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 미술시장실태조사보기」가 발간되었다. 2008년에 시작된 조사로 2년차에 불과하지만 조사 자체가 어렵고 불가능하다는 초기의 예측을 기억해볼 때 상당히 뜻 깊은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조사 연륜이 쌓일수록 조사의 신뢰도도 높아지고 보다 다양한 결과와 분석이 나오겠지만, 그래도 2차년도 시행으로 몇 가지 의미 있는 분석을 시행한 것 역시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이다.

2008년도 비교, 화랑 비중 높아

미술시장 실태조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내용은 무엇보다도 미술시장의 규모일 것이다. 2009년도 미술시장규모는 4,085억원으로 추정되었다. 시장규모의 조사 대상은 미술시장 주요유통영역인 화랑 295개와 경매회사 10개, 아트페어 32개이며, 이외에 공공영역으로 제시되는 미술은행과 미술관의 작품구입금액, 제도에 의한 건축물미술장식품 설치규모이다. 4,085억원의 미술시장규모에서 화랑이 차지하는 비중은 62.2%(중복분 제외)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2008년도와 비교해볼 때 화랑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커졌으며, 상대적으로 경매회사의 미술품 거래규모는 상당히 축소했다.


[표1] 2009년도 한국미술시장 규모 (단위 : 백만원)
구분 작품거래금액 중복제외 작품거래 금액
중복분 중복내용
유 통 화랑(N=295) 258,591 254,026 4,565 화랑 중 건축물장식 작품 거래 제외(건축물장식 실적과 중복)
경매(N=10) 58,456 58,456 -  
아트페어(N=32) 34,434 9,137 25,297 화랑참가 아트페어 작품판매실적 제외(화랑의 아트페어 판매와 중복)
공공영역 건축물 미술장식품 66,792 66,792    
미술은행 1,252 200 371 현장구입제(아트페어구입) 제외
인천미술은행 200 19,012 1,748 화랑, 경매, 아트페어 구입 제외(직접 구입, 기타부분만 포함)
미술관 20,760 19,012 1,748
2009년 미술시장 총 거래규모  408,504  
[표1] 2009년도 한국미술시장 규모 (단위 : 백만원)

유통- 화랑 11,227 경매 11,744 아트페어 4,285 건축물미술장식품-816 공공영역- 미술은행 166 미술관 986 전체-29,224
※작품거래금액과 동일한 방법으로 중복제외
[표2] 2009년도 미술시장 거래 작품수(단위 : 점)

한국경매시장 감소, 세계시장 추세와 비슷

이러한 미술시장 변화추이는 세계미술시장의 추세와 비교해 볼 수 있다. 2008년도 대비 2009년도 한국미술시장의 규모는 약 24% 정도 축소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경매시장은 2008년도 1,332억원 규모에서 2009년도 585억원 규모로 약 56%정도로 매우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감소추세는 세계미술시장 경향과 거의 유사하다. 세계미술시장 역시 2009년도 작품거래규모는 약 25%정도 감소하였으며, 특히 경매시장은 약 58% 정도 감소한 것은 주의 깊게 살펴볼 만하다.


2008년도 133,222 2009년도 58,456 증감율 -56.1%
[표3] 경매시장 작품판매규모 증감현황(단위 : 백만원, %)

아트페어 전체 2008년도 41,107 2009년도 34,434 증감율 -16.2% 화랑참가 2008년도 31,498 2009년도 25.297 증감율 -19.7% 작가직접참가 2008년도 9,609 2009년도 9,137 증감율 -4.9%
[표4] 아트페어 작품판매규모 증감현황(단위 : 백만원, %)

2002년: 33조원 33백만건 2003년:28조원 25백만건 2004년: 37조원 27백만건 2005년: 43조원 28백만건 2006년 65조원 32백만건 2007년: 72조원 50백만건 2008년: 63조원 44백만건 2009년: 47조원 36백만건
[그림1] 연간 세계미술시장규모(2002년~2009년) (단위 : 조 원, 백만 건)

2002년 32,400 2003년 33,600 2004년 45,600 2005년 49,200 2006년 82,800 2007년 111,600 2008년 105,600 2009년 44,400
[그림2] 연간 세계경매시장규모(2002년~2009년) (단위 : 억원)

이 외에 「2009년도 미술시장실태조사」의 주요 결과로는 제도에 의해 추진되는 건축물미술장식품 설치규모가 경매시장 비중보다 높은 약 668억원(16.4%)이라는 부분이다. 또한 공공영역인 미술은행과 미술관의 작품구입방법을 살펴보면 9.5% 정도가 화랑, 경매, 아트페어를 통해 작품을 구입하였으며, 90.5%가 작가에게 직접 작품을 구입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를 통해 유통영역을 통하지 않는 직접 거래부분이 공공영역의 비중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겠지만 상당부분 존재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직접 거래부분에 대한 조사접근이 용의치 않아 조사방법이나 추정방법에 대해 보다 면밀한 연구가 제기된다.

80% 넘는 상위그룹 시장점유율

또한 「2009년도 미술시장실태조사」에서 주요한 분석결과 중 하나로는 상위그룹 시장점유율에 대한 것이다. 상위그룹은 조사응답대상 중 연간 매출액과 작품판매금액의 상위실적을 기준으로 구분하였으며, 그 결과 상위 10개 화랑(5.5%), 경매회사 상위 2개사(28.6%), 아트페어 6개(28.6%)로 구분되었다. 이를 대상으로 인력, 주요운영실적, 작품판매금액, 매출액 등을 분석하였는데, 이 중 작품판매금액에 대한 상위그룹 시장점유율의 분석이 주목할 만하다. 자세히 살펴보면, 화랑 상위그룹은 화랑 전체 작품판매금액의 89.9%를 차지하였으며, 경매회사 역시 81.7%, 아트페어는 88.6%로 미술시장 주요유통영역 모두 8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화랑 189개 중 상위 10개인 5.5%가 화랑 전체 작품판매금액의 약 9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는 점은 주의 깊게 볼만하다. 또한 경매회사 2곳도 80%이상 경매시장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소수의 화랑과 경매회사가 한국미술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는 것이 통계조사를 통해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분석되었다.


조사응답집단 전체: 화랑 189(100.0) 경매회사 7(100.0) 아트페어 21(100.0) 전체 217(100.0) 상위그룹: 화랑 10(5.3) 경매회사 2(28.6) 아트페어 6(28.6) 전체 18(8.3)
[표5] 주요유통영역 상위그룹 현황(단위 : 개, %)

화랑: 상위그룹10개화랑 89.9[199,578] 그외 화랑 10.1[22.505] 경매회사:상위그룹 2개 경매회사 81.7[43,022] 그외 경매회사 18.3[9.646] 아트페어: 상위그룹 6개 아트페어 88.6[23,230] 그외 아트페어 11.4[2,975] 단위 [백만원]
[표5] 주요유통영역 상위그룹 현황(단위 : 개, %)

2011년 세계미술시장 전망 밝아

2000년대 들어서 급성장한 세계미술시장은 2007년 고점이후 경제위기로 인하여 계속적인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2010년도에 이르러 미술시장의 반등이 분석되고 있다. 또한 2010년 말 개최된 마이애미바젤과 며칠 전 홍콩에서 개최된 ART HK의 평가 등을 통해 2011년 미술시장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미술시장도 회복 전망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2010년도 미술시장실태조사」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2009년도 조사결과에서 매출 20억 원 이상의 대규모 화랑이 2010년도 매출에 대하여 소폭의 증가(+2.9%)로 응답한 것과 실제 대규모 경매회사 2곳의 2010년도 작품낙찰성과가 약 17% 증가한 것을 종합해보면 2010년도 미술시장규모에 대한 분석은 보다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판단된다.

최창희 필자소개
최창희는 홍익대학교 예술학 석사와 미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홍익대학교 대학원에 출강 중이다. 영은미술관 큐레이터와 독립큐레이터로 다년간 활동하였으며, 이후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국고지원 시각예술분야 평가사업을 담당하였다. 현재 미술시장 실태조사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media@gokam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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