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 문화외교 주제 전문가 워크숍> 현장지난 11월 14일과 15일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회장 박신의)는 &ldquo;문화예술을 통한 21세기 문화외교의 새로운 지평&rdquo;을 주제로 포럼과 전문가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이 행사는 문화예술 국제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그간의 성과를 새롭게 조명하고, 문화예술 국제교류와 문화외교 사이의 차별점이나 결합 가능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특히 15일 아르코미술관 세미나실에서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 박신의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전문가 워크숍에서는 현재 활발한 국제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는 민간단체와 정부ㆍ지원기관에서 참가하여 정책과 사업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기관 네트워킹 방안 등을 토의하였다. 이 자리에는 난장 컬쳐스, 아시아 나우,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 대안공간 루프 등 민간 예술단체와 외교통상부,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등에서 온 워크숍 발표자, 참관자,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 회원 등 약 30여명이 함께하였다.


국제교류 활동, 목적에 따른 차별화된 지원 시스템 필요

먼저 민간단체의 국제예술교류 활동과 쟁점에 대하여 무용, 전통예술, 문학, 시각 등 각 분야별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단체에서 현황과 문제점을 이야기하였다.

김덕수 사물놀이 등 전통예술 단체의 해외 공연과 국가기관 간 교류 행사 등을 기획하고 있는 <난장 컬쳐스> 주재연 대표는 국가 외교적 공연사업에도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과 정보가 필요하고, 단순히 예술가를 파견하는 방식을 넘어서 준(準)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기획적 뒷받침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한편, 김덕수 사물놀이의 경우 미국과 유럽 지역에 현지 사정에 밝은 매니지먼트 에이전트를 두어 효과적으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경험을 들며 현지 인력과 네트워킹 활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 극단 뛰다, 극단 여행자 등 동시대 한국 연극의 해외 진출을 중심으로 일하고 있는 <아시아나우>의 최석규 프로듀서는 국제교류 활동을 &lsquo;예술적 교류&rsquo;, &lsquo;예술 상품의 수출&rsquo;, &lsquo;해외 시장 진출&rsquo;, &lsquo;문화외교&rsquo; 등 목적에 따라 나누고, 이에 따라 각각의 지원기관들이 역할을 분담하고 지원 시스템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제교류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가 지원뿐만 아니라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프로듀서에 대한 양성 및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십여 년간 베트남과 한국의 작가와 작품 교류를 진행해온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의 고영직 전임 대표는 문화교류에서 문화적 역사적 이해의 중요성, 그리고 문학 작품의 교류에서 텍스트 번역에 대한 지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민간 차원의 문화예술 교류와 문화외교라는 정책 방향의 차별점을 지적하며 정부 주도의 교류 사업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아시아 젊은 큐레이터 포럼을 중심으로 국제 디지털 사진 프로젝트 &lsquo;비트맵&rsquo;, 비디오 아트 아카이브 네트워크 등 시각예술 국제교류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대안공간 루프>의 서진석 대표는 한국 현대 미술의 대안 제시라는 공간의 비전을 세계 미술과 아시아 미술의 대안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21세기 문화예술의 헤게모니가 이동하는 현 시점을 위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기회의 시기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춤정책연구소> 장광렬 소장은 그간 다양한 국제교류 활동 경험을 통하여 느꼈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먼저 해외 문화 교류의 거점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재외공관, 문화원, 한국국제교류재단, 코리아 소사이어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이 각각 정부 부처 간 협업과 기능 조정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각각의 거점들이 교육, IT 기술 등을 활용하여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그 효과가 지속적으로 증대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의 기금 지원 시기 등이 현장 예술단체의 국제교류 활동 주기를 고려하여 좀더 빠른 시기와 결정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기관 간 역할분담과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협업 필요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 문화외교 주제 전문가 워크숍> 현장다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국제교류기금, 외교통상부 등 정부ㆍ지원기관의 사업현황에 대한 소개와 함께 기관 간 협조 및 연계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이언용 사무관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사업이 한류를 백업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으나 진행되는 과정에서 쌍방향성의 예술 교류를 지원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와의 교류와 아시아 국가 간 교류 등 정부기관에서 수행해야 하는 사업의 진행과 함께 2012년 건립되는 아시아문화의전당의 소프트웨어적 측면에 대한 고민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다양한 공연예술 국제교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예술경영지원센터 국제교류팀 우연 팀장은 국제교류의 전략적 체계화를 위하여 &lsquo;예술 창작지원&rsquo;, &lsquo;매개 및 유통 지원&rsquo;, &lsquo;향수와 소비 지원&rsquo; 등의 단계에 따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각각 역할을 분담하고, 국제교류에 있어서도 각각의 단계와 역할에 따라 외교통상부 등과의 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문학번역원과 서울아트마켓 PAMS Choice 작품 자막 번역 업무협약, 한국국제교류재단과의 PAMS Choice 지원금 협약, APAP사업 진행 시 뉴욕문화원과의 협업 경험 등을 사례로 발표하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자체 국제교류 사업을 중심으로 발표한 국제교류팀 장용석 팀장은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운영, 한국 작가 파견, 해외 예술인 초빙사업, 해외 문화예술기관 교류사업 등을 진행하며 예술위원회가 특화해야 하는 영역을 중심에 두고 있으며, 작품번역, 인사 교류, 정보 교류 등에 있어 한국문학번역원, 예술경영지원센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등과 지속적인 협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예술교류부 송중석 부장은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은 전체 재단 사업의 20% 정도의 규모이며, &lsquo;국가 외교사업&rsquo;, &lsquo;제3세계 등 교류 활성화 사업&rsquo;, &lsquo;국제경쟁력을 갖춘 예술작품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사업&rsquo;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중 예술경영지원센터와의 협약을 통해 진행하는 &lsquo;한국국제교류재단-서울아트마켓 기금(Korea Foundation-PAMS GRANT)&rsquo;은 우수 작품 선정에 대한 전문성을 외부에 일임하고, 국제교류재단은 지원을 담당하는 좋은 사례로 생각하고 있으며, 향후 작품 지원의 방향은 이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외교통상부의 문화외교 정책 전반에 관하여 발표한 문화외교국 문화예술사업과 김득환 과장은 해외 문화원이 없는 지역에서는 대사관 등 재외 공관이 행정, 홍보, 주요 인사 초청 등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으로 그 활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유감을 표하며, 기관 간 협조와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참가자들의 경험에서 나온 실질적인 문제점과 대안을 논의함으로써 국제교류 거점 간의 협조 체계와 기획 시스템 마련, 지원시스템의 체계화 및 역할 분담, 국제교류의 목표에 따른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 등 몇 가지 중요한 과제들을 도출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포럼과 워크숍이 앞으로 문화외교, 국제교류 활동을 하고 있는 민간단체와 정부ㆍ지원기관들 간의 역할 정립을 통하여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지속적인 정보 교류의 장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제공]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


남은정
필자
남은정 _ @예술경영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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