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예술산업 정책 수요 조사 개요

2016년 문체부가 ‘예술산업 TF’를 발족한 이후, 예술산업 및 예술의 산업화에 관한 연구와 논의는 계속됐다. 이러한 논의와 발을 맞추어, 문체부는 ‘예술의 산업적 기반 조성’이라는 정책 영역을 구축하고 예술 분야 창업, 기업 육성, 교육 등에 대한 지원을 점차 확대해오고 있다. 예술산업이 미래에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예술현장에서 예술산업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필요한 예술산업 활성화 정책은 무엇인지 현주소를 짚어보고 미래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2022 예술산업 정책 수요조사』에서는 예술현장의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솔직한 의견을 구했다.

- 조사 대상 : 웹진 예술경영 구독자
- 조사 기간 및 방식 : `22. 3. 10. ~ 3. 20(11일간) 온라인 조사
- 응답자 구성 : 총 213명

구분 예술 창작자 예술기업 및 단체의 대표 예술기업 및 단체의 기획자 예술기업 및 단체의 행정/사무 종사자 정책연구자 기타
사례 수 40 64 59 26 16 9
비중(%) 18.8 30.0 27.7 11.7 7.5 4.2

예술현장의 예술산업 인지도

‘예술산업’ 혹은 ‘예술의 산업화’라는 용어에 대한 인지도 조사 결과, 응답자(N=213)의 31.5%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다’, 45.5%는 ‘대략적인 내용만 알고 있다’, 18.3%는 ‘용어만 들어본 적 있다’라고 응답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응답자의 95.3%가 예술산업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술의 산업화 진행 정도에 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3.7%가 현재 ‘예술현장에서 예술의 산업화가 진행되었다’라고 응답했고, ‘예술의 산업화가 진행되지 않았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28.2%로 나타나 예술의 산업화가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현재 예술현장에서 예술의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n=153)에게 예술의 산업화 진행 방향에 관해 물어본 결과로는 응답자의 40.5%가 ‘예술활동 및 작품의 상품화·사업화’를 꼽았으며, 이어서 ‘예술과 기술의 융합’(19.6%), ‘예술 관련 부가상품 생산·확산’(12.4%), ‘ 예술 상품‧서비스의 유통‧ 마케팅 다각화/세분화’(9.2%) 등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예술산업(예술의 산업화) 인지도 / 예술현장에서의 예술의 산업화 진행 정도
예술산업(예술의 산업화) 인지도 예술현장에서의 예술의 산업화 진행 정도
현재 예술의 산업화 진행 방향
현재 예술의 산업화 진행 방향

예술현장이 자생력을 가지기 위해 예술산업 활성화가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N=213)의 88.7%가 ‘필요가 있다’라고 응답하여, 대부분의 응답자가 예술산업의 활성화라는 방향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예술현장의 자생력 제고를 위해 예술산업의 활성화 필요 정도
예술현장의 자생력 제고를 위해 예술산업의 활성화 필요 정도

예술산업 활성화 정책 경험

예술 기반 사업화(상품화) 시도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전체 응답자(N=213)의 73.7%가 예술을 기반으로 한 사업화를 시도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 기반 사업화 시도 경험이 있는 응답자(n=157) 중 99.4%가 예술 기반 사업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중 응답자(n=156)의 75.6%는 ‘자금확보의 어려움’을 사업화 과정에서의 주된 어려움으로 꼽았으며, 다음으로 ‘준비부터 성공하기까지의 경제활동(생계유지) 문제’(51.9%), ‘사업화(상품화)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25.6%), ‘전반적인 지식, 능력, 경험의 부족’(24.4%) 등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예술 기반 사업화(상품화) 시도 여부 / 예술 기반 사업화(상품화) 시도 과정에서의 어려움
예술 기반 사업화(상품화)
시도 여부
예술 기반 사업화(상품화) 시도 과정에서의 어려움

한편 예술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및 지원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N=213)의 79.3%가 예술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및 지원(창업, 사업화, 교육지원 등)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알고 있는 예술산업 활성화 관련 지원으로는 응답자(n=169)의 81.7%가 ‘예술기업 창업 및 사업화 지원’을 알고 있다고 답하였으며, 다음으로는 ‘예술상품·서비스의 유통·마케팅 지원’(58.6%), ‘예술종사자 창직 및 전문교육 지원’(55.6%), ‘예술과 기술 융합지원’(51.5%) 등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예술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및 지원 인지도 / 알고 있는 예술산업 활성화 관련 지원
예술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및 지원 인지도
알고 있는 예술산업 활성화 관련 지원

그렇다면, 응답자들은 실제로 예술산업 관련 지원사업을 얼마나 경험해 보았을까? 전체 응답자(N=213)의 38.0%가 ‘예술기업 창업 및 사업화 지원’사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예술과 기술 융합 지원’의 경험률은 35.7%, ‘예술 종사자 창직 및 전문교육 지원’ 19.2%, ‘예술상품·서비스의 유통·마케팅 지원’ 17.8% 등으로 조사되었다. 각 예술산업 관련 정부 지원사업 경험 횟수를 살펴보면, 기타 지원을 제외하고 ‘ 예술과 기술 융합 지원’(n=76)이 평균 2.1회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예술기업 창업 및 사업화 지원’(n=81, 1.9회), ‘ 예술 상품‧서비스의 유통‧마케팅 지원’(n=38, 1.4회) 등의 순이었다.

예술 관련 정부 지원 경험률 및 경험 횟수
예술 관련 정부 지원 경험률 및 경험 횟수

예술산업 지원사업 참여 의향 및 정책 수요

향후 예술산업 관련 지원사업 참여 의향을 조사한 결과, ‘참여할 의향이 있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75.1%를 차지했다. 지원사업 참여 의향을 세부 사업별로 살펴보면, ‘국내 예술 유통 활성화 지원’에 대한 참여 의향이 83.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서 ‘예술과 기술 융합지원’ (75.2%), ‘예술시장 조사 및 정보 지원’(73.6%) 등의 순이었다.

예술산업 관련 지원사업 참여 의향
예술산업 관련 지원사업 참여 의향

예술현장의 참여자별 정책 수요는 예술창작자(N=36)의 경우 ‘창직 지원’의 수요가 88.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서 ‘국내 예술 유통 활성화 지원’ (83.3%), ‘예술시장 조사 및 정보 지원’ (77.8%) 순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예술기업 및 단체의 대표(N=62) 중 85.5%가 ‘예술과 기술 융합 지원’ 참여 의향이 있는 것으로 응답하여 가장 수요가 많은 지원사업으로 조사되었으며, 이어서 ‘국내 예술 유통 활성화 지원’(79.0%), ‘해외시장 진출 지원’ (75.8%) 순으로 나타났다.
예술기업 및 단체의 기획자 그룹(N=56)은 ‘국내 예술 유통 활성화 지원’ 사업에 참여 의향을 가장 많이(87.5%) 보였으며, 다음으로 ‘사업모델 개발 지원’(82.1%), ‘전문인력 육성’(76.8%) 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예술단체 및 기업의 행정사무 종사자(N=21)는 85.7%가 ‘국내 예술 유통 활성화 지원’ 사업 참여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여 가장 많은 수요를 보였으며, 다음으로 ‘경영인력 지원’, ‘전문인력 육성’, ‘투자 기회 조성’ 사업 참여 의향을 각각 81.0%로 응답하였다.

예술 창작자(N=36) / 예술기업 및 단체의 대표(N=62)
예술 창작자(N=36) 예술기업 및 단체의 대표(N=62)
예술기업 및 단체의 기획자(N=56) / 예술기업 및 단체의 행정·사무 종사자(N=21)
예술기업 및 단체의 기획자(N=56) 예술기업 및 단체의 행정·사무 종사자(N=21)
예술현장 참여자별 예술산업 관련 지원사업 참여 의향

예술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지원되어야 하는 사업으로는 전체 응답자(N=213)의 19.7%가 ‘창업아이템 발굴 지원’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사업기획안 작성 컨설팅’(10.8%), ‘사업모델 개발 지원’, ‘국내예술 유통 활성화 지원’(각 9.9%), ‘예술과 기술 융합지원’(8.5%)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예술산업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사업
예술산업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사업

마지막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2023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는 예술산업 종합 지원 플랫폼 ‘아트컬처랩’에서 지원 예정인 사업의 참여 의향을 살펴본 결과, ‘교육·컨설팅 제공’ 사업이 81.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서 ‘기술 장비 제공’(70.4%), ‘창업 보육 시설 제공’(69.5%)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아트컬처랩 제공 지원사업 참여 의향
아트컬처랩 제공 지원사업 참여 의향

시사점 종합: 씨 뿌리고 물을 주었으니, 이제 수확의 시기다!

이번 기획특집의 총론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술산업 3.0 시대>에서도 다루었듯이, 예술의 산업화 지원 정책은 2004년부터 약 20년에 걸쳐 조금씩 단계적으로 추진되어왔다. 예술산업 1.0 시대가 <예술의 힘>에 근거하여 예술경영지원센터를 설립하며 우리 예술생태계에 조그마한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는 단계였다면, 2016년 ‘예술산업 TF’ 발족 이후로는 기초예술과 콘텐츠산업을 연결하고 매개하는 독자적인 공간을 개척하면서 물과 양분을 제공하여 작은 나무를 키우는 시기였다. 이제 기존 정부 예산의 두 배에 가까운 예산을 책정하여 ‘아트컬처랩’이 출범하고 예술창업과 창직 활성화, 기존 예술기업의 혁신 성장과 성숙을 위한 새로운 시기가 열리고 있다. 2022년이 ‘예술산업 3.0 시대’가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기억될 것을 기대하고 확신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2022 예술산업 정책 수요조사』 결과는 여러 측면에서 예술산업 3.0 시대의 출범을 위한 조건과 환경이 무르익었음을 보여준다. 첫째, 응답자의 상당수가 관련 트렌드 및 정책 사업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 213명 중 무려 95.3%가 ‘예술산업’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예술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및 지원’에 대해서도 79.3%가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인지 여부를 넘어서 ‘예술산업 활성화’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서도 무려 88.7%가 예술산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으며, 74.2%는 ‘매우 많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라고 응답하여 긍정적인 인식과 기대가 지배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인지와 기대를 넘어서 관련 경험 역시 축적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예술 기반 ‘사업화 경험’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3.7%가 나름의 시도를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이들 중 99.4%는 사업화 시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대답하였으며, 구체적으로 자금 확보, 준비기간의 경제적 문제 해결, 주변의 분위기 극복, 전문성 제고 등 어떤 지점에 도움이 필요한지에 관한 정보도 제공해주었다. 더불어 예술산업 지원을 위한 ‘정부 사업 경험’도 어느 정도 축적된 것으로 판단되는데, 예술기업 창업 및 사업화 지원(38%)이나 예술과 기술융합 지원(35.7%), 창직 및 전문교육 지원(19.2%), 유통·마케팅 지원(17%) 등에 대한 경험치는 상당한 수준이었다. 이들의 경험에 근거한 세부적인 연구를 통해 더욱 섬세하고 체계적인 지원 정책 마련이 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셋째, 가장 고무적인 부분으로 예술산업 지원사업에 대한 ‘참여 의향 및 정책 수요’가 매우 높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향후 예술산업 관련 지원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75.1%를 차지하였는바, 세부적으로는 ‘국내 예술 유통 활성화 지원’(83.3%), ‘예술과 기술 융합지원’(75.2%), ‘예술시장 조사 및 정보 지원’(73.6%) 등이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 다양한 지원사업 범주별로 예술창작자, 예술기업/단체 대표, 예술기업/단체 기획자, 예술기업/단체의 사무 종사자들이 어떻게 서로 다른 기대와 욕구를 보이는지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예술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의 우선순위에 관한 응답 역시 향후 체계적인 정책 설계를 위한 기초자료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예술산업 3.0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자 사건은 ‘아트컬처랩’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아트컬처랩 사업 참여 의향은 예술산업 지원사업에 대한 참여 의향(75.1%)보다 높은 81.2%를 기록했다. 예술산업의 성장과 성숙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의 거점 공간이자 발신 기지로서 아트컬처랩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예술 분야에 특화된 교육과 컨설팅 프로그램, 기술과 장비의 제공, 창업 전문공간에 대한 목마름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시기부터 물을 주고 양분을 공급하는 시기까지 지난했지만 피할 수 없는 과정이었고, 흐름이었다. 이제 수확의 시기, 결실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 모두의 관심과 기대, 격려와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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