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주 개인전 《그냥 생긴 기억》
기간: 2025.10.31.(금)-11.30.(일)
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아마도예술공간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54길8)
기획: 곽노원
디자인: 조형석
카피라이터: 김선진
출연: 윤정욱
촬영: 이민규, 김방주
촬영 보조: 곽영섭
영상 편집: 이민선
LED 설치: 정진화
영상 설치: 올미디어
운송: 킹콩용달
전시 전경: CJY ART STUDIO(조준용)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주체
Bangjoo Kim Solo Exhibition - 𝘐𝘯𝘤𝘪𝘥𝘦𝘯𝘵𝘢𝘭 𝘔𝘦𝘮𝘰𝘳𝘺, 𝘜𝘯𝘦𝘢𝘳𝘵𝘩𝘦𝘥
Period: 2025.10.31.(Fri.)-11.30.(Sun.)
Time: Tuesday-Sunday, 11:00 am-6:00 pm
Venue: Amado Art Space (8, Itaewon-ro 54-gil, Yongsan-gu, Seoul, Kea)
Curat: No-One Kwak
Design: Hyung CHO
Copywriter: Sunjin Kim
Act: Jungwok Yoon
Camera: Mingyu Lee, Bangjoo Kim
Camera Assistant: Youngsub Kwak
Video Editing: Minsun Lee
LED Installation: Jeong Jinhwa
Media Installation: All Media
Transptation: KingKong Trans Co.
Photo: CJYART STUDIO(Junyong Cho)
Suppt: Arts Council Kea
몇 해 전, 김방주는 아버지로부터 집 한 채를 가득 채운 물건들을 떠맡게 되었다. 갑자기 건네받은 집과 용도를 알 수 없는 사물들은 숫자와 종류,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었다. 그는 병환으로 쇠약해져가는 아버지의 신체와 질서를 잃은 사물들, 동시에 이들 모두를 돌보는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초과적 상황과 시간을 보냈다. ‘이해한다’는 차원의 받아들임이라기보단, 되돌릴 수 없게 주어진 상황을 ‘받아넘기는’ 시간이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김방주는, 마치 “거인 같았던” 아버지-사물-사건들을 조금씩이나마 더듬어 갈 수 있었다. 이제 그는 이것이 자신이 어찌할 수 없이 “그냥 생긴” 일이자 시간이었음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 시간 끝에 김방주는 이들을 ‘되돌려’ 놓기로 한다. 물론 이들의 발신지가 아닌 여기 이곳에. 사물들은 어떤 이해관계도 의도도 지니지 않고 주어진 채로, 다만 전시장을 넘어 다른 누군가-어딘가-무엇에게로 향할지도 모르는 방식으로 놓여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전시란 형식을 빌은 이 시공간은 어쩌면 다시 건넴의 자리이자 통로가 될지도 모른다. 작가 역시 이곳에 머물며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 자신을 이루는 것들을 떠나보내고 또 나누려 할 것이다. 아마 당신에게도.