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 관련 논문주제 대분류
예술경영 관련 논문주제 대분류
* 번호는 논문리스트 분류 코딩 번호
[표1] 논문분석 대상 분류기준

우리나라 예술경영학과의 수는 대학원에만 4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관해 나는 몇 년 전 한 글에서 몇 가지 특징을 든 바 있다. 1990년대 후반에 급속히 늘었다가 2000년에 접어들면서 증가추세가 주춤하다, 수도권 사립대학에 특수대학원 형태로 개설된 곳이 많고 전공은 상당히 포괄적이다, 짧은 시간에 급성장하는 바람에 고질적인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이런 주장을 담은 이 글은 2004년에 발표된 것이지만 아직 유효하다고 본다.

연간 논문 편수 안정적

이글에서 다루는 통계는 지난 2005년부터 5년간 생산된 예술경영 관련 석사 학위 논문이다. 경희대, 성공회대, 성균관대, 단국대, 추계예대 등 5년간 꾸준히 논문을 생산해온 5개 대학을 대상으로 했다.(필자가 재직 중인 학교는 빠졌다, 유감스럽게도.) 박사과정이 개설된 대학이 몇 개 있지만 아직은 통계로 조사할 만한 크기에는 이르지 않아 이번 조사에서는 빠졌다. 전수 조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부족하지 않다.


이와 같은 시도는 이전에도 몇 번 이루어진 적이 있는데 홍승찬, 이진아가 2003년에 발표한 「우리나라 예술경영 학위논문 실태에 관한 연구」가 그 중의 하나다. 이 글은 1997년부터 발표된 논문을 모두 조사하고 리스트화했다. 당시 22개의 대학원 중 9개 대학에서 모두 141편이 발표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이외에도 한국예술경영학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을 중심으로 분석한 글(임학순, 「예술정책에 관한 연구경향과 연구과제」, 1997) 도 비슷한 성격을 띤다. 이러한 시도들은 예술경영학이라는 새로운 학문분야가 등장한 이후 빠르게 성장하면서 생기는 현황과 변화를 파악하고 싶은 니즈가 반영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집계된 예술경영 관련 논문은 모두 205편이다. 연간 평균 41편. 확실히 홍승찬, 이진아의 조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참고로 그 조사대상 9개 대학 중 4개가 이번 조사에도 포함되었다. 나머지 한 개 대학은 성공회대다.) 생산편수는 연도에 따라 특정한 경향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5개 대학의 41편 내외의 논문생산은 입학정원에 비교해보면 논문 쓰기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5개 대학의 입학정원을 적게 잡아도 100명은 된다고 보고 기계적으로 계산하면 41% 정도다. 열 명이 입학하면 4명 정도가 논문을 쓴다는 얘기다. 해당 대학원이 생긴 지 이미 10년 이상 된 학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개설초기의 과도기적인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공연, 전시 70% 압도적

논문은 두 수준으로 분류했다. 대분류는 전시, 공연, 정책, 문화산업, 기타 등 5개 영역으로 나누었다. 대분류 중에서는 공연(39.0%)과 전시(28.8%)가 비중이 커서 합치면 70%에 육박했다. 문화산업은 1.5%로 미미한 편이었는데 이는 문화산업 관련 논문이 적어서라기보다 예술경영을 다루는 학과에서 쓴 문화산업 관련 논문이 적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14.6%라는 적지 않은 수가 ‘기타’로 분류되었다. 여기에는 지역활성화와 예술교육 등과 같은 팬시한 이슈가 다수를 차지했다.


논문분석 대상 분류기준

[그림1] 예술경영 관련 논문주제 대분류

관객개발 재원조성 관련 주제 비중 낮아

하위 분류는 예술경영의 본령이라고 볼 수 있는 전시와 공연 영역에 한정하여 주제별로 세분화하였다. 세분화 주제는 공간운영, 단체운영, 관객개발, 홍보와 마케팅, 재원조성, 인사와 조직, 축제, 프로그래밍, 예술교육, 기타 등 10가지다. 전체적으로는 공간운영(23.0%), 프로그래밍(16.5%), 홍보와 마케팅(10.8%), 예술교육(10.1%), 관객개발(9.4%)의 순이었지만 전시와 공연영역이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시는 프로그래밍(35.6%), 공간운영(25.4%), 홍보와 마케팅(13.6%)의 순이었지만 공연은 기타(22.5%), 공간운영(21.3%), 관객개발(15.0%)이었다. 일반적으로 예술경영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라고 하는 관객개발과 재원조성은 의외로 많이 다뤄지지 않았다. 이에 비해 가장 고전적 주제라 볼 수 있는 공간운영 관련 논문이 전시와 공연 두 영역 모두에서 강세를 유지했다.


시계열 측면에서는 특이사항을 찾기 힘들었다. 표본의 수가 크지 않은 반면 논문이 다루는 주제는 무척 다양하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유행이라고 볼만한 구체적인 주제로는 문예회관 운영, 예술교육, 기업의 메세나활동 등을 들 수 있겠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활동도 심심찮게 다뤄지고 있다.


2005년부터 5년간 생산된 예술경영 관련 석사 학위 논문

[그림2] 예술경영 관련 논문주제 하위분류 (전시 및 공연)


2005년부터 5년간 생산된 예술경영 관련 석사 학위 논문

[그림3] 연도별 예술경영 관련 논문주제 (전시 및 공연)


이번 조사는 예술경영이라는 학문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다양한 주제를 왕성하게 다루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학문으로서는 ‘간학문적’(또는 통섭적) 성격을 가진 신생 분야로서의 한계를 비롯하여 여전히 많은 한계와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어느새 제법 두툼한 연구성과 리스트를 갖게 되었다. 예술경영의 출발이 그렇듯 그 리스트에 담긴 성과물들이 현장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금상첨화다.


자료조사 및 통계 _ 임진욱

이승엽

필자소개
이승엽은 1987년부터 예술의전당에서 극장운영과 공연제작 일을 하다가 2001년 한국예술종합학교로 자리를 옮겨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의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현재 하이서울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sungyeop@kart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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