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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프로젝트_ 세 자매, 아시아 크로스 버전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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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7-04-25 조회수 2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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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 공연 중 한 장면

 

해외교류 현장사례

한국, 일본, 홍콩 30대 여성연극인들의 공동창작 프로젝트
"세 자매 - 아시아 크로스 버전" ①
(The Three Sisters - Asia Cross Version)

최순화 (서울프린지네트워크 공동대표)

안톤 체홉 원작 "세 자매"의 한국, 일본, 홍콩 아시아 크로스 버전 러시아 작가 안톤 체홉의 4대 희곡 중 하나로, 1900년에 집필되어 이듬해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공연된 "세 자매"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연극인들에 의해 재창조되고 있다. 오늘 해외교류의 사례로 소개하고자 하는 "세 자매 - 아시아 크로스 버전"은 2004년 서울프린지네트워크가 제작하고 여성연출가 홍은지가 연출한 작업으로, 한국, 홍콩, 일본 등 아시아 3개국 여성연극인들의 공동창작을 통해 아시아 소극장 연극의 새로운 창작경향 및 교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세 자매" - "三悌妹 The Three Sisters" - "三人姉妹" 아시아 신세기 연극열전다국적 프로젝트 "세 자매 - 아시아 크로스 버전"은 서울프린지네트워크(한국), 아고라씨어터(일본), 홍콩프린지클럽(홍콩)의 공동작업이기도 하다. 세 단체는, 2002년부터 동시대 아시아의 문화예술 교류를 시작하였고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해 아시아 크로스 버전의 작업을 함께 해냈다. "세 자매"의 공동작업에 대한 구상이 시작되어 공연이 무대에 올려지기까지는 약 1년 여의 시간이 걸렸다. 2003년 수차례의 워크숍을 가진 후 11월 서울에서 첫 공연을 올린 "세 자매 - 아시아 크로스 버전"은 2004년 2월 홍콩을 거쳐 7월 일본 도쿄에서 해외의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다. 2003년 초에 도쿄의 아고라씨어터, 홍콩의 홍콩프린지클럽과 공동제작에 대한 구상을 논의하고 공연진을 구성하여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에서 세 차례의 합동 워크숍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 나갔다. 1차 워크숍은 배우 중심으로, 2차 워크숍은 테크니션 파트가 결합하여 진행하고, 약 한 달여에 걸친 3차 워크숍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1차 워크숍 결과물은 8월 서울프린지페스티벌 기간에 "To My Sister"라는 제목으로 올려졌다. 우리나라의 배우 두 명이 참여하여 소통의 부재를 움직임과 이미지로 표현하였다. 당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해외초청작품 중에는 일본 세넨단(청년단)의 "세 자매"도 있었는데, 모토이 미우라가 연출한 이 작품도 또 다른 결을 가진 실험적인 작업으로, 관점과 접근방식을 비교하면서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세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완성된 작품은 드디어 서울에서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 2003" 개막작으로 첫선을 보이게 되었다. 서울프린지네트워크가 주최하여 "아시아 공연예술계의 미래를 열어가는 실험적 전위예술의 요람"으로 첫발을 내디뎠던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은, 2002년 "Media±Physical"이라는 주제로 한-일 공연예술계 차세대 예술가들을 소개한 바 있고, 2003년에는 "아시아 신세기 연극열전"이라는 주제로 한국, 중국, 싱가포르의 작품을 올렸다. 서울에서 초연을 올린 "세 자매 - 아시아 크로스 버전"은 2004년 함께 제작에 참여한 홍콩프린지클럽과 동경 아고라극장에서 초청공연을 갖게 되었다. 홍콩프린지클럽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프린지페스티벌을 연 곳이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홍콩시티페스티벌로 전환되었지만, 여전히 신진예술가, 젊은예술가들의 창작을 지원하고 교류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홍콩프린지클럽이 주최하는 홍콩시티페스티벌은 매년 1~2월에 열리는데, 이 기간에 홍콩아트페스티벌도 동시에 열려 홍콩의 문화예술계가 들썩이는 시즌으로, "세 자매" 역시 문화예술계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 7월 동경의 "세 자매" 공연은 아고라씨어터가 주최하는 "써밋 페스티벌 (Summit Festival)"의 개막작으로 초청되었다. 아고라씨어터는 히라따 오리자가 이끄는 세넨단(청년단)이 운영하는 극장으로, 2003년부터는 대관없이 연간 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아고라씨어터는 매해 써밋 페스티벌을 통해 자국과 해외의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아고라씨어터는 공연작품마다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세 자매" 때도 진지하게 참여하고 열심히 질문하는 관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공연예술 환경에도 관심이 많았다.

관련 사이트 서울프린지네트워크(한국) http://www.seoulfringe.net/ 아고라씨어터(일본) http://www.seinendan.org/eng/agora/index.html 홍콩프린지클럽(홍콩) http://www.hkfringe.com.hk/

필자 약력 필자 최순화는 2001년부터 독립예술제와 인연을 맺어 현재까지 서울프린지에서 일하고 있다. 2002년 극단 노뜰의 "동방의 햄릿" 아비뇽 페스티벌 오프 참가를 계기로 해외교류 및 공연작업에 참여했고, 아시아 지역의 독립예술 네트워크 구축 등의 작업을 함께 해오고 있다. 2006년에는 서울프린지네트워크와 홍콩프린지클럽이 주축이 되어 "넥스트웨이브아시아"라는 이름의 아시아 독립예술 네트워크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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