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월드뮤직엑스포 ‘워멕스(WOMEX)’가 지난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스페인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서 개최되었다. 2012년 거문고팩토리, 2013년 숨[suːm]과 잠비나이에 이어 올해는 노름마치가 공식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와 또 다른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Weekly@예술경영] 282호는 20주년을 맞은 워멕스(WOMEX) 현장에서 만난 세계 음악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워멕스와 월드뮤직 그리고 한국 음악에 대한 담론을 소개하고자 한다./[현장+人]벤 멘델슨(Ben Mandelson) WOMEX 창립 이사 /[현장+人]브라힘 엘 마즈네드(Brahim El Mazned) 비자 포 뮤직(Visa for Music) 창립 감독/[현장+人]WOMEX 2014를 찾은 각국 기획자들

월드뮤직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단 한 번쯤은 꼭 참석하게 되는 행사, 매해 10월 말 개최되는 월드뮤직 엑스포(WOMEX). 연간 행사 중의 행사로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워멕스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였다. 20주년을 기념하면서 1994년 워멕스 창립 멤버인 벤 멘델슨(Ben Mandelson)과 함께 그간의 발자취 및 향후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20년의 발자취,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쉼표 찍다

워멕스 개막식이 열리는 10월 22일 수요일, 행사가 개최되는 문화의 도시라는 뜻의 시다데 다 쿨투라(Cidade da Cultura)에서 마주친 벤 멘델슨은 당연히 가장 바쁜 인사였다. 그와의 인터뷰는 가기 전부터 예정되어 있었지만, 토요일 오후가 되기까지 그와 차분히 앉아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마련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그와 토요일, 드디어 2015년 헝가리 워멕스 개최와 관련한 프레스 컨퍼런스를 마친 직후(여전히 그를 찾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드디어 마주 앉았다.

20주년에 대한 첫 감회를 그는 “해피 벌스데이(Happy birthday to us), 정말 길지만, 아주 훌륭한 여정이었다.”라는 말로 기쁨의 순간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내 아직 저녁 쇼케이스 프로그램과 일요일 마지막 피날레인 워멕스 어워즈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아직 20주년을 맞이하는 워멕스에 대해 어떠하다고 표현하기 힘들다는 말을 전했다. 벌써 2015년 워멕스로 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20주년을 기념하며 모든 스태프들과 정말 20주년을 맞이한 그 기분을 제대로 느끼기는 힘들었을 터이다. 그는 20주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이하 산티아고)에서 개최된 것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벤 멘델슨(이하 멘델슨) 산티아고는 전통적으로 순례자들이 순례의 여정을 마치는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워멕스 20주년 개최 도시로 큰 의미가 있다. 순례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곳에서부터 영적으로 가는 개인적 여정이 아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20년의 여정을 거쳐 산티아고에 올 수 있었던 것이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고, 또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은 산티아고가 스페인의 북동부에 위치한 작은 타운이기 때문에 이곳으로 오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들 했다. 하지만 내가 이해하는 순례의 길이란 것은 그 여정이 당연히 고단할 수밖에 없다. 그 마지막 지점은 고통의 최고조에 달해 있을 때 만날 수밖에 없고, 당연히 또한 머나먼 길을 가야만 도달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다면 순례의 길을 걷는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렵게 우리가 어딘가에 도달해야 한다는 그 아이디어 자체가 좋았다. 워멕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여정을 함께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나는 아주 만족한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이만큼 걸어온 워멕스에 대해 아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뜻밖의 일은 일어날 수 있고, 놀랄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 끝이 나지 않았다. 나는 영국 사람이고, 음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말 막을 내리는 그 순간까지 우리는 끝났다고 말하지 않는다.

지금도 이어지는 같은 질문, 하지만 새로운 방식의 나눔

워멕스 20주년을 맞이한 컨퍼런스 세션에 앞서, 워멕스 첫 회(edition)의 프로그램에 서 지금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고민들을 나누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역시 아주 오랜만에 첫 회 프로그램을 다시 들여다보았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와, 전혀 변한 게 없구나.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구나. 아직도 사람들은 아주 간단한 질문을 새로운 방식으로 하고 있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멘델슨 사람들의 질문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누구와 소통할 것인가, 무엇을 통해 소통할 것인가. 그러고 나서 예술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사람들은 과연 나(나의 음악)을 좋아할까라는 질문들이 따라온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달라진 세상에서 우리는 이제 그에 따른 고민, 그에 맞춘 같은 고민, 같은 질문들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세대가 달라져도 고민의 본질은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기술력 발전에 의한 변화는 분명히 있었다. 그 이외 워멕스 첫해 이후, 10년이 지난 후, 20년이 지난 지금 멘델슨이 경험한 음악적, 문화적 변화는 무엇인지 궁금하였다. 그는 솔직히 모르겠다는 답을 먼저 했다. 그리고는 “워멕스는 하나의 과정(Process)이기 때문이다.”라며 부연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워멕스는 이것은 이것이고 저것은 저것이라고, 이것은 저것과 다르다고 정의하는 것이 아니다. 다르다는 것은 솔직히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우리는 분명히 이러한 ‘과정’을 인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강조하였다.

멘델슨 예를 들어 2014년 우리가 선정한 쇼케이스 팀들이 20년 전에도 쇼케이스가 과연 가능했을까를 생각해본다면 그것이 20년간 변화 과정에 있었던 워멕스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현재 듣고 있는 음악을 20년 전에는 기획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때는 그러한 음악이 예술적으로 존재하지 않았거나, 관객들과 심지어 관계자들조차도 지금처럼 진보적이진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첫 워멕스 참가는 2005년 들소리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그들은 거의 한국에서 처음으로 가장 활발히 해외 진출을 워멕스를 통해 모색했고, 공식 쇼케이스에 선정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05년부터 서울 아트마켓을 개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0년 덴마크 코펜하겐 워멕스 개막 공연 을 개최한 이후 본격적으로 한국음악이 세계 월드뮤직 시장에서 보다 활발히 교류가 이루지는 중요한 변화를 일으켰다.

이때까지만 하여도 한국음악을 공식 무대에서 듣기가 쉽지 않았지만, 워멕스가 가져온 변화의 한곳에 한국음악의 등장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한국 정부가 문화적·정치적으로 내린 결정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들은 한국이 자국 문화에 대한 열정과 해외 진출을 위한 의지와 헌신을 보여준 가장 좋은 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문화가 가진 중요한 가치, 수많은 중요 무형문화재 등이 자국 내에서만 가치 있는 것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 어떻게 알려지고 소통할 수 있는가에 대해 보여준 열정과 헌신의 결과이고 이는 성공적인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하였다.

월드뮤직 ― 수용 한계를 넓게 가진 최선의 선택

마크 베네이쉬(아틀리에 144 대표)가 워멕스 20주년 기념 ‘워멕스의 미래관과 비전’에 관한 세션 발표 중에 “다른 예술 장르와는 다르게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음악적 문화적 뿌리 혹은 국적을 중요시하는가? ‘좋은’ 음악에 앞서 국적과 뿌리를 근거로 차별화를 두고자 하는 데에 역점을 두는 것은 ‘좋은’ 영화, ‘좋은’ 책을 사람들을 보고 읽고자 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이다”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혹은 많은 사람들이 ‘월드뮤직’이라는 음악 범주적 표현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설명은 의외로 단순했다.

멘델슨 이를테면 스포츠를 생각해보자. 스포츠마다 종목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종목이 또 따로 있을 것이다. 월드뮤직이란 것은 그 어느 장르보다도 열려 있고, 모호한 지칭이기는 하다. 하지만, 월드뮤직이라 부르는 것 자체가 문제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그냥 하나의 상자나 다를 바 없다. ‘월드뮤직’이란 상자는 최고의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현재 우리가 담을 수 있는 최선의 상자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그 상자가 너무나 확고하게 정해져서 ‘이것은 월드뮤직이다’, 혹은 ‘이것은 월드뮤직이 아니다’라는 구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구분하기 시작하면 그 구분에 의해 포함되거나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인해 벽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그것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누구나가 다 포함되어 한 세상에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완벽히 포함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융통성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당신의 월드와 내 월드가 다르기 때문에 포함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문화적 관점의 지정학상(Geopotilical)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월드뮤직의 이러한 불분명한, 그러나 열려 있는 용어는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다중적 정체성(Multiple identities)을 가질 수 있다는 사고 자체는 충분히 수용 가능한 것이 아니겠는가? 사람들은 라벨(Label)이 붙여진 것을 좋아하면서도 싫어하게도 마련이다. 또한 인구통계학적 관점에서도 누군가는 월드뮤직 안에 포함할 수 없는 음악이 누군가에게는 절대적으로 포함될 수도 있는 것이다.

워멕스의 미래 ―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만들어 나간다

워멕스를 기획 운영하고 있는 피란야(Piranha)는 세계 각지에서 개최되는 권역별 행사의 컨설팅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는 피란야 컴퍼니(Piranha Company)는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고, 특히 피란야 이벤트(Piranha Events), 피란야 컬처(Piranha Culture)라는 자매회사가 있어서 워멕스(WOMEX), 클래시클 넥스트(Classical: NEXT)을 기획 운영하고, 브라질의 포르토 뮤지컬(Porto Musical), 중국의 사운드 오브 더 시티(Sound of the Xity), 까보 베르데의 애틀랜틱 뮤직 엑스포(Atlantic Music Expo)등을 컨설팅하면서 회사는 더욱 문화 산업의 컨실팅 분야에서 성장 확대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크리스틴 젬바(Christine Semba)는 컨설팅 디렉터로서 이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그녀가 총괄하고 있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쌓아온 전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문화 산업 박람회 개최에 대한 컨설팅이 가능해졌고, 그것은 단순히 행사 기획은 어떻게 하고 운영하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하며, 그들의 전문 분야는 무엇인가 등에 대한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하였다.

최근 몇 년 사이 엑스포 개최에 새로운 방향성이 제시되기 시작했다. 한국에도 서울아트마켓과 아시아 퍼시픽 뮤직 미팅이 개최되고 있듯이 소수 정예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자국으로 초청하는 것이 사실상 더욱 경제적이기도 하고, 20명의 해외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국내의 아티스트와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이 훨씬 더욱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내세웠다. 해외 관계자들이 초청되면 참가하는 멘토링 세션, 원 투 원 미팅, 쇼케이스를 통해 더욱 집중적으로 그 지역권 내의 아티스트와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이 활발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향이 대두되면서 행사 기획에 새로운 트렌드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피란야 컴퍼니)가 최근 더욱 역점을 두고 있는 비즈니스 분야가 바로 이러한 지역권별 행사 기획 컨설팅 분야인데, 지역정부의 지원에 의해 행사의 목적에 맞는 기획을 컨설팅하고 그 행사에 적격인 관계자들을 초청하고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실 20년, 30년 전에는 모든 사람들이 지위, 규모가 굉장히 중요했다.”라고 했다. 세계 최대 규모, 세계 1위라는 수식어 등은 많은 사람들에게 참가를 유도하기에 충분한 조건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역시도 그렇게 평가받는 행사에 참가했었지만, 그러한 행사들이 늘 참가 목적과 목표에 부합한다고는 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작은 그룹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정보 교류와 네트워킹 확립과 확장은 더욱 효율적이고 능률적이란 사실을 깨닫게 되고는 하지요. 행사를 주관하는 정부 차원에서는 당연히 권역 내 최고라는 위치 확립(Status)이 매우 중요하겠지만, 20여 명의 주요 해외 관계자들이 모여 국내 관계자들과 양방향 교류를 시작한다면 일회성 혹은 단편적인 관계보다 더욱 심도 있는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중요시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컨설팅 의뢰를 받게 되면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되는 부분은 무엇인지도 궁금하였다. 그는 아마도 “왜 이 행사를 기획하고자 하는가?”가 우선이 되지 않을까 답하였다. “우리가 이것을 할 수 있을까요?”보다 더 먼저 스스로 해야 하는 질문이 “왜 우리는 이것을 하고자 하며,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워멕스만이 정답은 아니다

워멕스는 이제 월드뮤직 관계자들이라면 누구나가 참가하는 가장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마켓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마켓의 트렌드와 경향이 권역별로 분리되어 개최되기 시작했다. 7년 전 호주 아·태 월드와이드 뮤직 엑스포(AWME)를 비롯하여 뉴질랜드의 사운즈 아오테아로아(Sound Aotearoa), 아시아퍼시픽 뮤직미팅(APaMM), 보르네오 뮤직 엑스포(BWME), 인디 어스 익스체인지(IndiEarth Xchange), 올해 인디아 뮤직 엑스포(IMEX)까지 새롭게 개최된다고 한다. 이러한 경향이 워멕스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또한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멘델슨 워멕스 기간 동안 참가자들에게 워멕스 이외 다른 어떤 행사에 참가하는지를 설문 조사를 한다. 그 결과는 언제나 흥미롭다. 약 90여 개의 이벤트에 추가로 참가하고, 참가자들이 중요하다고 답변한 대표적인 행사들이 약 900여 개가 된다는 결과였다. 그 행사 중에는 워멕스만큼 규모가 큰 국가 주정부, 지자체 주최 행사도 있는 반면 아주 작은 규모의 시 단위 행사도 있다.

하지만, 그는 워멕스 외에 다른 것은 존재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최악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였다. 워멕스만이 정답은 아니며, 워멕스 팀원들도 다른 행사에 참가하고 가서 많은 것들을 배워온다고 하였다.

멘델스 이러한 지역 단위의 행사들이 함께 공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가끔 워멕스를 라이선스하고 싶다는 의뢰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지역과 그 시장에 맞는 자신들의 행사를 기획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사실상 근본적으로 워멕스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행사이다. 75%의 참가자들이 유럽권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조를 변경할 수 없다. 아무리 워멕스를 그대로 복제하여 기획한다고 하더라도 같은 참가자들을 유도할 수 없는 현실은 어찌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지역권 내에 강한 시장성과 인프라가 확립되어 있지 않다면 국제 행사를 유치하는 것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뿐만 아니라 무모할 따름이다.

필요에 의한 기획과 발전적 방안을 위한 꾸준한 노력

워멕스는 20년 동안 같은 길을 가면서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문화와 음악과 기술력과의 조우를 통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주년을 전환점으로 새로운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였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있을 수 있을까?’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기획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라고 대답했지만, 그 태도는 매우 조심스러워 보였다.

멘델슨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면 마치 건물을 하나 새로 지으면 허물기 힘든 것처럼 하나를 추가하면 추가된 것이 사라지기는 쉽지 않다. 필요에 의한 기획과 발전적 방안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워멕스의 20주년을 함께 축하하게 된 원동력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앞으로 워멕스의 20년, 30년이 기대되는 것은 우리 다음 세대들이 만들어 나갈 월드뮤직의 미래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서양에 위치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는 비가 많이 오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올해는 운이 많이 따랐다고 할 만큼 날씨가 정말 좋았다.

워멕스의 행사가 개최된 시다데 다 쿨투라(Cidade da Cultura)는 스페인의 현대적 건축미가 뛰어난 건축물이었다. 그 건물 아래,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벤 멘델슨과 함께한 인터뷰는 워멕스 20년을 자축하거나 롱런하는 비결을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워멕스 자체가 하나의 과정이며,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중요한 사실과, “왜?”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감이 충만한 소중한 만남이었다.

사진촬영_[Weekly@예술경영]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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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필자소개
김민경은 현 소닉아일랜즈 대표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서 음악비즈니스 석사를 졸업하였다. 2008년부터 울산 월드뮤직 페스티벌과 아시아 퍼시픽 뮤직 미팅을 기획 운영하면서, 국제교류와 한국 아티스트 해외 진출을 추진하며, 해외 투어 기획, 기획공연 및 미디어 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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