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찰스 디킨스의 여인들

글 및 정리ㆍ예술경영지원센터 국제교류팀

찰스 디킨스와 그녀의 여인들을 연기하는 미리암 마고리스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1812~1870)만큼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가득한 작품을 선보인 작가가 또 있을까? 여기, 디킨스의 소설 속 여인들과 디킨스가 실제 삶 속에서 관계했던 여인들을 소재로 만든 극이 있어 화제다. 미리엄 매걸리스의〈디킨스의 여인들(Dicken's Women)〉이 그것이다. 찰스 디킨스에 대한 지적이고 명석한 해설로도 유명한 영국 여배우 미리엄 매걸리스(Miriam Margolyes)가 디킨스의 모든 여인들과 간혹 등장하는 남성까지 총 23개 역을 연기한다. 자신의 유머 감각을 총동원, 디킨스와 관계 맺은 모든 여성들의 동질성을 탐구한 것이 돋보인다. 23명의 등장인물에는 〈골동품 상점(The Old Curiosity Shop)〉의 리틀 넬, 〈데이빗 커퍼필드(David Copperfield)〉의 미코버 여사,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의 해버샴 양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작품은 영국 웨스트엔드의 요크 공작 극장(Duke of York Theatre)에서 공연되어 객석을 웃음바다, 눈물바다로 만든 바 있으며, 당시 미리엄은 로렌스 올리비에상 후보에 올랐다. “전 평생 동안 디킨스를 존경해왔어요. 아주 열정적이었지요. 저는 이런 열정을 관객들과 나누고 싶어요. 그의 유머와 작품의 다양함, 그리고 인물의 생생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여배우 미리엄은 〈리틀 토릿(Little Corrit)〉의 플로라 핀칭 역으로 LA비평가상을 받은 바 있으며,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프라우트 교수,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한 〈순수의 시대〉의 민거트 역(이 배역으로 BAFTA상을 받았다)을 연기한 바 있다. 현재는 BBC 다큐멘터리 시리즈 〈디킨스 인 아메리카(Dickens in America)의 해설자를 맡고 있으며, 최근 웨스트엔드의 히트 뮤지컬 〈위키드(Wicked)〉에서 마담 모리블 역을 맡아 관중의 갈채를 받았다. 이 작품은 맬버른 공연 이후 브리스번의 파워하우스(Powerhouse), 프랭크스톤의 프랭크스톤 아츠 센터 (Frankstone Arts Centre), 호바트(Hobart)의 씨어터 로열(Theatre Royal), 시드니의 시드니 씨어터(Sydney Theatre), 뉴캐슬(Newcastle)의 시빅 씨어터(Covic Theatre), 파라마타(Parramatta)의 리버사이드 씨어터(Riverside Theatres), 글렌 스트리트 씨어터(Glen Street Theatre), 아들레이드의 허 매저스티스 씨어터(Her Majesty's Theatre), 퍼스(Perth)의 옥타곤 씨어터(Octagon Theatre), 캔버라의 캔버라 씨어터 센터(Canberra Theatre Centre) 등의 호주 전역을 순회하며 공연한다. 그 후에는 뉴질랜드로 건너가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타운 홀(Auckland Town Hall), 크리스트처치(Cristchurch)의 아이작 씨어터 로열(Issac Theatre Royal), 웰링톤(Wellington)의 오페라 하우스(The Opera house) 등에서도 관객과 만난다. 9월부터 시작하는 이 투어는 12월에 마무리된다.

관련 정보 「멜버른 아츠 하우스」 공식 웹사이트 www.theartscentre.net.au 〈디킨스의 여인들〉 정보 사이트 www.dickenswomen.com

※ 이 글은 국립극장 미르 2007년 8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