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也.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맹자는 군자삼락에서 인생의 세 번째 즐거움을 교육이라 말했습니다. 특히, 문화예술을 통한 교육은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상력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또 다른 세계를 재창조할 수 있는 밑바탕이기도 합니다. 미래를 이끌어 나갈 기업의 최고 경영자와 다양한 전문직 종사자 등 이 시대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는 차별화된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사고와 관점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 시대 최고의 공학박사 배순훈 관장께서 이 나라 순수 미술의 본산지인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을 맡고, 제프 쿤스를 키워낸 뉴욕의 30년 아트딜러 제프리 다이치가 로스엔젤레스 현대미술관(LA MOCA) 관장으로 선임되는 시대의 흐름을 보며 저는 제 오랜 꿈과 이상에 대한 소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난 15년간 미술품 경매사와 갤러리 아트디렉터로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순수미술(Fine Art)을 기반으로 한 미술교육과정을 열게 된 것은 이러한 시대에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바야흐로 통섭의 시대이기에 인류 전 분야에 걸쳐 문화컨텐츠가 더욱 중요해질 것은 자명합니다. 사회가 변화해가는 속도만큼 문화계 종사자나 이를 즐기는 애호가, 그리고 사회 오피니언 그룹들에게는 더없이 아트 컨텐츠에 대한 인식과 학습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러한 생각으로 오늘날 통섭의 시대를 살아갈 사회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미술계 종사자, 컬렉터, 미술 문화애호가들에게 감성과 창조적 마인드를 심어주는 데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아트 인스티튜트를 개관한 이유입니다.

에이트인스티튜트 강의 모습
예술작품을 ‘보는 것’에서 ‘아는 것’으로 그리고 ‘즐길’ 수 있는 살아있는 미술교육 커리큘럼으로 구성하고 지속적인 미술문화 컨텐츠 디자인을 통해 감성과 창조의 세계로 소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미술시장에서 보다 열린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새로운 시장 참여자로서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수년 전만 해도 서울에 피카소, 달리와 같은 블록버스터급 전시들이 올 때마다 큰 관심이 집중되곤 했는데 불과 1년 사이 네다섯 개의 크고 작은 규모와 다양한 컨셉을 가진 컬렉션전시 등이 한꺼번에 수입되고 주요 지방 대도시에서도 수준과 규모를 갖춘 컬렉션 전시들을 기획하는 흐름은 전시 성패와 상관없이 그만한 기획들을 담아낼 우리 문화체험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술시장 수요의 측면에서도 아시아 작가, 아시안 마켓의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국내외 예술시장의 흐름에 대한 이해, 유통,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심도 있는 관심을 담아내는 학습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고 정보를 가진 미술 애호가층이 형성된다면 보다 폭넓은 미술시장의 저변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미술계 종사자들은 물론 컬렉터, 일반 애호가 등 모두가 한층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여건에 일조하고 나아가 기관, 정부의 미술시장 참여가 시대의 요청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면 결국 균형감 있는 우리 미술시장 발전과 격을 갖추는 일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박혜경

필자소개
박혜경은 사학을 전공했고, 대기업 홍보실을 거쳐 1996년 갤러리 아트디렉터로 미술시장에 입문, 1998년 서울옥션 창립멤버로 미술품 경매사를 시작하였다. 12년간 180여회의 미술품 경매를 진행하였고, 2010년 미술품 경매사로 독립하여 민간기관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순수미술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교육기관인 에이트인스티튜트(AIT, Art Institute Tomorrow)를 설립하였다.


  • 페이스북 바로가기
  • 트위터 바로가기
  • URL 복사하기
정보공유라이센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