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주최한 ‘2008 아시아문화포럼’이 31일 광주 서구 라마다호텔에서 “유럽문화도시와 아시아문화콘텐츠를 통해본 아시아문화전당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되었다.
‘아시아문화포럼’은 세계적인 문화 예술인과 문화시설 운영자 등 국내·외 문화계 저명인사들이 해외 문화도시 조성 성공사례 및 문화콘텐츠 활성화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국제문화교류 강화 및 아시아 문화예술인 간의 상호 협력 증대를 목적으로 2006년 이후 매년 10월~11월경에 개최되어 왔다.
2006년, 2007년 포럼에는 소설가 황석영, 유네스코 사무총장 특사 오카지마 사다이치로, 암베스 오캄포(Ateneo de Manila) 대학 역사학 교수, 차오 낸시 하오 밍 국립 대만대학 교수, 엘리자베스 카르도사 말레이시아 문화보전연합회 전무이사, 리통순 아시아음악학회 회장, 칠라자브 몽골 작가회의 회장 겸 몽골방송위원회 위원장, 라울 페르티에라 호주 뉴사우스 웨일즈대학의 사회학과 교수, 맥그리거 와이즈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미디어학과 교수가 주요 연사로 참석하였다.
2006, 2007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하야시다 히데끼(Hayashida Hideki) 일본신국립미술관 관장, 아미르 자마니 니아(Amir Zamni Nia) 아시아의회총회(APA) 사무차장의 기조발제와 제1섹션 “문화콘텐츠 및 예술인간네트워크 구축방안과 전략(비엔날레와 도시재생을 중심으로)”, 제2섹션 “아시아 문화콘텐츠 활성화 및 미래전략” 그리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위한 정책적 제언과 아시아문화네트워크 구축 방안”에 관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기조발제자로 나선 하야시다 히데끼 관장은 「아시아 문화전당의 활동과 운영에 대한 기대」에서 ▲명확히 정의된 사명 ▲평가조직과 평가방법의 마련, ▲예술경영에 대한 자격을 갖춘 인력의 확보, ▲목표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아시아문화전당 사업에서 한국이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제시하였다.
두 번째 기조발제자인 아미르 자마니 니아 사무차장은 「아시아의 문화적 다양성 활성화를 위한 아시아의회총회의 접근방식」에서 아시아문화허브도시 광주의 꿈과 비전은 시기적절하고 매우 중요하다고 치하하며, 아시아의회 문화다양성위원회에 보고된 ▲세계화로 발생하는 문화적 도전과제, ▲문화다양성과 경제발전, ▲아시아의회총회와 국제문화조직간의 협력, ▲아시아문화재단설립, ▲아시아 종교간 대화 ▲문화도시 아시아에 대해 발표했다. 또한 APA의 문화다양성촉진결의를 이행하기 위해 APA와 아시아문화허브도시 프로젝트 간 가능한 협력분야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이어 오후에는 주제토론이 이어졌다. 제1섹션은 김승환 조선대 미술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루이스 빅스 리버풀비엔날레 총감독은 「예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그램 주도형 방식 : 리버풀 비엔날레, 도시 재생에 관한 연구」에서 리버플비엔날레의 구체적인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리버풀비엔날레는 올해 유럽문화수도로 선정된 영국 리버풀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문화축제이다.
“리버풀 비엔날레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고 하지 않고, 이미 존재하는 바에 가치를 더하고자 한다” “리버풀 비엔날레는 두 가지 이유로 자체 건물을 갖고 있지 않는다. 자체건물이 없기 때문에 다른 조직과의 협의,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 두 번째는 건물의 건축 및 유지비용에 들어가는 예산을 인력과 예술 프로그램에 쓸 수 있다.”는 그의 말은 건축에 집착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볼 때 참고 할 만 하다고 하겠다.
두 번째 주제발표는 유네스코 창조도시 네트워크 음악분야와 2000년 유럽문화수도로 선정된 세계적 문화 도시, 이탈리아 볼로냐의 안젤로 굴리엘미 부시장이 「볼로냐의 성공적인 문화도시 세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제2섹션은 나희덕 조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하야시 기츠히코 일본 사이언스영상학회 부회장은 「아시아의 문화교류를 공고히 하기 위한 공동프로젝트 제안 : 사이언스 영상은 국경을 초월해 인류를 하나로」를 통해, 자신이 참여한 NHK스페셜 <경이로운 소우주-인체>를 소개하며, <경이로운 소우주-인체>를 일본·한국·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국제공동제작 방식으로 완성하는 것, 두 번째로 <인체> 전 시리즈 콘텐츠를 아카이브로 만들어 초등학교는 물론 대학의 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것, 세 번째로 광주에 조성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에 우수한 문화로서의 영상을 상영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사이언스 영상을 종합적으로 제작·관리할 수 있는 인재 양성시설을 만드는 것을 제안하였다.
두 번째 주제발표는 린다 리 아세안 문화정보위원회 문화분과 사무국장이 「아시아의 문화분야 협력당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아세안 문화정보위원회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협력방안을 제시하였다.
종합토론에서는 6인의 해외연사가 모두 참여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위한 정책적 제언과 ‘아시아문화네트워크 구축 방안’이란 주제로 열띤 토론도 벌였다.
이번 포럼은 전체 주제 “유럽문화와 아시아문화콘텐츠를 통해 본 아시아문화전당의 미래”에서 드러나듯이 구체적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다. 아시아문화전당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이번 포럼에서 유럽문화도시, 아시아문화콘텐츠 등 다소 포괄적인 주제설정으로, 하나의 그릇에 너무나 많은 것을 한꺼번에 담아내려 한 것이 결과적으론 주제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초청연사의 조언처럼 하드웨어에 집착하지 않고, 명확한 목표설정을 통해 민주화의 도시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포럼에는 해외 초청연사와 국내 문화예술인, 문화행정가, 문화분야기자, ‘2008 아시아청년문화캠프’ 대학생 참가자, 광주시민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 _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필자 소개
황지원은 춘천인형극제,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등 여러 축제와 부천문화재단, 메타기획컨설팅에서 근무했다. 문화, 예술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누구와 일을 하며, 어떤 생각을 나누며, 무엇을 만들어낼지 긴 고민에 빠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