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예술창작지원은 예술가에게 직접 제작비를 지원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으며, 이러한 직접 지원 방식에 대한 많은 문제제기에도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창작팩토리’ 사업은 이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①대본 공모 ②쇼케이스 ③작품제작 지원 ④재공연지원의 네 단계로 구성, 단계별 지원 방식을 취하고 있다. 2008년에는 연극과 뮤지컬 분야를 시범으로 우선 시행하고, 향후 장르를 확대할 예정이다. 단계별 지원 방식으로 기존의 단년사업계획에서 벗어나 중기지원을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또한 문예회관을 제작 유통에서 적극적인 파트너로 한다는 데 가장 큰 특징이 있다.



대본공모, 뮤지컬은 대본&음악 공모로 뮤지컬 작곡가 발굴 기대

우선, 대본공모를 통해서는 연극과 뮤지컬 분야에 작가ㆍ작곡가 등 창작자와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여, 최우수작 1작품 2천만원 우수작 2작품 각각 1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특히 뮤지컬 대본&음악 공모의 경우 기존 국내뮤지컬이 일반적으로 대본을 완성하고 이후 음악을 맞춰 가던 방식에 비해, 대본공모 단계에서 대본과 음악을 함께 공모하기 때문에 뮤지컬 작곡가 발굴에도 역할을 할 것을 보인다. 뮤지컬 음악의 경우 기존곡을 쓸 때에는 곡에 대한 사용권이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08년 희곡과 뮤지컬대본&음악 공모에서 당선된 작품은 09년 쇼케이스 지원의 기회가 주어지므로, 극작가와 작곡가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개인창작자의 창작의욕 고취를 위해 마련된 지원이므로,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공연권 등)에 대해서도 창작자가 가장 큰 권리를 갖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작가의 선택에 따라 09년 쇼케이스 지원에는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


쇼케이스 공연 제작지원 심사에 제작자와 문예회관 관계자, 관객 참여

다음 단계인 쇼케이스 공모에서는 1차 심사를 통과한 6작품을 선별하여, 연극 각300만원, 뮤지컬 각500만원의 쇼케이스 제작비 지원을 통해 제작 구상 단계의 작품을 쇼케이스 공연으로 실현할 기회를 제공한다. 쇼케이스 공모의 경우도 미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다만 희곡(또는 뮤지컬 대본&음악)이 여타 지원을 받은 경우나, 워크숍 공연 등 전막 공연으로 발표되지 않은 작품은 지원 가능하다.

쇼케이스는 제작지원을 위한 일종의 심사도 겸하게 되는데, 공모지원팀 중 서류와 프리젠테이션 심사를 거쳐 선정하며, 한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쇼케이스 공연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는 관련전문가 및 공연장관계자, 제작자 외에도 관객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어서, 여타의 지원 심사와는 다소 차별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서류로만 이뤄지던 제작 지원심사의 한계를 어느 정도 개선하고, 희곡(또는 뮤지컬 대본&음악)을 무대화하며 작품을 발전시킬 기회를 가짐으로써 작품 제작 시 보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10월8일 서울아트마켓 기간 중 열린 창작 팩토리 사업과 관련한 문예회관 관계자들의 토론회

[10월 8일 서울아트마켓 기간 중 열린 창작 팩토리 사업과 관련한 문예회관 관계자들의 토론회]


작품 제작지원, 재공연에 문예회관 참여

이 과정을 통해 선별된 작품은 연극분야 최우수작 1작품 6천만원, 우수작 2작품 4천만원의 제작비원지를 지원하며, 뮤지컬분야 최우수작 1작품 1억원, 우수작2작품에 각 6천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한다. 지원금 규모보다 더욱 주목해 볼만한 것이 있는데, 문예회관을 적극적으로 공동 제작에 참여하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이다.

어느 면에서는 제작지원 예산보다도 더 중요한 내용일 수 있는데, 제작단체는 공동제작의 파트너가 되는 문예회관과의 협업을 통해 든든한 파트너를 얻고 지속가능한 협력관계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문예회관 관계자들의 토론회가 10월8일 PAMS 기간에 열린 바 있는데, 각기 조금은 다른 입장이지만 관심을 보이는 문예회관이 있어,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결과가 기대된다.

또한 창작 작품 중 우수한 공연은 재공연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지원하여 작품이 생명력을 갖고 레파토리화 되도록 지원한다. 역시 이 과정에서도 문예회관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기금으로 우수레파토리를 지원했던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지원(복권기금사업)”의 사례에서도 한번 우수작품으로 선정되어 그 해 문예회관 서너 지역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 작품에 대한 명성이 높아지고 3년 정도는 지속적으로 초청 요청이 이어지게 되었던 사례가 있다.

재공연지원도 단순한 지원금 지원보다는 공연을 올릴 문예회관을 함께 연결해 줌으로써 작품이 긴 생명력을 갖게 하는데 의의가 크다 하겠다. 올해는 연간 발표된 작품 중 작품성, 발전가능성, 흥행성 등을 기준으로 우수레파토리를 선정하여, 09년 2월까지 지역의 문예회관에서 공연할 기회를 갖게 된다.

<표1 > 2008년 사업 일정

사업 구분

내용

일정

창작 희곡 및
뮤지컬 대본 & 음악 공모

공모 공고

2008년 9월 10일(수)

접수 마감

2008년 12월 12일(금)

심사 및 발표

2009년 1월 중

창작연극 및 뮤지컬
시범공연 작품 공모

공모 공고

2008년 9월 10일(수)

사업홍보 워크숍

2008년 10월 8일(수)

접수 마감

2008년 11월 21일(금)

심사 및 발표

2008년 12월 중

시범공연 시연회

2009년 1월 중

우수 연극 및 뮤지컬 작품
제작 지원

제작지원 선정작 발표

2009년 1월 중

제작워크숍 및 지원금지급

2009년 2월 중

공연

2009년 12월 이내

우수 연극 및 뮤지컬
재공연 지원

작품 추천

2008년 9월 10일(수)~9월30일(화)

작품선정

2008년 10월 중

재공연 지원

2008년 10월 ~ 2009년 2월



각 과정마다 공모 기회는 열려 있어

2008년에는 시범사업 첫 해로, 단계별 발전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개별 공모를 하게 되지만, 2009년부터는 대본공모의 선정작이 쇼케이스 대상이 되고, 제작 지원을 받은 작품은 재공연의 대상이 되는 등 단계별로 발전 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2010년에는 창작팩토리를 통해 발굴ㆍ제작된 작품이 지역문예회관에까지 선보일 첫 해가 될 것이다. 물론 향후에도 일부는 각 과정마다 공모를 통해서 선별하므로 기회를 열려 있다.

특히 모든 지원 사업이 일부 범위만을 아우를 수 있다는 한계를 갖기는 하겠으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있던 창작의 주기에 따라 길게는 3년을 단위로 구상된 이 사업을 통해 기존의 지원이 정부예산회기에 맞춰 1년 단위로 구상되던 한계를 벗어나 작품 창작에 보다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창작자의 많은 관심과 문예회관의 적극적 참여를 부탁드리고 싶다.

[관련정보바로가기]
(사진제공 : 전국문예회관연합회)



김현주

필자소개
김현주는 숙명여자대학교 정책대학원에서 문화예술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가나아트갤러리 전시기획팀,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등을 거쳐 현재 전국문예회관연합회 사업지원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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