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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7, 28일, 양일간 문화체육관광부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주최로 ‘아시아 문화정책 전문가 회의’(Expert Meeting on Cultural Policy in Asia)가 서울에서 열려 호주, 벨기에, 핀란드, 인도, 한국, 몽골, 태국, 베트남 등에서 문화정책 전문가 및 연구자 20명이 참여했다.
이번 회의는 참가 국가의 문화정책 이슈와 동향을 공유하고, 아시아와 유럽 국가 간 문화정책의 차이점, 각국의 문화정책 우선순위, 예술가들의 역할, 예술활동에 대한 국제협력 정책 및 재정지원 정책에 대한 현황과 의견교환으로 진행되었다.
아시아 국가별 문화정책 정보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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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모습
제공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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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과 같은 논의는 올해 시작되는 ‘세계문화정책’(World Cultural Policy, 약칭 WorldCP, 이하 월드CP) 프로젝트에 반영될 아시아 지역 내용을 통합ㆍ정리하고, 이를 ‘유럽 문화정책 및 경향 현황서’(Compendium of Cultural Policies and Trends in Europe, 이하 컴펜디엄)에 반영하여 ‘아시아-유럽 컴펜디엄’을 구축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
월드CP 프로젝트는 국가별 문화정책 프로필을 정리하여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오는 10월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되는 제5차 세계문화예술정상회의(World Summit on Arts and Culture)에서 공식 출범한다. 여기에는 ‘월드CP 아시아’(WorldCP-Asia)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문화정책에 관한 내용 역시 통합, 정리된다. 월드CP 프로젝트에서는 국제예술지원단체 연합기구인 국제예술위․문화기관연합(International Federation of Arts Councils and Culture Agencies, IFACCA)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아시아유럽재단(Asia Europe Foundation, ASEF)이나 한국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등 국가나 지역별 협력조직이 지역사무국의 역할을 하고 있다.
월드CP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국가들의 문화정책 및 경향에 대한 최신 정보 및 분석자료를 누구나 쉽게 열람하고, 문화정책에 대한 의견 교환도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정책 입안자, 연구자, 문화관련 분야 실무자(예술가, 기획자 등)들이 자국의 문화정책을 보다 명확히 파악하고 다른 국가의 정책을 벤치마킹할 수 있으리라 보인다.
특히 아시아의 문화정책 입안자들과 연구자들은 이 계획에 대해 초기부터 큰 관심을 표한 바 있다. 아시아의 경우 지역 단위에서 문화정책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언어적 한계로 인해 상호 정보 파악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화정책과 관련된 정보를 국가적 차원에서 통합하고, 이를 국내외 문화예술 분야 관련 종사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이 온라인으로 공유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대해 크게 반기고 있는 것이다. 월드CP 아시아는 전문가 회의, 간행물 발간은 물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문화정책 관련 토론, 정보망 형성, 상호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문화정책 프로필은 월드CP 웹사이트에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업로드 된다.
아시아-유럽 문화정책을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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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컴펜디엄은 유럽의회와 유럽비교문화연구소(European Institute for Comparative Cultural Research, Ericarts)가 운영하는 사이트로, 유럽 41개국의 문화예술 현황과 정책 정보와 비교, 분석 틀을 제공하여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ASEF는 월드CP 아시아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컴펜디엄에 아시아 지역의 정보가 포함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에 있어서 아시아와 유럽을 객관적으로 비교, 분석, 상호 이해할 수 있는 창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아시아-유럽 컴펜디엄 계획은 지난 2010년에 폴란드에서 개최된 제4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내 문화장관회의의 논의내용에 기초하여 ‘정책입안자, 언론, 문화계 종사자들의 이익을 위하여 제정된 각국 문화정책을 명확하고 알기 쉽게 분석한 자료’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아시아, 문화유산과 문화산업에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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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화정책 전문가 회의 참가자들
제공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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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번 회의를 통해 현재 아시아 지역 문화정책이 공통적으로 문화유산과 문화산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문화산업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전반적으로 문화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역시 아시아 국가들의 공통적 특징으로 파악되는데, 유럽의 경우, 이 주제에 대한 연구자료가 다수 발표되었으며, 특히 최근의 국제금융위기와 연관 지어 연구한 케이스도 많다. 반면, 아시아 국가들은 문화통계자료를 구축하는 데는 주력하고 있었는데, 이 통계자료가 문화가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명제를 입증하리라는 아시아 참가자들의 의견에 동의한다. 또 다른 키워드였던 ‘문화유산’의 경우, 아시아와 유럽에서 ‘아마추어 예술’과 ‘민속문화’(folk culture)에 대한 정의가 매우 다르며, 아시아의 경우 유럽에 비해 전통예술의 중요성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아시아 문화정책의 특징이 향후 추진될 월드CP 아시아나 아시아-유럽 컴펜디엄에 명확히 반영되고, 아시아 지역의 문화정책에 관한 논의가 아시아 지역 내, 혹은 아시아-유럽 간 문화 증진에 전략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관련사이트
아시아유럽재단
국제예술위ㆍ문화기관연합(International Federation of Arts Councils and Culture Agencies, IFACCA)
유럽 문화정책 및 경향 개요(Compendium of Cultural Policies and Trends in Europe)
유럽비교문화연구소(European Institute for Comparative Cultural Research, Eric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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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카트린 베르스트래트(Katelijn Verstraete)는 벨기에와 중국에서 중국학, 중국어, 마케팅경영학을 공부했다. 상하이 최초의 지자체 아트센터인 비즈아트(BizArt, 1999) 설립, 현대공연예술회의(IETM) 아시아 담당, 쿤스텐페스티벌 등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유럽 간 문화협력 및 교류에 폭넓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현재 아시아유럽재단의 문화교류부 차장.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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