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보는예술시장]은 문화예술관련 통계자료를 소개하고 분석을 통해 우리 문화예술 환경을 살펴보는 기획입니다. 강단은 물론 현장에서도 객관적 데이터와 분석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독자 여러분의 관심을 바랍니다. / 편집자 주


11월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2008 문화향수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조사는 2년 주기로 실시하는 문화분야의 가장 대규모 조사다.
따라서 시계열 자료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예술관람률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할 사안은 예술관람률이 2006년 조사(65.8%)와 비교하여 약간 증가하여 67.3%가 되었다는 점이다. 8개 장르의 예술관람률 67.3%는 IMF 경제위기 이전에 조사된 1997년 조사의 66.8%를 상회한다. IMF 구제금융으로 경기가 안 좋았던 2000년 조사에서 예술관람률이 54.8%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예술관람률은 점차적으로 증가하다가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연간 예술행사 관람률

그런데 10여 년 동안 예술관람률이 최고의 수치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에서 보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것은 예술관람률의 상승이 실제로는 영화관람률의 증가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2008년 조사에서 영화관람률은 61.5%다. 그러나 다른 일곱 개 예술장르(문학, 미술, 클래식음악, 연극, 무용, 대중예술)의 관람률은 예술관람률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던 2000년 조사결과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2000년 이후 영화를 제외하고는 다른 분야의 예술에서는 지속적인 침체를 겪고 있다.

이 같은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영상[이미지] 시대를 맞아 시민들의 기존 예술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한 데 있다. 이것이 예술[계]에 한정된 이야기라면,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할 수도 있다. 예술 말고도 즐길 만한 게 많아졌다는 것이다. ‘문화’가 중요하다고들 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여가생활을 하고 있다.

변하지 않는 여가행태 “쉬거나 TV보기”

정부에서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문화시설의 참여율이 정체(停滯)이거나 감소하고 있다. 이것은 ‘문화’가 아닌 다른 생활을 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좀 더 거시적으로 보면, 여전히 우리는 문화예술을 어떻게 즐기는지 모르거나, 시간부족과 경제부담을 이유로 예술관람에 소극적이다. 여가행태를 보면 ‘집에서 쉬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비율이 평일의 40.8%, 주말ㆍ휴일의 27.5%에 달한다. 2000년 조사 이후 이 같은 경향은 변하지 않고 있다.

‘집에서 쉬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비율

한편, 우리는 2006년 조사에서 공연예술을 중심으로 일정 정도 예술애호가 층이 형성된 것으로 해석하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그 같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조사 때마다 다른 해석이 가능한데 좀 더 추이를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술행사 연평균 관람횟수와 관람자 대상 연평균 관람횟수


연평균 관람횟수는 얼마나 정확한가

참고로 연평균 관람횟수가 얼마나 정확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실제 영화관람 횟수는 4.009회인데 이를 모집단과 곱(乘)하여 보면, 총 관객 수는 1억 5,705만 6,508명으로, 지난해 영화관객 수(1억 5,752만 5,412명)와 비교하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만큼 조사의 타당성과 신뢰성은 꽤 높은 편이다. 실제 전국의 15세 이상 남녀 4,000명을 면접조사하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5%였음을 밝힌다.


조현성

필자 소개
조현성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였고, 2001년부터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며 문화예술통계(2001), 문화예술인 실태조사(2003), 문화향수 실태조사(2003) 등을 연구하였다. 문화관련 조사와 문화지표 , 지역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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