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조용한 국내 지역 미술계에 최근 두 가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첫 번째는 대도시의 슬럼화된 지역에만 존재하던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지역 곳곳에 생기고 있는 점이다. 주요 취지는 지역 작가들에게 안정적 창작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해외 작가들의 유입을 통해 국제성을 확보하고 지역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두 번째 현상은 많은 수의 지방 미술대학들이 통폐합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대학 구조 조정 정책과 입학생 부족 등의 이유로 순수 미술 관련 학과들은 상당수 없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전하던 젊은 지역 작가군의 형성이 더욱 힘들어졌다. 서울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일어나는 국내 미술계 상황을 고려해보면, 지역성과 세계성은 서울뿐 아니라 국내 모든 지역미술계가 품고 있는 중요한 이슈이다. 이것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어서, 유럽의 작은 나라 네덜란드의 현대미술계 구심점 또한 수도인 암스테르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지방에 있는 몇몇 미술 기관과 독립 예술 공간들은 곳곳에서 그들만의 노력으로 그 간극을 메우고 있다. 그 중 네덜란드 최남단 작은 도시 마스트리트(Maastricht)에 위치한 얀 반 아이크 아카데미(Jan van Eyck Academy)의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동쪽 아른험(Arnhem)에 있는 더치 아트 인스티튜트(Dutch Art Institute)의 국제 순수미술 석사과정을 통해 지역 미술계가 할 수 있는 시도와 도전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당신이 작은 지역 안에 머물고 있다면,
그 지역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 얀 반 아이크 아카데미(Jan van Eyck Academy)

윤주희 우선 얀 반 아이크 아카데미에 대해 간략한 소개 바란다.

안느 본그로스벤드얀 반 아이크 지원 및 미러 프로젝트 운영 매니저

▲ 안느 본그로스벤드얀 반 아이크 지원 및 미러 프로젝트 운영 매니저

안느 본그로스벤드(Anne Vangronsveld, 이하 안느) 얀 반 아이크 아카데미는 마스트리트에 위치한 포스트 석사과정 레벨로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성당 재건을 위한 예술인을 양성할 목적으로 세워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가톨릭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독립하게 되어 현대미술, 디자인, 철학을 중심으로 하는 지금의 모습이 갖추어졌다. 일 년에 한번 지원서를 받고 있으며 기성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자신들만의 독립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지원할 수 있다. 네덜란드 출신은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세계 각지에서 왔다. 우리는 참여 작가들에게 개별 스튜디오와 재정적인 지원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매체 작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 인력과 랩실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러한 조건은 서로 다른 매체를 사용하는 예술가나 디자이너들 간의 자발적인 협업으로 이어지게 한다. 이는 오랜 전통을 가진 얀 반 아이크가 매년 새로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2~3년 전부터 그 변화의 움직임은 더욱 커졌다.

윤주희 2~3년 전이라면 새로운 디렉터인 렉스 테르 브라크(Lex Ter Braak)가 부임하면서부터인가? 무엇이 어떻게 바뀐 것인가?


안느 그렇다. 국내 경제 침체로 예술 분야의 예산 삭감이 예고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새로운 디렉터가 부임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획기적인 방향 전환을 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위기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기존의 프로그램은 우리가 어디에 있는가 보다는 우리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에 집중했었다. 모든 입주 예술가들은 이 도시에 머물러야 한다는 조항을 오랫동안 고수하며 지역성을 중요시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활동을 지역주민들과 공유하지는 못했으니 말이다. 유럽 미술계는 우리를 알았지만, 정작 이웃들은 우리를 알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당장 공간을 지역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들어오자마자 로비와 연결되는 카페 겸 레스토랑을 일반인에게 개방했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랩실도 지역 학교와 작가들에게 문을 열었다. 더불어 내부 구조도 개방형으로 개조하였다. 변화 시도는 성공적이었으며, 이를 시작으로 얀 반 아이크 아카데미는 국제 현대미술 기관 뿐 아니라 마스트리트 지역의 대표적인 예술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당신이 작은 도시에 머물고자 한다면, 먼저 그 지역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

마스트리트 중앙역

▲ 마스트리트 중앙역


윤주희 마스트리트는 네덜란드 최남단에 위치한 지방 도시이지만,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의 세 국경이 만나는 흥미로운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안느 나는 오늘도 자전거로 국경을 넘어 삼십분 만에 얀 반 아이크에 출근했다. 여기에는 벨기에 혹은 독일에 살면서 직장을 이곳, 마스트리트에 가지고 있거나, 혹은 반대로 이 도시에 살면서 국경을 넘어 출퇴근하는 경우가 흔하게 있다. 여러 언어, 문화, 생활권이 혼재되어있는 마스트리트는 어떤 의미에서는 암스테르담 같은 대도시보다 더 국제적인 도시이다. 이 도시만이 갖는 독특한 국제성은 이제 고유한 지역성이 되었다. 마스트리트를 비롯해 인근 독일과 벨기에 국경에 근접해 있는 도시들은 그들만의 문화 연대감을 형성하고 있으며, 세 나라에서 영향을 받은 이 지방들만의 지역어들이 실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곳 역시 네덜란드의 다른 지역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보편적인 사회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도시 인구노령화나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이 대표적일 수 있겠다.

윤주희 그런 지역 문제에 대한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미러 프로젝트로 알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취지와 지역 연계성에 대해 설명해 달라.

얀 반 아이크 아카데미 입구와 연결되는 로비. 카페, 라이브러리, 스튜디오 등이 이곳에서 모두 연결되며, 2013년 3월 이후 지금처럼 개방형 공간으로 개조되었다.

▲ 얀 반 아이크 아카데미 입구와 연결되는 로비. 카페, 라이브러리, 스튜디오 등이 이곳에서 모두 연결되며, 2013년 3월 이후 지금처럼 개방형 공간으로 개조되었다.

안느 미러 프로젝트(VAN EYCK MIRROR)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협업 프로젝트이다. 얀 반 아이크, 마스트리트 대학(Maastricht University), 림버그 주 정부(Province of Limburg)가 협업하여 이 도시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인데, 흥미로운 점은 시각예술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를 상대로 한 제안에서 시작되었다. 오랫동안 지방정부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민하고 애를 써왔지만, 사람들은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더 이상의 뾰족한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술적인 방식으로 그 문제들을 관찰하고 함께 풀어보는 것이 어떠하냐고 제안하게 된 것이다. 그 이후로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게스트 레지던시, 리서치, 강의 등의 다양한 활동들을 함께했다.

윤주희 미러 프로젝트는 지역 사회운동처럼 들리기도 한다. 어떻게 그것이 예술적 혹은 시각적으로 풀어졌나?


안느 이 프로젝트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우선 마스트리트 대학의 석사과정 학생들이 보이지 않아서 이해할 수 없었던 지역정부의 활동과 관련해 지금까지 논의된 주제와 내용, 질문 등을 명확하게 정리했다. 이를 중심으로 리서치 팀들은 문제점의 추이를 조사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두 명의 입주 작가들이 그 동안의 리서치 내용들을 전시를 통해 시각적으로 표면화했다. 이 전시는 《이해할 수 있는(없는) 정부(The (In)comprehensible Government)》라는 제목으로 2014년 6월 26일, 얀 반 아이크 아카데미 전시실에서 선보였다. 곧 온라인으로도 공개할 예정이어서 우리와 비슷한 문제들에 직면한 전 세계 지역 주민들과 작가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얀 반 아이크 아카데미의 라이브러리와 사진 스튜디오

▲ 얀 반 아이크 아카데미의 라이브러리와 사진 스튜디오


오지로 갈지라도,
가장 국제적인 미술학교로 존재할 수 있다
- 더치 아트 인스티튜트(Dutch Art Institute)

윤주희 학교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바란다.

가브리엘러 슐라이픈더치 아트 인스티튜트 디렉터

▲ 가브리엘러 슐라이픈더치 아트 인스티튜트 디렉터

가브리엘러 슐라이픈(Gabrielle Schleijpen, 이하 가블리엘러) 더치 아트 인스티튜트(Dutch Art Institute, 이하 DAI)는 2년제 국제 석사과정 미술학교이다. 처음에는 독일과의 국경도시인 엔스키데(Enschede)에서 시작해 2009년 아른험(Arnhem)의 건물로 이사 왔다. 줄곧 개념, 담론, 공공, 정치, 사회 이슈와 관련된 프로젝트들 위주로 진행해왔던 터라, 이주한 직후 이전에 모든 학생들에게 제공하던 개별 스튜디오를 없애고 모든 공간을 플랫폼화 했다. 우리는 특수한 학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달 한 주 동안 이 건물에 모여 프리젠테이션, 강의, 프로젝트 진행과 심사, 그리고 수많은 개인 간의 네트워킹을 동시 다발적으로 강도 높게 진행한다. 우리는 이것을 다이 위크(DAI WEEK)라 부른다. 그 기간 동안 모든 학생들이 학교가 준비한 호스텔에서 숙식하며 24시간 함께 지내기 때문에 서로 강한 유대감을 지니게 된다. 물론 그 기간이 아닌 경우에도 로밍 아카데미(Roaming Academy)와 같은 특별 프로그램이 별도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윤주희 다른 유럽 국가에서 통학하는 학생도 있다고 들었다. 네덜란드 학교에 재학하면서도 이 나라에 머물러야 하는 의무사항은 없는가?


가블리엘러 유럽은 국가 간의 경계가 아닌 EU라는 영역으로 생각해야 한다. EU 시민이면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 하지만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같은 NON-EU 학생일 경우에는 네덜란드 이민국에서 학생 비자를 신청한 뒤 네덜란드에서 살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학생들에게 학교가 있는 아른험에 거주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우리 학생들 중에는 영국, 스페인, 독일에 살거나, 네덜란드에서도 암스테르담이나 로테르담 등 다른 도시에서 통학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유럽 내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수업을 들으러 오는 학생도 있다. 우리에게 지역이란 단지 네덜란드의 작은 지방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DAI는 인터내셔널 학교이기에 제3세계의 지역성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전 세계의 로컬에 관심이 있다.

윤주희 그렇다면 DAI가 있는 아른험의 지역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나? 학생들의 다양한 국적과 지역성과 관련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


가블리엘러 아른험 지역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꾸준히 해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아른험의 유명한 미술 행사인 선백(sonsbeek)과의 지속적인 연계를 들 수 있다. 또한 특별 프로그램인 로밍 아카데미를 통해 전 세계의 로컬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년 세계의 다른 국제 미술 기관과 협력하여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DAI를 열고,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데, 현지와의 협업으로 전시, 강의, 프로젝트 등으로 이어진다. 현대미술이 정착된 유럽의 대도시뿐 아니라 제3세계의 작은 지역들도 로밍 아카데미의 플랫폼이 되어왔다. 이렇게 많은 국가와 지역 간의 프로젝트가 가능했던 것은 DAI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다양한 출신 지역들을 모두 적극 활용하여 기획했기 때문이다. 2014년 로밍 아카데미는 멕시코, 인도, 에티오피아에서 진행됐다.

더치 아트 인스티튜트 외관

▲ 더치 아트 인스티튜트 외관

더치 아트 인스티튜트의 다이 위크(DAI WEEK)

▲ 더치 아트 인스티튜트의 다이 위크(DAI WEEK). 모든 학생과 교수진, 게스트 멘토 등이 모여 학기 최종심사를 위한 3일간의 릴레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학교 내에는 개별 스튜디오나 랩실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공간은 공유되고 기능이 수시로 변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 학교 내에는 개별 스튜디오나 랩실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공간은 공유되고 기능이 수시로 변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윤주희 한국의 많은 지역 미술대학들이 경쟁력에 밀리면서 문을 닫고 있다. 여러 문제들이 맞물려 일어난 현상이지만, DAI도 현실적 문제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가블리엘러 우리 역시 암스테르담 혹은 로테르담 등의 많은 학교들과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양적 경쟁이 아닌 동반자로서의 질적 경쟁이다. 그들은 스튜디오 베이스의 아카데믹한 학교인 반면, 우리는 프로젝트 중심의 개방 플랫폼을 지향하는 학교이다. 이런 특수한 환경 자체를 강점으로 인식하는 학생들이 지원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는 독립적인 작가일수록 우리의 환경과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미술대학들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특히 경쟁 심화라는 어려움에 쉽게 노출되는 것이라고 본다. 물론 우리도 소규모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작기 때문에 외부 어려움에 대한 대처가 빠르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그래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학생, 교수, 객원 교수, 사무직원 등 한 명도 빠짐없이 다이 위크에 모여 그 점에 대해 논의하고 방안을 마련한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결정된 사항들을 빠르게 구동시킨다. 물론 재단이나 지역 같은 문제와 엮여 있다면 오래 걸리겠지만, 어찌됐던 우리의 목소리는 바로 정리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우리의 시스템은 매년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윤주희 DAI의 미래에 대해 궁금하다. 현실적이든 비현실적이든 계획이 있다면 듣고 싶다.


가블리엘러 좀 더 오지로 가보고 싶다. DAI는 어디에서라도 다채로운 창작을 해낼 수 있는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모인 글로벌한 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그리고 실현 불가능한 희망일수도 있지만, 매년 이주하는 DAI를 꿈꾼다. 어디서든 동시대미술을 생산해내는 그런 학교 말이다.

얀 반 아이크 아카데미와 더치 아트 인스티튜트는 지역에 위치한 국제 현대미술 기관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지역성과 국제성을 동시에 경영해나가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유럽을 대표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인 얀 반 아이크는 마스트리트만의 지역적 국제성을 해외 참가자들이 거주하며 스스로 인식하게끔 한다. 그리고 많은 지역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들을 특정 지역으로 이동하여 플랫폼화 시킴으로써, 네덜란드뿐 아니라 유럽 미술계에서도 담론화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면 더치 아트 인스티튜트는 국제성 속의 지역성이라는 문제를 단지 아른험이라는 작은 지역에 국한 시키지 않고, 학생들이 살았던 제3세계권으로 이동시켜 국제 세계 안의 비주류 문화권이라는 문제를 이슈화 할 수 있었다. 결국 현대미술 속에서 지역성과 세계성의 간극을 좁히는 방식은 일률적일 수 없다. 자신들의 특수성을 찾고 그에 대한 각자만의 방식을 창작해내는 것이 한국의 지역 미술계가 고민해야 할 첫 단계가 아닐까 한다.

사진 제공_필자

필자소개_윤주희 필자소개
윤주희는 경원대학교 회화과와 네덜란드 더치 아트 인스티튜트를 졸업하고 현재 난지창작스튜디오에 입주 작가로 있다. 개인전으로는 《능동포즈》(갤러리버튼, 권진규 아틀리에, 2014)와 《뒤돌아보는 용기》(인사미술공간, 2012)가 있으며, 기획으로는 강원도 양양의 지역성과 동시대성 관계를 묻는 《현대적 관광》(일현미술관, 2013)과 후속 프로젝트인 《세상의 시작》(가제, 2014 진행중)이 있다. 최근에는 작가와 기획자를 병행하는데 대한 사적 고민을 공유, 객관화하기 위해 국내외 작가 겸 기획자,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 등을 리서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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