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마켓(PAMS, Performing Arts Market in Seoul)은 공연예술의 활발한 창작과 제작, 합리적인 유통과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매년 10월 개최하고 있다. 국내외 공연예술전문가들이 공연예술의 창작과 유통을 도모하는 서울아트마켓은 올해 동유럽 권역을 포커스로 하여 다양한 세션과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weekly@예술경영]에서는 주요 프로그램의 리뷰와 해외 전문가들의 인터뷰 및 좌담 등을 통해 이번 서울아트마켓의 흐름을 짚어보는 특집을 마련하였다. PAMS 2012 특집2 ③ 국제협력파트너찾기(LIP)
LIP(Looking for international Partners)는 서울아트마켓에서 공동제작 파트너를 찾는 프로그램으로 사전공모를 통해 총 10개 프로젝트가 소개되었다. 각 프로젝트는 작품의 창작, 발전, 유통의 단계별 아이디어나 제작 및 유통계획을 소개한 후 국내외 협업파트너를 공개적으로 물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선정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프리젠테이션 기회제공 외 작품개발을 위한 창작공간 지원신청 자격부여, 파트너 매칭을 위한 정보&컨설팅 지원, 차후 년도 LIP쇼케이스(개발 중 작품 또는 완성작품) 신청자격이 부여된다.

암리타 퍼포밍 아츠(Amrita Performing Arts)

한국의 포스트에고 무용단과 캄보디아 암리타 퍼포밍 아츠(Amrita Performing Arts) 무용수들 간 공동작업이다. 현대무용 공동창작 프로젝트로 프리젠터와 공동프로듀서를 찾고 있다. 1차 워크숍에서는 캄보디아 무용수들과 함께 전문기술 습득 및 작품주제에 대한 협의가 진행될 것이고, 동시에 연출 콘셉트 개발의 시간도 갖는다. 2013년 하반기에는 작품을 완성하여 두 무용단이 공유하는 레퍼토리로서 국내외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KHMEROPEDIES II: Emmanuele Phuon OLDEN NEW GOLDEN BLUE
▲ KHMEROPEDIES II: Emmanuele Phuon ▲ OLDEN NEW GOLDEN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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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Domino)

크로아티아 퍼포레이션 페스티벌(Perforation Festival) 공동 연작 시리즈로 축제와 극장의 프리젠터와 공동프로듀서를 찾고 있다. 그간 크로아티아, 미국, 프랑스, 슬로베니아의 도시에서 공연된바 있으며, 브라질, 세르비아, 모스크바에서의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이 작품은 전문지식과 더불어 공연되는 곳(주최국)의 사회상황에 대한 예술적 해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관객 커뮤니케이션이 용이하다. 그간 여러 페스티벌 개·폐막 행사로 소개되었으며, 국내 거리공연 관계자들에게 관심 있는 정보라고 보인다.

스튜디오 반

신주쿠양산박 한국사무국 활동을 하던 이강선 대표가 이끄는 스튜디오 반의 <그날 이후>(원제: 죽음과 소녀). 복합장르 프로젝트로 공동프로듀서, 무대 디자이너, 멀티미디어 아티스트를 찾고 있다. 이 작업은 우리 실생활과 매우 밀접한 오브제를 활용하여 실제 그 파급효과와 실험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작업이다. 이전에는 ';이어폰';이란 오브제로 작업한바 있고 이번 작업에는 CCTV를 일상의 오브제로 사용해 열린 공간에서의 무용수의 움직임과 결합될 것이다.
이 작업의 경우 멀티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해 보인다.

춘천시문화재단

춘천시문화재단과 전통연희 기반의 레퍼토리 극단 목화(연출가 오태석)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이미 지난 6월 초연된 작품이다. 해외 프리젠팅을 담당할 공동 프로듀서, 해외공연을 위한 언어권 별 각본가, 무대미술가를 찾고 있다. 기초자치단체 문화재단이 자체적으로 연극을 제작하는 사례가 처음인 것 같은데 매우 고무적이다.

이 작품은 연출가 오태석 선생이 이끄는 극단 목화 배우들을 중심으로 지역배우 및 악사포함 출연진28명 규모의 음악극이다. 춘천시문화재단이 춘천출신의 김유정 작가의 작업을 재 조명하고자 제작된 &lsquo;봄, 봄&rsquo;은 지난 6월 초연을 마친 국내외 유통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거물급 연출가 오태석 선생과 19명의 배우의 출연으로 빛이 났던 발표였다.


음악극 “봄, 봄” 음악극 “봄, 봄”
▲ 음악극 &ldquo;봄, 봄&rdquo;

트러스트무용단, Cultural Center PilPoo

(사)트러스트무용단과 핀란드 Cultural Centre PilPoo에 의한 사회참여 공연으로 공동워크숍과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양국의 커뮤니티(장애우 중심)를 만나 창작공연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발전단계로 협력 무용수, 프로듀서, 프리젠터를 찾고 있다. 이 사업은 2010 한국-핀란드 커넥션 사업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스토커 시어터(Stalker Theatre)

호주의 신체극단 스토커 씨어터의 프로젝트에서 콜라보레이터, 공동프로듀서, 프리젠터를 찾고 있다. 프로젝트 엔코디드(ENCODED)는 수준 놓은 디지털 아티스트, 디자이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및 신체극 배우들이 만들어 가는 작업이다. 이 단체는 첨단 기술에 인간의 영혼을 담고 싶은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실내극장은 물론 야외 특정공간에서도 공연이 가능하도록 제작할 것이라고 한다.

리나 리모사니(Lina Limosani)

호주-말레이시아 간 발전단계의 프로젝트로 프리젠터와 공동 프로듀서를 찾고 있다. 독립안무가 리나 리모사니(호주)를 주축으로 한 작품 &lsquo;민감한 상황(A Delicate Situation)&rsquo;은 2008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구상되었고 쿠알라룸프르 예술센터에서 초연되었다. 초기 구상을 확장시키기 위한 연구작업으로 작품의 문화적 뿌리들을 재결합시키고 지속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죽음을 둘러싼 수많은 미신을 조사하는 작업을 했다. 그 과정에서 만난 작곡가, 음향디자이너, 공연자과 지속적으로 발전단계를 고민하고 있다. 그녀 개인적으로 작업 중 남편의 죽음을 경험하기도 한 이 작업은 죽음, 임종 및 사후세계에 대한 인간의 미신적 속성을 탐구하려는 작품이다.

NYID, 우투리

한국-호주 프로젝트로 NTID(Not Yet It&rsquo;s Difficult)단체와 극단 우투리, 영국 엘리슨의 공동작업에서 프리젠터를 찾고있다. 이 작업은 호주단체의 다매체적 트레이닝 시스템인 &lsquo;보디 리스닝&rsquo; 시스템을 기존 예술장르에 적용/결합시켜 전혀 새로운 언어와 형식으로 제작된 공연이다. 2011,2012 독일 드레스덴, 호주 멜번과 춘천아트페스티벌에서 연구계발 단계를 거쳤고 2012년 11월 6일 춘천 몸짓극장 초연을 시작으로 2013년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팜인더케이브(Farm in the Cave)

공동제작 파트너가 제안하는, 현지이슈를 조명할, 국제회의를 소재로 한 신작<아미가스(가제)>는 체코 신체극단 팜인더케이브 멤버와 해외초청 아티스트의 공동구성으로 제작될 SITE SPECIFIC 작업이다. 피지컬 배우, 프리젠터, 공동프로듀서를 찾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공동제작 파트너가 이슈를 제안하는 방식이라 특정지역, 특정 공간이 지닌 메시지와 그 지역문화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업한다. 그간 <이민자의 노래>, <웨이팅 룸> <시어터>, <기차역으로의 여정>을 제작한바 있다. 향후 기존 공연장을 벗어나 특정공간에서의 작업을 확대한다고 한다.

렉스온더월(Legs on the wall), 아시아나우

한국의 아시아나우와 호주 렉스온더월의 국제공동제작 <사물놀이 이야기>에서 커미션 및 프리젠팅 협력 아트센터.축제를 찾고 있다. 공연의 내용은 4명의 아이들이 4개의 악기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그린 음악서커스 극이다. 한국 전통 공연예술이 가진 다양한 요소를 발견하고 현대공연예술장르와의 만남을 통한 실험을 하고자 기획되었으며, 사전연구, 워크숍, 레지던시 및 창작발표의 단계를 거쳐 2013년 2월 호주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공연은 2014년 5월로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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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의 LIP를 스케치해보자면, 지난해의 경우 예술가들이 참여가 올해보다는 자율적이었던 것 같다. 그러한 자율적 참여를 통해 공동작업이 성사되기도 하였는데, 한 예로 2011년 당시 한 일본인 안무가가 LIP를 통해 댄스시어터4P를 만나,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올해 한국에서 두 차례 워크숍과 리허설을 마치고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 <도시의 부재 The Absence of the City>라는 제목으로 10월 19~20일 이틀간 공연할 예정이다. 이러한 공동작업의 과정을 알아서 그런지 LIP에 대한 즐거운 기대감이 생긴다.

또한, 지난해 경우 &lsquo;발전단계&rsquo;의 창작스태프, 퍼포머, 안무 등의 제작과정 내에서의 파트너 물색이 많았다면, 올해는 &lsquo;유통단계&rsquo;의 축제와 극장 프리젠터, 프로듀서에 대한 물색이 많았다. 더욱이 올해의 경우, 소개된 10개 프로젝트에 한-캄보디아, 한-호주, 한-핀란드 공동제작 작품이 포함되다 보니 다양한 제작환경과 실험이 돋보이는 발전단계의 프로젝트를 선보이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듯하다. 어찌되었든 마켓이란 유통이 기본인 것이지만, 마켓프로그램 중 LIP프로그램은 특성상 유통보다는 창작&발전단계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관련자료
[리뷰] 한국-핀란드 커넥션 in 서울_8박9일의 뜨거운 만남(2010.10.20)
[포커스] 2011 서울아트마켓 LIP(Looking for International Partners) 리뷰(2011.10.18)

백경숙 필자소개
백경숙은 예술가 훈련 프로그램과 매개공간에 관심이 많은 기획자/프로듀서이다. 현재 극단 북새틍 기획팀장/프로듀서로 재직 중이며 극단노뜰, 원주따뚜, 춘천마임축제, 과천한마당축제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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