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기획경영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인력양성과 단체운영 활성화라는 목표를 동시에 성취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기획경영 전문인력이 어떤 경로를 거쳐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모델을 설정하고 지원사업을 보다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문화예술 기획경영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실시하였다. 이 사업은 문화예술 매개인력 양성사업의 하나로서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위탁받아 운영한 현장훈련(On-the-Job Training) 프로그램이다. 필자는 작년 하반기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이 사업의 종료를 앞두고 3년간의 성과 평가와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이 글에서는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예술 기획경영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추진현황, 추진성과, 그리고 향후 발전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기획경영 전문인력 수급 불균형 해소에 기여

우리나라 공연예술계에서는 기획경영 전문인력의 수급에 있어서 기이한 불균형이 지속되어 왔다. 예술경영 관련 대학이나 대학원이 늘어나면서 관련 전공자는 매년 700명 내지 800명씩 배출되고 있으나 공연예술 현장에서는 인력이 없어서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학교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교육을 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예술단체가 기획경영 인력에게 최소 3년 내지 5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하고 있어서 학교를 갓 나온 학생들에게 경력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경영 관련 워크숍 현장문화부는 이러한 문화예술 기획경영 전문인력의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7년 현장훈련 개념을 도입한 새로운 지원사업을 마련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인턴 프로그램보다 본격적인 일종의 견습(apprenticeship) 프로그램으로, 예비인력에게는 예술단체에 고용되어 월급을 받으면서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예술단체에게는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서 상근직으로 채용하지 못했던 기획경영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즉, 문화예술 기획경영 전문인력 양성과 함께 문화예술단체 운영 활성화를 동시에 목표로 한 것이다. 사업은 크게 배치지원사업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 - 교육지원사업, 지식정보사업, 연구평가사업 등으로 이루어졌다. 재원은 일명 ‘토토복권기금’이라고 불리는 체육진흥투표권 공익사업적립금에서 마련되었다.

배치지원사업은 예술단체에 기획경영 인력을 배치함으로써 현장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서 배치인력에게 당시 공연예술계의 임금 수준에서는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월 150만원(최저 100만원)과 4대 보험을 최대 3년 동안 지원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인력을 지원을 받는 예술단체는 3년간 20%, 40%, 60%로 인건비에 대한 자부담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도록 하였다.

배치지원사업에는 총 30.7억원이 투입되었으며 135개 예술단체에 196명이 배치되었다. 사업에 참여한 단체는 서울․경기 지역(69.6%), 임의단체(57.8%), 민간 예술단체(58.5%), 연극(37%)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에 참여한 인력은 79년생~81년생(36.7%), 여성(68.4%), 경력 1년 이상~3년 미만(51.0%), 대학 재학 이상(62.8%), 문화예술 및 예술경영 관련 전공자(57.1%)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년간 신청건수 대비 지원률은 단체가 평균 2대 1, 인력이 평균 3대 1이었다. 배치인력의 평균 임금은 월 143만 원이었으며 총 30개 단체에서 평균(사업시행기간인 3년간의 평균????) 월 28만원 정도의 임금인상이 있었다. 예술단체가 부담한 4대 보험료는 평균 월 12만원으로 나타났다.

구분 투입 산출

배치지원사업

3,073,526천원

135개 단체, 196명

교육지원사업

782,990천원

배치전 교육 : 9회, 160명
예술경영CoP : 38개 CoP
예술경영 워크숍 : 5회
아카데미 : 39개 강좌, 1,700여명

지식정보사업

275,350천원

컨설팅 및 매뉴얼 제작 : 매뉴얼 8종
예술경영 사례연구 : 웹진 63회

연구평가사업

199,800천원

연구사업 : 3건 평가사업 : 2건

4,331,666천원

[표1] 2007년-2009년 3년간 투입 대비 산출

기획경영 현장의 직무와 교육기관의 교육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기획경영 인력의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하여 2008년부터 ';문화예술 기획경영 아카데미'; 운영을 본격화하였다. 문화예술 기획경영 분야 종사자에게 필요한 기획경영 역량을 직무역량, 리더십역량, 예술역량, 학습역량 4가지로 구분하여 강좌를 개발하였고, 예술현장에 종사하고 있는 실무진을 강사로 활용하여 현장의 노하우, 정보가 교류될 수 있도록 하였다. 아카데미 강의의 전반 만족도는 5점 척도로 하여 4.11로 매우 높은 편이며, 전문지식습득, 업무추진자신감, 업무능력향상, 인적네트워크 구축 순으로 교육 성과가 나타났다.

또한 문화예술 기획경영 분야의 모든 종사자들에게 필요한 정보, 사례가 축적되고, 순환될 수 있도록 웹진을 통하여 지원하고 있다. 실제 예술현장의 양적 성장과 함께 공연단체 및 공연시설의 운영 합리화와 내실화를 위한 예술경영 지식정보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직무 등 복합적 능력 향상, 단체 운영 활성화

문화예술경영 관련 워크숍 현장
이러한 사업을 통해 나타난 성과는 크게 인력과 단체 측면에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인력 입장에서는 문화예술 단체 현장 배치를 통한 인력의 업무 전문성 향상을 첫 번째 성과로 들 수 있다. 지난 3년간 본 사업에 참여한 단체 및 인력 대상의 평가조사 결과, 전문성 향상에 대한 기여도는 ';배치지원사업';, ';아카데미';, ';지식정보';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 초기와 비교할 때 사업 참여 인력의 업무 전문성은 매년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문제해결능력';, ';문화예술소양';, ';의사소통능력'; 등과 같은 직무 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복합적으로 역량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교육 기회 제공 및 인적 네트워크 강화이다. 문화예술 단체 중 조직 규모가 영세한 곳이 많고, 한 명의 인력이 다양한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인적자원의 전문성이 문화예술 단체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장훈련을 통하여 인력을 양성함과 동시에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지원을 통하여 현장에 필요한 직무 역량을 갖춘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배치인력 뿐만 아니라 기획경영 분야 종사자 모두로 대상을 확대하였다. 또한 예술경영 CoP는 기획경영 인력 간의 ';네트워킹 확대';뿐만 아니라 ';개인의 발전과 동기부여';, ';예술과 기획에 대한 시각 형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경력으로 인한 진입장벽 해소이다. 사업 초기 참여 인력의 경력은 1년 이상 ~ 3년 미만이 51%, 3년 이상 ~ 5년 미만이 16.8%였으나 사업 종료 시에는 3년 이상 ~ 5년 미만이 33%로 늘어나게 되었다. 이는 3년간 계속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이 사업이 공연예술계의 구조적 문제였던 경력으로 인한 진입장벽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넷째, 고용환경 및 고용안정성 개선이다. 이 사업이 실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기획경영 인력은 임금이 낮을 뿐만 아니라 이직률도 높았다. 그러나 이 사업을 통해 참여 단체의 임금이 최저 임금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함으로써 문화예술 분야 평균 임금을 높이는데 기여하였으며, 배치인력 외 해당 조직의 다른 인력의 급여도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가지고 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획경영 분야 신입 직원의 근속 연수는 6개월에서 1년 미만인 경우가 일반적이나 이 사업에 참여한 인력은 평균 근속연수가 1.3년이고 3년간 근속한 경우도 28.4%로 고용안정성을 강화하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단체의 운영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보험 가입은 본 사업 참여 단체의 의무사항으로 4대보험 가입율을 사업 참여 전과 후로 나누어 비교해보면, 본 사업 지원신청 당시 135개 단체 중 30.4%만이 4대 보험에 가입되어 있었는데, 사업 참여 후 100% 가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 간 본 사업에 참여했던 단체, 인력들 역시 본 사업 참여를 통하여 인력의 업무 능력이 향상되고, 조직 운영 체계화에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인력의 경력, 단체의 여건 등을 좀 더 면밀히 고려하여 배치지원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인력에게 제공되는 교육이 단체의 상황과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단체와 인력 모두에게 교육훈련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전문인력 성장 경로 고려한 체계화 필요

문화예술경영 관련 워크숍 현장이러한 사업성과를 고려할 때, 문화예술 기획경영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인력 양성과 단체 운영 활성화라는 목표를 동시에 성취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기획경영 전문인력이 어떤 경로를 거쳐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모델을 설정하고 지원사업을 보다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한 추진과제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배치지원사업은 향후 수준별로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경력별 수준을 고려하지 않는 현재의 지원사업은 실무자 양성과정(Level 1), 중간관리자 양성과정(Level 2)으로 분화가 필요하며, 공연예술계의 전문화를 고려하여 재원조성, 국제교류 등 특수직종 양성과정(Level 3)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둘째, 교육지원사업은 우리나라 예술단체가 현장훈련(견습)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멘토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한 현실을 감안하여 배치지원사업과의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 조직 내에서 자체적인 인력양성이 가능할 수 있도록 배치인력 뿐만 아니라 조직 내의 모든 종사자들의 역량과 리더십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재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양성사업 이전이나 이후 역시 전문인력 성장 경로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지원사업을 추가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력 양성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양성사업 이후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용인센티브 제도를 강구하고 창업 경로를 고려한 교육과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며, 단체경영을 효율화하고 체계화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인력 고용이 단체 활성화를 가져오고 단체 활성화가 인력 고용을 가져오는 선순환 구조가 공연예술계에 뿌리내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림1] 문화예술 기획경영 전문인력 양성사업 추진모델 개선안




양현미

필자소개
양현미는 홍익대 미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하였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을 거쳐 현재 상명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예술경영학회 이사, 디자인코리아 국회포럼 연구위원, [문화정책논총](등재후보지)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서울문화재단 지원사업 개선과제」「공공디자인 품질관리를 위한 평가방안 연구」「문화예술 기획경영 전문인력 양성사업 발전방안 연구」등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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