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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일부터 11일까지 제주도에서는 문예회관 관련 정보와 문예회관 운영 우수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제주해비치 아트페스티벌이 (사)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올해 행사는 8일 동안 페스티벌 프로그램과 문화예술단체, 기획사, 지원기관 등의 부스전시와 쇼케이스를 비롯해 세미나, 문예회관 운영 우수사례 발표대회 등의 학술행사가 진행되었다.
마지막 날인 6월 10일 진행된 ‘문예회관 운영 우수사례 발표대회’는 문예회관 활성화와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수권 신장을 위한 노력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격려하고자 2008년부터 시작되었다. 올해는 총 20개 기관의 사례가 접수되어 서류 및 실사심사를 거쳐 6개 기관이 본선에 진출하였다. 이 대회는 운영 규모에 따라 그룹별로 진행되는데 운영규모가 큰 A그룹에서 3개 기관이, A그룹에 비해 참여가 저조했던 B, C 그룹이 한 그룹으로 3개 기관이 본선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받았다. A그룹에서 구로문화재단, 과천시민회관, 부산시민회관, B, C 그룹에서 김제문화예술회관, 용인시 문화예술과, 당진문예의전당이 선정되어 6명의 심사위원 심사를 통해 그룹별로 장관상 2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상 1개가 상금과 함께 수여되었다. 이중에서 장관상을 받은 문예회관 운영사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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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문화예술회관 ‘예술회관으로 소풍가요’
인구 9만3천여 명의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김제는 문화예술회관 건립비 문제로 착공 후 6년 만에 개관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개관 후에도 지역 문예회관들의 공통적인 고민인 열악한 재정, 시민들의 낮은 인지도 등을 안고 있었다. 시민들의 발걸음을 문예회관으로 돌리기 위해 지역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문화탐방-우리는 예술회관으로 소풍가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어린이들의 문예회관 체험이 시민들의 문예회관에 대한 관심과 방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프로그램은 공연장 시설투어, 공연장 에티켓 교육, 공연관람, 잔디광장 소풍 등 학교의 야외학습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39개 초등학교 중 24개 학교에서 3,200여명이 참여할 만큼 좋은 반응과 성과를 얻었다.
용인시 문화예술과 ‘유·아동 특성화 공연’
용인시는 인구 89만7천여 명의 도농 복합도시로 문예회관, 마루홀, 야외음악당 등 중ㆍ소규모의 5개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1년 10월 용인시 문화재단 설립과 2012년 2월 1,174석 규모의 용인아트홀 개관을 앞두고 있다. 용인시는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주요 프로그램으로 문화예술원 마루홀(301석)에서 유·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인비토invito, 초대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만 4세 이상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해설이 있는 클래식 콘서트로 영상과 해설, 공연감상 예절교육 등을 전문 연주자를 초청해 라이브연주와 함께 진행했다. 작년에 90% 이상의 객석점유율을 보이며 높은 호응을 얻어 자체 브랜드 기획공연을 통한 충성도 높은 관객층 개발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구로문화재단 ‘다문화 특화 공연장’
서울시에서 다문화 가정이 두 번째로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구로에서는 지역사회 밀착 프로그램으로 승부를 걸었다. 다문화가정이 참여하여 메인 무대막을 제작한 ‘행복의 불꽃놀이’ 프로그램, 다문화축제, 이주여성 연극 만들기 등 ‘다문화 특화 공연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참여부터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위해 지역의 다문화 가정 관련 기관ㆍ단체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을 문화활동가로 성장시키는 ‘구로는 예술대학’,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꿈꾸는 청춘 예술대학’ 등 연중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언제든 관객친화 프로그램이 있는 공연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극장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유명 아티스트 초청 공연 등을 통해 구로아트밸리는 2010년, 전년도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공연장 가동률 12% 증가, 유료관객비율 69%(전년대비 23% 증가), 기획공연 수입 2억9천만 원(전년대비 69% 증가)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과천시민회관 ‘브랜드 프로그램 개발’
대극장(929석), 소극장(380석), 야외공연장(1,236석)을 운영하고 있는 과천시민회관은 ‘시민과 어우러지는 브랜드 프로그램 운영’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브랜드 프로그램은 공연모니터, 관객설문 등을 통해 직원 학습 및 워크숍 개최 등의 준비를 거쳐 개발되었는데, 특히 2002년부터 과천시민회관에 상주하는 서울발레시어터와 극단 모시는사람들과의 협력을 통해 얻은 결과였다. 상주예술단체와 시민과의 만남을 위해 만들어진 ‘과천에 산다’, 남성관객 개발을 목적으로 ‘아빠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 등 공연브랜드 6개, ‘극장에서 쓰는 희곡교실’, ‘찾아가는 발레교실 발레블레’ 등 교육브랜드 3개가 운영되고 있다. 상주단체와의 프로그램 개발, 적극적인 지원과 프로그램 정기화 등을 통해 평균 80%의 객석점유율을 보이며, 객석점유율, 관객 호응 등을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지속 또는 폐지하며 브랜드의 질을 유지하고 있다. 관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상주단체와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지속적인 새로운 브랜드 개발, 프로그램의 질적인 유지 등이 주목되는 사례였다.
사례발표에서 문예회관들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의 성과는 관객점유율, 수입, 공연장 가동률 등의 수치가 기준이 되었다. 또한 문화예술을 통한 질적인 파급효과와 영향력 등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다. 김의준(전 LG아트센터 대표) 심사위원장은 “지역마다 주어진 환경과 상황 그리고 역할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목표는 하나이다. 하드웨어적으로는 관객이 편안히 있다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 소프트웨어적으로는 공연(프로그램)을 통해 ‘감동’을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 오늘 발표한 기관들은 ‘벤치마킹’이 아닌 ‘벤치메이킹’을 통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수사례에 대한 심사평을 가름했다.
관련기사보기
2010 문예회관 운영 우수사례 발표대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열정적 노하우”(본지 83호)
2009 문예회관 운영 우수사례 발표대회 “지역문예회관이 달라졌다”(본지 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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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주소진은 예술경영지원센터 국제사업부 지식ㆍ정보파트에서 국제교류 지식정보 사이트 [더아프로]와 문화예술DB 기획ㆍ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sojin@gokams.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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