝트 ‘프로스페로Prospero본지 98호 리뷰'재정지원이라는 필요조건, 공동작업이라는 충분조건'기사 참조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 쿠오피오 무용축제(Kuopio Dance Festival)
이 축제 역시 큐레이팅 축제의 성격이 강하나, 최근 북유럽 내 공동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 페이시스 에트노페스티벌(Faces Etnofestival)
월드뮤직 페스티벌로 페스티벌 자체가 해외에 진출, 러시아, 보스니아 등에서도 같은 컨셉의 페스티벌이 열린다.
노르웨이 : 입센 페스티벌
노르웨이국립극장은 격년으로 입센페스티벌과 현대연극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그 중 1990년에 창설된 입센페스티벌은 셰익스피어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희곡작가인 헨릭 입센을 통해 세계 근대연극의 흐름을 조망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입센의 작품뿐 아니라, 입센의 영향을 받은 작품 역시 프로그램에 포함되며, 표현형식 역시 연극에만 국한하지 않고, 각국의 전통연희(일본의 노, 중국 경극, 인도의 카탁 등)와의 결합, 현대무용까지도 포괄한다.
잉그마르 베르히만,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로베르 르파주 등 국제적인 연출가들이 이 페스티벌에서 작품을 선보였으며, 축제에서 자체 제작한 작품이 해외에서 투어를 갖기도 한다.
예술감독인 바 클레멘센(Ba Clemetsen)은 “20주년을 맞이하는 입센페스티벌이 여전히 젊은 행사인 것은 입센의 전통을 확장시키는 자유로운 프로젝트들을, 위험을 감수하고 시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 현대무용
스톡홀름 소재의 무용의집(Dansen Hus)을 통해 스웨덴을 대표하는 현대무용을 소개하고, 스웨덴 무용 네트워크(Dance Network Sweden)를 통해 지역에까지 현대무용을 유통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는 스웨덴의 현대무용계는 스웨덴예술지원금위원회(Swedish Arts Grants Committee)의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무용을 통한 국제교류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 11월에는 스톡홀름을 시작으로 유럽 6개 도시를 순회하는 한국댄스페스티벌인 ‘코리아 무브즈(Korea Moves)’가 열릴 예정이다.
스웨덴 예술지원금위원회의 아나 이프라임슨(Anna Efraimsson)은 한국의 현대무용단체를 위해 아래와 같이 교류를 위한 정보를 제공했다.
• 예테보리 무용연극페스티벌(Gothenburg Dance and Theatre Festival)
1994년부터 매 짝수년 개최되는 스웨덴 주요 국제공연예술축제다. 예테보리 지역정부가 개최하며, 음악 외의 공연 장르를 총망라한다. 축제 기간 중 공연예술포럼 MER을 개최한다.
• 국제무용프로그램
2009년 시작된 예술지원금위원회 주최의 행사로, 기본적으로는 스웨덴 안무가, 무용수들의 해외진출을 목적으로 하지만, 해외와의 공동작업이나 워크숍, 해외축제감독의 스웨덴 방문 등을 추진한다.
• 안무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스톡홀름, 말뫼, 예테보리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해외예술가와 해당지역 예술가 간의 교류를 돕는다. 작품창작의 의무없이 연구나 교육, 강연활동을 할 수 있다.
대표적 아트마켓 참여, 노드딕 홍보와 국제 파트너 모색
노르딕 국가들은 노르딕 컬처 포인트의 창설에 맞춰, 재정적 지원과 함께 자국 예술가들의 국제교류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왔다. 2007년부터 서울아트마켓을 비롯 각 권역의 대표적인 아트마켓에 참가단을 대거 파견하며 노르딕의 예술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상대국가의 활동을 주시하며 국제적인 파트너를 찾아온 것이다. 올해 서울아트마켓에서의 ‘노르딕 포커스’ 역시 3년간의 노르딕 국가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사회를 맡은 이종호 서울세계무용축제 예술감독은 발제자의 말을 인용해 “자신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파트너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예의주시하는 것이 국제교류의 첫걸음”이라고 포럼을 마무리했다. 이것이 그간 노르딕 국가들이 실천으로 보여준 국제교류 전략이자, 앞으로 노르딕과의 교류를 희망하는 우리 공연단체들 역시 기억해야 할 대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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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고주영은 2006년 예술경영지원센터 국제교류팀으로 입사, 2009년부터는 기획지원부에서 웹진 기획편집과 예술경영 직무매뉴얼 등을 담당하고 있다.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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