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자본주의’로 상징되는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면서 사회적기업은 이제 소수의 관심사를 벗어나 시대를 읽는 주요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특히 고용노동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협약 체결 이후 문화예술분야에서도 사회적기업 설립이 눈에 띄는 흐름이 되고 있다.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정책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의 지원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수행한 「문화예술분야 (예비)사회적기업 및 잠재그룹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의 성장세가 확연히 드러난다.

공연·행사 기획 분야의 사업 진출이 많아

문화예술분야의 특성상 교육, 복지, 지역개발분야 사회적기업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고, 특히 국내에서는 고용노동부의 구분에 따라 ‘문화예술’ 분야에 ‘체육, 관광분야’까지 포함하여 집계된다. 또한 예비 사회적기업의 경우 지자체별 자료 취합방식의 차이 등에 따라 명확한 통계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은 증가추세에 있음이 확인되었으며, 2010년 말 기준으로 문화예술분야 인증 사회적기업의 수는 총 66개로 전체 인증 사회적 기업 501개 가운데 13.2%를 차지한다. 문화예술분야 예비 사회적기업의 경우 2011년 8월 현재 139개소로 파악된다. 반면 문화예술분야의 전문예술법인/단체는 2010년 기준 총 444개인데,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화가 가능한 잠재그룹 규모로 볼 수 있는 숫자는 기존 사회적기업과 예비 사회적기업, 지원기관, 협회 등을 제외한 290개이다.

사업 분야별로 보면 문화예술분야 인증 사회적기업과 예비 사회적기업 모두 공연·행사 기획 분야의 비중이 높았는데, 특히 예비 사회적기업의 경우 1/3 이상이 공연·행사기획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술교육 분야의 비중도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한 업체가 두 가지 이상의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예술교육분야의 비중은 크게 증가한다. 따라서 성격이 매우 다른 문화예술분야별 특성과 예술교육분야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정책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유형별 사회적기업의 사업 내용
분야 인증 사회적기업(%) 예비 사회적기업(%)
공연, 행사제작 및 기획 22.7 36.7
예술단체 운영 24.2 11.7
공공미술 및 디자인 6.1 5.5
재활용 및 업사이클링 3.0 0.8
공예 3.0 4.7
영상 및 미디어 관련 4.5 3.1
예술교육 10.6 18.8
체험 관련 16.7 12.5
연구 및 출판 1.5 1.6
관광 및 기타 7.6 4.7
합계 100.0 100.0
[표1] 유형별 사회적기업의 사업 내용

2012년 상반기 지자체 재정지원 종료 예정

문화예술분야(장르)별로 보면, 인증 사회적기업 및 예비 사회적 기업 모두 ‘음악’과 ‘전통문화’ 장르의 사업이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음악’ 장르의 비중은 예비 사회적기업의 경우 약 1/3 을 차지했다. 반면 ‘체험관련’ 장르는 인증 사회적기업의 경우 비중이 높은 반면 예비 사회적기업의 경우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기타’ 장르와 ‘음악’ 장르를 제외하면 예비 사회적기업의 다른 장르 비중도 대체로 감소했는데, 인증 사회적기업에 비해 소규모일 가능성이 높은 예비 사회적기업의 성격상 장르의 편중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예비 사회적기업에서 ‘기타’ 장르의 확대는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이 점차 기존 장르구분을 넘어 융·복합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형별 사회적기업의 사업 장르 분포
분야 인증 사회적기업(%) 예비 사회적기업(%)
연극 13.5 10.3
뮤지컬 2.9 1.9
무용 7.7 7.7
음악 20.2 32.9
시각(미술) 11.5 11.0
전통문화 17.3 14.8
체험 17.3 7.1
영화 및 미디어 5.8 3.9
기타 3.8 10.3
합계 100.0 100.0
[표2] 유형별 사회적기업의 사업 장르 분포

지역별로 보면, 문화예술분야 인증 사회적기업은 전체의 62.2%가 수도권에 집중한 반면 예비 사회적기업은 상대적으로 지방에 고르게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분야 잠재그룹도 상대적으로 수도권 비중이 낮아 향후 수도권 이외 지역의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이 증가할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의 증가가능성이 엿보이는 지역은 부산, 경남, 대구, 강원 등이다.

인증유형별로 보면, 문화예술 인증 사회적기업의 51.5%인 34개는 ‘기타형’으로 인증받았다. 이는 타 유형 인증에 요구되는 문화예술분야 소비자 관련 자료 확보, 취약계층 고용 등에 대한 증빙 등이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인증유형 가운데 ‘일자리 제공형’도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의 33.3%를 차지했는데,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의 주목적 가운데 하나가 불안정한 고용상태에 놓인 문화예술가를 고용하는 것임을 반영하는 것이다. 반면 문화예술 예비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목적 실현 유형별로 보면 인증 사회적기업와 달리 상대적으로 ‘기타형’ 비중이 낮게 (11.5%) 나타났다. 이는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을 위해 요구되는 요건이 비교적 간단하고, 지자체에서 다른 유형에 비해 ‘일자리 제공형’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자체 지정 문화예술 예비 사회적기업의 경우 ‘일자리 제공형’이 48개(34.5%)로 가장 많은 비중을 나타냈다.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의 절반 가까이인 29개 (44.6%)는 고용노동부-문화체육관광부의 협약체결시점인 2009년 이후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증시기로 보면 2010년도에 인증 받은 기업이 전체의 72.7%(48개)를 차지하였다. 이를 볼 때 많은 문화예술단체들이 협약체결 이후 1~2년의 예비 사회적기업 기간을 거쳐 2010년에 집중적으로 인증을 신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문화예술 예비 사회적기업 139개의 82.7%가 2011년 하반기부터 2012년 상반기 사이에 지자체 등의 재정지원이 종료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용노동부-문화체육관광부의 협약체결 이후 문화예술분야에서 사회적기업 인증과 함께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 또한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상황을 반영한다. 따라서 이들 문화예술 예비 사회적기업의 인증 전환에 대한 지원 등 별도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2011년 상반기 5 2011년 하반기 56 2012년 상반기 59 2012년 하반기 18 2013년 상반기1
[그림1] 예비 사회적기업의 지자체 재정지원 기간


* 이번 조사는 2010년 말 현재 고용노동부의 인증을 받은 ‘인증 사회적기업’과 고용노동부,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예비 사회적기업’, 그리고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될 수 있는 예비 풀(pool)인 전문예술법인·단체를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고용노동부, 지자체, 예술경영지원센터 등이 제공한 2차 자료 분석과 함께 대상별 설문조사, 심층면담조사(Focus Group Interview)를 수행하여 분석하였다.


이승엽 필자소개
김영식은 사회적기업 육성·지원기관인 사단법인 씨즈(사회적기업seed:s)의 연구실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창업과 산업 클러스터 구축, 사회적기업의 가치평가, 사회적기업 관련 정책 등이 주요 연구분야로 문화예술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적기업의 인큐베이팅도 담당하고 있다. young@theseeds.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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